2024-10-27

지옥 2 - 넷플릭스 추천 한드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문소리 문근영)

 
불에 타고 있는 사람 앞에 지옥의 사자가 있다

지옥 (Hellbound)


: 넷플릭스 오리지널. 1시즌 2021년 11월 19일 공개. 2시즌 2024년 10월 25일 공개. 원작 및 각본 연상호&최규석. 감독 연상호.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양익준, 이레, 임성재, 이동희, 홍의준, 조동인, 김도윤,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류경수 등 출연. 2시즌 특별출연 문소리, 문근영.


😈👿 스포일러 주의 👿😈

지옥 시즌 2가 드디어 나왔다. 줄거리가 잘 생각이 안 나서 찾아보니 시즌 1 나온 게 2021년이라고?! 아니 그렇게 오래 되었나? 거의 3년쯤 지났으니 세세하게 기억이 날 리가.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보기는 부담스럽고 유튜브에서 1시즌 10분 요약 영상을 본 뒤에 2시즌을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새 시즌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 전혀 상상이 안 되었는데, 다음 시즌이 또 나온다면 그저 열심히 즐기기만 하련다. 지옥 2를 다 보고 나니 1부터 다시 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너는 *월 *일 *시에 죽는다... 너는 지옥에 간다....'



죽는 날짜와 시간을 고지 받은 사람은 그때가 되면 처참하게 죽는다는 설정이 참 기발했다. 죽음까지 남은 시간도 제각각이다. 누구는 년 단위로 누구는 일 단위로. 왜 죽는지 이유 따윈 알려주지 않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조차 고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랜덤(random)이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죄인이기 때문에 신의 고지를 받은 것'이라며 사람들의 공포심을 조장해 자신들을 믿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냈을까? 상상력이 대단할 뿐.

지옥 시즌 2는 부활한 자와 이를 이용하려는 자들, 부활한 자를 지키려는 민혜진의 이야기이다. 김현주는 이번에도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성철은 이미 정진수 의장이었다. 문근영은 임팩트가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다. 시즌 3은 3년보다는 빨리 나왔으면.


* '신의 고지' 설정은 김동식 작가의 짧은 소설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를 생각나게 한다.
https://brunch.co.kr/@fkfmrhekd/6

*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연상호×김현주 작품은 세 편이다. 지옥, 선산, 정이. (그러고 보니 제목이 다 두 글자)


2024-10-23

완전무결한 커플, 비하인드 허 아이즈 - 넷플릭스 추천 미드 영드

 
빛나는 금발의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이 썸네일에 박혀 있다. 소개글을 보니 결혼식을 앞두고 누군가가 죽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길이도 짧아서 망설임 없이 보게 되었는데.

윈버리 가족이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완벽해보이는 윈버리 가족

완전무결한 커플 (The Perfect Couple)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4년 9월 공개. 미국 드라마. 총 6회 완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낸터킷'의 풍경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런 환상적인 곳에서 윈버리 가문이 몇 대째 살고 있다. 니콜 키드먼은 인기 소설가이자 장성한 세 아들을 둔 '그리어 개리슨 윈버리'로 나온다. 남편 태그는 모태 부자에 사랑꾼이다. 그리어와 그 가족의 삶은 완벽 그 자체로 보인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그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엄청난 동안(baby face)으로 뱀파이어 소리까지 들었던 이자벨 아자니가 비중 있게 나온다. 그 밖에도 리브 슈라이버, 다코타 패닝, 이브 휴슨 등 유명 배우들과 조연 배우들이 드라마를 꽉 채운다. 이 사람이 범인 같기도 하고 저 사람이 범인 같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아리송하다. '나이브스 아웃'처럼 여러 인물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교훈 : 솔직하게 살자!


아델이 식칼을 쳐들고 있다
의사 부인 아델로 나온 이브 휴슨

비하인드 허 아이즈 (Behind Her Eyes)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1년 2월 공개. 영국 드라마. 총 6회 완결. 

