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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범죄 미드


어느 날부터 넷플릭스 메인에 이 드라마가 뜨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웨이브에서 볼까 말까 망설였던 작품이었다. 은퇴한 경찰이 자신을 은퇴하게 만든 사건의 범인을 다시 쫓는 이야기.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즌 세 개 방영. 데이비드 E. 켈리 제작 총괄.
브랜던 글리슨, 해리 트레더웨이, 홀런드 테일러, 브리다 울, 저스틴 루프, 제럴 제롬, 스콧 로렌스, 메리 루이즈 파커, 가브리엘 이버트, 케이트 멀그루, 라미언 뉴턴, 로버트 스텐턴,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스, 잭 휴스턴, 테사 페러, 켈리 린치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 줄거리 다 나옵니다 🚓🚓


제목만 봤을 땐 형사 이름이 메르세데스인가 했다. 그런데 1시즌 시작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로 사람들을 밀어버리는 미치광이가 나온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바로 이 범인을 가리키는 별칭이었다. 이 사건을 맡았던 형사의 이름은 빌 호지스. 그는 범인을 잡지 못한 화를 술로 풀다 이른 은퇴를 하고 권태롭게 늙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기괴한 메시지에는 메르세데스 사건의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담겨있었다. 메시지를 보내오는 누군가가 진범이라고 확신한 빌은 마지막 사명처럼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다시 쫓기 시작한다.

대체 누가 범인인지 궁금해 하기가 무섭게 '쟤구나' 할만한 인물이 바로 등장한다. 범죄자에게 서사 주는 것을 싫어하는 분은 이 드라마를 보지 마세요. 시즌 전반에 걸쳐 범인의 캐릭터가 아주 꼼꼼하게 그려진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겪으며 자랐는지 부터 현재의 집구석 상태까지. 그의 끔찍한 엄마를 보고 있으면 희대의 살인마에게 살짝 연민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범인은 빌의 주변을 맴돌며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파괴한다. 빌이 그저 해결 못한 사건에 집착한다고 치부하던 경찰은 엄청난 희생이 치러진 뒤에야 그를 제대로 믿어준다. 1시즌만 보면 전직 형사와 천재급 사이코패스의 숨막히는 대결인가 싶었으나....

2시즌에서는 이야기가 희한해진다. 제압 당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범인은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주치의가 그에게 몰래 신약을 시험하면서 뇌가 되살아난다. 의식을 차린 범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범죄 수사물에서 SF 호러물로 장르가 바뀌었나 싶은데, 2시즌 막판에 가서는 더욱 희한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 강력 스포일러 주의!!! 🚓🚓


급기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 범인은 약물로 인해 자신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죄책감을 전혀 못 느끼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사라지고 죄책감이 뭔지 알고 느끼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개소리가 그럴 듯하게 느껴지는 전개가 이어지고 범인이 연구 대상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그가 정말 달라졌는지 판가름 해보는 재판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범인이 한 방에 꽥!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어찌나 황당하던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냈을까 어떻게 이런 흥미로운 화두를 이끌어냈을까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너무 궁금하다~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범인을 바로 보내버리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 2시즌까지만 보려고 했는데 이놈의 호기심이 뭔지 결국 3시즌도 보게 되었다. 혹시나 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 건 아닌가 궁금해서...

3시즌은 메르세데스 사건에서 살아남은 인간 둘이 초인기작가 존 로스스틴 집에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작가의 광팬이기도 한 강도는 금고 안에서 미발표작들을 발견하고는 그야말로 환장한다. 어마어마한 돈과 그보다 더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훔쳐서 달아나던 강도는 크게 사고를 당하고, 이것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데.

3시즌은 스핀오프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스터 메르세데스(이하 미메)를 죽인 인물이 계속 나오니 1, 2시즌 내용을 모른 체 보기는 힘들다. 더구나 이 인물이 미메에게 빙의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모습이 계속 나온다. 엔딩은 더 기가 막힌다. 이 인물이 여전히 미메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미메가 정말 씌여있는 상태 같기도 하고 아리송송송....

개인적으로는 탐정 빌 호지스와 그의 특별한 동료 홀리 & 제롬 조합을 더 보고 싶긴 한데, '미스터 메르세데스' 이 제목으로 시리즈를 더 끌고 가기는 힘들 것이다. 미메를 죽인 인물이 범죄를 일으키고는 이게 다 미메의 조종을 받아서 그런 거다~ 주장하는 스토리로 가지 않는 이상. 아,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만큼 그가 새 소설을 써준다면 언제고 4시즌 가능하려나?


스티븐 킹 소설 세 권을 한꺼번에 묶어놓았다
책 이미지 출처 알라딘


* 원작 소설을 찾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었다. 빌 호지스 3부작. 1권 미스터 메르세데스, 2권 파인더스 키퍼스, 3권 엔드 오브 왓치. 소개글을 읽어보니 2권 내용이 3시즌이고 3권 내용이 2시즌이긴 한데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된 것 같다. 레딧의 외국 독자들 반응도 그렇고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의 리뷰도 그렇고 소설이 아주 재미있나 보다. 

