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보다는 그림 그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박신양 배우를 보니 이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는 조선 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로 나왔다. 상대 역은 문근영 배우로 화가 신윤복을 연기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 출처 SBS 공식홈 |
바람의 화원 (SBS)
: 2008.09.24~12.04 방영. 총 20화. 원작 이정명. 극본 이은영. 연출 장태유, 진혁.
박신양, 문근영, 류승룡, 문채원, 배수빈, 임지은, 김응수, 최정우, 안석환, 정인기, 박혁권, 이미영, 이인, 박진우, 임호, 한정수, 유연지, 지삼(안미나) 등 출연.
이 드라마가 무엇보다 화제였던 것은 신윤복을 여성으로 설정한 점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두 사람을 연애 감정이 오가는 사이로 그렸다. 상상력 발휘 수준을 넘어서 역사를 왜곡했으니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신윤복의 후손은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말이 많았다. 어쩌면 아직까지도 신윤복을 여성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드라마 얘기만 하자면, 두 화가의 대표작을 재현한 장면들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김홍도가 신윤복의 실루엣을 보고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장면도 연출이 대단했다. 두 사람의 그림 대결도 재미있었다. 회차를 16회 정도로 줄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완성했으면 어땠을지 두고 두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배우들 연기는 좋았다. 초반에는 신윤복과 기생 정향의 사랑 이야기가 비중이 높았는데 문근영과 문채원의 연기가 아주 절절했다. 급기야 연말 연기대상에서 커플상까지 받았다. 문근영은 이 작품으로 대상을 탔는데 찾아보니 당시 나이 만 21세! 소감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 울어서 제발 휴지 좀 갖다 주라고 (TV 앞에서) 외쳤었는데 줬는지 안 줬는지 가물가물... 기억하기론 끝날 때까지 안 줬던 것 같은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박 배우도 같이 탔으면 좋았겠지만.......😑 류승룡 배우도 이 작품 이후로 더 바빠졌다.
이 드라마가 부정적인 영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조선 시대 서화(글과 그림) 전시회가 열렸었는데 그야말로 인기 대폭발이었다. 관람객이 어찌나 많은지 작품들을 눈에 한번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김홍도의 '맹호도'와 신윤복의 '미인도'는 잠깐이라도 볼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언제 다시 전시회를 하려나..? (보화수보 展 또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옛 그림들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 김홍도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신양이 그려낸 천재 화가는 매력이 철철 넘쳤다. 오랜만에 다시보기 해볼까나? 그런데 왜 이은영 작가에 대해선 나오는 게 없을까? 설마 이 작품 뒤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인가? 다른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 작품을 쓰시길 바라 본다.
써 놓고 보니 잡담에 가까운 리뷰가 되었다.😓 '바람의 화원'은 아름다운 그림 같은 드라마였다. 좋은 점만 기억하고 싶다.
2024년 4월 30일까지 엠엠아트센터 (경기도 평택)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광고 스팸 빼고 부담 없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