'완전무결한 커플'에서 신부(bride)로 나온 이브 휴슨(Eve Hewson)이 주연한 드라마. 공개 당시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으나 왜 안 보았는지 모르겠다.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스포(spoiler)를 당해서? 이게 무슨 스포일러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드라마든 영화든 소설이든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보면 거기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보는 내내 반전을 의식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불편하다. 아마도 그게 싫어서 안 본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브 휴슨을 보겠다는 목적이 뚜렷해서 그런가 거부감이 덜 했다. 


와!! 반전을 의식하고 봤는데도 뒤통수가 얼얼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머리가 멍하다. 전말을 다 아는 상태에서 보면 이 놀라운 재미를 맛볼 수 없다. 스포 절대 주의! 정신과 의사와 그의 비서, 의사의 부인, 부인의 친구까지 네 사람이 얽힌 이야기. 결말을 알고 나서 중간 중간 다시 보니 새로운 게 보인다. 상상력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WoW!


* 이브 휴슨의 아버지가 아일랜드 록 밴드 U2의 리드 보컬 '보노'였다....

* '완전무결한 커플'에서 눈에 띄는 배우가 또 있었는데, 더말 슈터로 나온 인도 배우 이스한 카터 (Ishaan Khatter)이다. 부모와 배다른 형도 모두 배우라고. 넷플릭스에 '수터블 보이'라는 주연작이 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두 사람의 이야기. 찜!

더말이 샤워하는데 누군가 문을 열어서 돌아보고 있다


2024-10-18

시카고피디 시즌11까지 보고 느낀 점 (+ 노벨문학상)


존 보이트 반장과 팀원들
시카고PD 12시즌 포스터 같은데... 


드디어 시카고PD 11시즌까지 다 보았다. imdb에서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방영되었다. 전체 에피소드가 13개로 다른 시즌의 절반 분량이다. 이것만 그런 게 아니고 같은 시기에 방영한 딕 울프 사단의 다른 드라마들 모두 13회씩이다. 작가들이 파업해서 그렇다고 한다. 

- 로 앤 오더 23시즌(리부트 3시즌),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SVU) 25시즌,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 4시즌, FBI 6시즌, FBI : 모스트 원티드 5시즌, FBI : 인터내셔널 3시즌, 시카고 파이어 12시즌, 시카고 메드 9시즌.

2024년 10월 중순 현재, 미국에서는 이 드라마들의 새 시즌이 방영되고 있다. 마음 같아선 본방 사수하고 싶다. 

=== 초강력 스포일러 주의! ===

시카고PD 9시즌에서 특이점이라고 하면 제이와 헤일리가 결혼한 것인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엔드리스 러브(Endless Love)할 것처럼 묘사해놓고는 10시즌에서 그게 뭔가요~ 제이는 경찰 일에 회의를 느끼더니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휙 떠나버리고 끝~ 이건 분명 '제시 리 소퍼'와 제작진 사이가 틀어진 거라고 확신을 했으나 불화는 개뿔, 무려 감독도 한다(S10-16, S11-12). 아니, 연출 말고 출연을 하라고~~~

안토니오 빠질 때에도 황당했으나 제이도 만만치 않다. 연락 없는 남편 때문에 죽어라 마음 고생하던 헤일리는 일과 달리기에 중독되어 살더니 11시즌 엔딩과 함께 시카고PD를 떠난다. 중심을 잡아주던 주연 배우가 둘이나 빠져버리다니 이럴 수가.

그러다 제시 리 소퍼가 FBI:인터네셔널에 합류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시즌4 예고편을 찾아보니 외모가 제이 할스테드 그대로인데?? 설마 제이로 나오는 건가 잠시 흥분했으나 배역 이름이 완전히 달랐다(Wesley 'Wes' Mitchell). 그렇다면 하다못해 헤어스타일이라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이름만 바꾸면 다냐고요~ (이러다 나중에 '나 사실은 제이야' 하는 건 아니겠지?)