* 초 인기 작가 존 로스스틴은 아무래도 스티븐 킹 자신을 모델로 한 것 같다. 1시즌에 까메오로 잠깐 나온다고 하는데 알아보지 못했다.

* 배우들 연기력이 엄청나다. 주조연 주요 배역들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3시즌의 악역들. 정말 소름 끼치고 무섭다. 요즘말로 연기력이 후덜덜덜. [몹시 잔인한 장면들이 있으니 주의 필요]

* 이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데이비드 E. 켈리의 필모를 찾아봤는데 화려하다. 추억의 드라마 '앨리 맥빌', '천재소년 두기' 반갑다. 그나저나 부인이 미셸 파이퍼?!

*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나온 해리 트레더웨이가 아무리 봐도 낯익어서 찾아보니 영드 '사체의 증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C.B.스트라이크 여주인공 홀리데이 그레인저의 파트너. 전에 분명히 찾아봤었는데 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전혀 연관 짓지 못했다.

* 빌 호지스로 나온 브랜던 글리슨의 큰아들이 영화 '어바웃 타임' 남주인공 도널 글리슨! 다른 말이지만 외국은 대를 이어 배우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듯하다.

2025-08-08

내가 본 미래 완전판 - 일본 만화 리뷰 (타츠키 료 지음/2022년 출판)


여자가 한 손으로 한쪽 눈을 훔치고 있다
왼쪽 - 완전판 표지 / 오른쪽 - 구판 표지 (번역된 것)


2011년 동일본대지진 예언, 2025년 또다시 대재해가 일어난다고 경고해서 화제가 된 만화책 '내가 본 미래 - 완전판'을 드디어 읽어 보았다.

사서 볼까 말까 망설이던 중 yes24 크레마클럽 한달 이용권이 생겨 이용해보니 이 책이 제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읽은 시기는 2025년 8월 초. 저자의 예언은 이미 빗나갔다. 음력 7월(8월 23일~9월 21일) 얘기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앞으로 그 어떤 재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책 내용을 보니 저자 타츠키 료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저런 꿈을 잘 꾸었다. 그래서 꿈에서 본 것들을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훗날 현실에서 같은 광경을 보는 일이 잦아진다. 꿈을 꾼 당시에는 예지몽인지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저자는 영국 록그룹 퀸(Queen) 멤버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죽음에 관한 꿈을 두 번 꾼다. 처음 꿈을 꾼 날짜가 1976년 11월 24일, 두 번째 꿈을 꾼 날짜가 1986년 11월 28일. 그로부터 5년 뒤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날이 1991년 11월 24일로 처음 꿈 꾼 날짜와 일치했다. 이 에피소드 말고도 꿈을 꾼 날짜에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있어서 저자가 꿈 꾼 날짜를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대재해가 2025년 7월 5일에 온다고 소문이 난 것도 저자가 해당 꿈을 2021년 7월 5일에 꾸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해가 오는 날을 특정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7월이라고만 했을 뿐이다.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납니다"

마지막 예언이 빗나간 시점에서 이 책의 존재는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속세에 묻혀 살던 사람이 다시 목소리 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방비로 당했지만 이번 만큼은 어떻게든 대비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책에서 느껴진다. 물론 저자를 사칭한 인간이 설치는 바람에 완전판을 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십년 만에 침묵을 깨는 일이 과연 쉬웠을까?

저자의 마지막 예언은 앞으로 영영 맞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후를 보니 대재해까지 보태지 않아도 현재 지구는 충분히 힘든 상태이다.


* 뻘소리를 보태자면 (모든 예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꿈을 꾼 날로부터 5년 배수의 시간이 흐른 뒤 실현된 적이 여러 번이라 2026년 7월이 괜히 의식 된다.

*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예언은 구판 만화책 표지에 '2011년 3월 대재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전부다. 꿈에서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환영만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 이 책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틀린 것들이 있었다. 코로나도 예언했다길래 책을 몇 번이나 들여다 보았으나 그런 내용은 없었다. 아마도 프레디 머큐리가 유행병으로 죽었다는 뉴스를 저자가 꿈에서 본 게 코로나로 와전된 것은 아닐지? 프레디는 1991년 AIDS로 사망했는데 당시만 해도 에이즈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병이었다. 저자가 처음 꿈을 꾼 1976년에는 병명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프레디 죽음에 대한 꿈 이야기는 단편 '꿈이 전하는 메시지'와 '내가 본 미래' 두 편에 담겨 있다. 전자에서는 처음 꿈 꾼 날짜를 1976.11.24일로 밝혀 놓은 반면, 후자에서는 76년 11월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꿈 꾼 날짜를 부각시켜 놓았다. Why?)

* 구판 표지와 완전판 표지가 조금 다르다. 손금과 눈물.

* 인터넷 서점에서 새 책이 12,000원쯤 하는데 유튜브 영상 중에 그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파는 것도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