11시즌에는 진짜 욕 나오게 하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데 존 보이트가 그야말로 개고생을 한다. 실제 상황이었으면 과다 출혈로 죽었을 것 같은데 이건 뭐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보이트로 하여금 아들 생각나게 하는 아이가 살해당하는 설정도 가혹한데 생과 사를 오가는 것도 모자라 헤일리까지 떠나게 하니 작가님들 우리 보스한테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사실 킴과 루젝도 생사를 넘나든다. 막내 형사 토레스는 그 추운데 밖에서 19금을....😑

12시즌은 웨이브에 언제쯤 올라오려나? 어떤 캐릭터가 새로 등장할지 궁금하다.



*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 25시즌은 진작에 다 봤으나 리뷰를 쓰지 않았다. 미성년자 납치 에피소드가 길게 다뤄진다. SVU를 떠났던 형사가 돌아온다.

*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 4시즌 보고 있는데 재밌다. 엘리엇의 형제들이 등장한다.

* 로 앤 오더 리부트 3시즌에서는 핵심 캐릭터가 퇴장하고 새 인물이 나온다.

* 시카고 파이어와 메드는 볼 엄두가 안 난다.

* FBI : 인터내셔널을 제대로 보고 싶은데 유플러스 모바일티비에 있구나..😥

* 시카고PD 8시즌까지 보고 쓴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09/chicago-pd-s8.html

* 2024년 10월 10일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 뉴스를 듣는 순간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이 넘게 지난 지금도 충격과 흥분은 계속되고 있는데 리뷰 한 줄 적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읽은 소설이 없기 때문이다.😥

주문한 책은 언제 올지 모르겠다. 예상 배송일이 또 미뤄졌다. 소싯적에 아무리 그래도 단편 소설 한편은 읽지 않았을까 머리를 싸매 보았으나 떠오르는 게 없다. 나 새끼 왜 그랬어! 그나마 읽은 책이라고는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전부이다. 이것도 띄엄띄엄 읽었던 것 같다. 이 참에 (드라마는 좀 쉬고) 책을 읽기로 한다. 과연? 정말?

2024-10-10

흑백요리사 11회 12회 리뷰 (+ 에드워드 리 셰프)

여러 셰프들이 요리에 몰두하고 있다

🍚🥘 강 스포일러 주의! 🍮🍸


드디어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가 끝이 났다. 취지를 모르겠는 팀전 때문에 기분이 많이 안 좋았으나 마지막 두 회는 재미와 감동 그 자체였다.

준결승은 두부 한 가지 만으로 계속해서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무한요리지옥' 대결이었다. 30분 동안 무조건 하나의 요리를 완성해야 하며 한 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하는 죽음의 토너먼트였다.

다들 어쩌면 그렇게 새로운 두부 요리를 만들어내는지 신기함을 넘어서 존경스러웠다. 특히 에드워드 리(Edward Lee) 셰프는 발상이 대단했다. 켄터키 하면 떠오르는 것을 재현해냈을 때는 쌍따봉을 날릴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니 양식 코스를 그대로 따라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진심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프 → 해산물 요리 → 고기 요리 → 파스타/치즈 → 해산물or고기 요리 → 디저트. 흑백요리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강렬하고 가장 볼만하며 가장 재미있는 미션이었다. 


마지막 대결은 '내 이름을 건 요리' 만들기. 이런 미션이라면 내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들 텐데 에드워드 리 셰프는 결승전에서도 (안전한 선택 대신)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요리를 만들어냈다. 아울러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한국에 대한 사랑을 서툰 우리말로 고백할 때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 느껴졌다.



무한요리지옥 대결의 임팩트가 엄청나서 결승전은 몹시 싱겁고 평이하게 느껴졌다. 칭찬에 인색한 안성재 셰프가 극찬을 할 만큼 우승자의 음식이 맛있어서 이긴 것이겠지만, 결승을 따로 할 게 아니고 두부 미션으로 우승자를 가렸어야 했다. 이전 대결에서 최고점을 받아 결승전으로 직행한 그에게 두부 미션 2회 정도 면제해주고 같이 겨루게 했다면 과연 결과가 어땠을까? 우승자도 분명 요리를 잘하고 우승 자격이 충분하지만, 두부 미션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가 보여준 실력과 철학이 너무 대단해서 우승자보다 더 큰 찬사를 받고 있다. 

우승자가 공개되고 나서 출연자들이 편하게 후일담을 풀고 있는데, 에드워드 리 셰프는 미국을 오가느라 시차 적응도 힘들었고 숙박 업소에서는 음식 연습을 할 수가 없으니 도구 몇 개 사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으니 그를 칭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흑백요리사 시즌 2가 분명히 만들어질 텐데, 다음 시즌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팀전은 더 신중하게 만들어주시고 통편집은 줄었으면. 대한민국 프로인 만큼 한식 미션은 필수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재료 계속 바꿔서 무한요리지옥 미션만 따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출연자 이력 체크도 좀 더 깐깐하게 해주시길. 무엇보다 요리에 미쳐있는, 요리에 진심인 멋진 셰프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강추!


* 출연자들 과거가 속속 발굴되고 있다. 시즌 2 나가고 싶은 분들은 업장 청결에 더욱 신경 쓰시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은 없는지 찾아보시길. 

2024-10-03

늪 - MBC 베스트극장 (박지영 하주희 김진근 / 김윤철 연출)


한 여자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늪' 타이틀 / 웨이브 캡처


'늪'은 600편이 넘는 베스트극장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알려진 작품일 것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유명한 김윤철 PD가 연출한 것으로 당시 본방으로 보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글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외국에서 큰 상을 받으면서 더 유명해졌다. 수상 기념으로 감독판을 방영해주었는데, 현재 웨이브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이 어느 버전인지 모르겠다. 수상 후 출시된 DVD의 런닝타임이 1분 남짓 더 긴 것으로 보아 이게 감독판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주인공과 상간녀가 마주 보고 있다
박지영 배우 연기 미쳤다.... / 웨이브 캡처


MBC 베스트극장 제 559화 "늪"

: 2003.11.21 방영. 2004년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 TV영화부문 최고작품상 수상. 2004.07.09 재방영. 도현정 극본. 김윤철 연출. 박지영, 김진근, 하주희, 송재호, 정한헌, 이상숙, 조현숙, 김기현, 조명진, 이미선, 공재원, 구미옥 출연.


💔💔💔 스포일러 주의 💔💔💔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복수극이다. 주인공 윤서(박지영)는 의사로써 엄마로써 아내로써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준영(김진근)은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상대가 윤서의 친한 동생 채원(하주희)이었다. 윤서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느낌을 감지하고 의심만 하다가 결정적인 증거를 잡게 된다. 


여자의 손톱이 남자의 등에 흉터를 만들고 있다
혹시라도 걸릴 까봐 어둡게... / 웨이브 캡처


그 와중에 아버지(송재호)가 쓰러지고, 윤서는 간호에 매달린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던 아버지를 준영에게 하루 맡기고 쉬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아버지는 이미 사망했고 남편은 병원에 없었다. 두 놈년의 바람으로 소중한 아버지까지 잃게 되자 윤서는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한다.



이십여 년 만에 다시 보니 처음 보았을 때와는 감상이 확실히 다르다. 자신에게 헌신한 아버지를 허망하게 잃고 정신이 나가버린 윤서를 너무나 이해한다. 하지만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딸은 어쩌라고욧~! 남편을 고자로 만들고 채원을 정신병원에 집어 넣었지만, 고자도 성생활을 포기하면 재혼은 가능할 것이고 채원도 언젠가는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준영과 채원이 다시 만나 함께 딸을 키우는 것! 참 별놈의 상상을 다 하고 앉았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아닌가?

윤서씨, 아무리 열 받고 미칠 것 같아도 딸을 위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 대체 저런 놈을 뭘 믿고 그런.......

나이가 들긴 들었다. 이런 후속편(?)이나 생각하고 있으니. 딸 진희가 커서 아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엄마의 복수를 진행하는. 만약 준영이 채원과 계속 관계를 맺고 있다면 진희가 둘 다 끝장내버리는 잔혹극으로다가.......😑😑😑

지금 봐도 군더더기 없는 짜임새와 연출이 기가 막힌다. 배우들의 연기도 최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남의 것을 탐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