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예언, 2025년 또다시 대재해가 일어난다고 경고해서 화제가 된 만화책 '내가 본 미래 - 완전판'을 드디어 읽어 보았다.
사서 볼까 말까 망설이던 중 yes24 크레마클럽 한달 이용권이 생겨 이용해보니 이 책이 제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읽은 시기는 2025년 8월 초. 저자의 예언은 이미 빗나갔다. 음력 7월(8월 23일~9월 21일) 얘기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앞으로 그 어떤 재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책 내용을 보니 저자 타츠키 료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저런 꿈을 잘 꾸었다. 그래서 꿈에서 본 것들을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훗날 현실에서 같은 광경을 보는 일이 잦아진다. 꿈을 꾼 당시에는 예지몽인지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저자는 영국 록그룹 퀸(Queen) 멤버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죽음에 관한 꿈을 두 번 꾼다. 처음 꿈을 꾼 날짜가 1976년 11월 24일, 두 번째 꿈을 꾼 날짜가 1986년 11월 28일. 그로부터 5년 뒤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날이 1991년 11월 24일로 처음 꿈 꾼 날짜와 일치했다. 이 에피소드 말고도 꿈을 꾼 날짜에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있어서 저자가 꿈 꾼 날짜를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대재해가 2025년 7월 5일에 온다고 소문이 난 것도 저자가 해당 꿈을 2021년 7월 5일에 꾸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해가 오는 날을 특정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7월이라고만 했을 뿐이다.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납니다"
마지막 예언이 빗나간 시점에서 이 책의 존재는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속세에 묻혀 살던 사람이 다시 목소리 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방비로 당했지만 이번 만큼은 어떻게든 대비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책에서 느껴진다. 물론 저자를 사칭한 인간이 설치는 바람에 완전판을 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십년 만에 침묵을 깨는 일이 과연 쉬웠을까?
저자의 마지막 예언은 앞으로 영영 맞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후를 보니 대재해까지 보태지 않아도 현재 지구는 충분히 힘든 상태이다.
* 뻘소리를 보태자면 (모든 예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꿈을 꾼 날로부터 5년 배수의 시간이 흐른 뒤 실현된 적이 여러 번이라 2026년 7월이 괜히 의식 된다.
*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예언은 구판 만화책 표지에 '2011년 3월 대재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전부다. 꿈에서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환영만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 이 책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틀린 것들이 있었다. 코로나도 예언했다길래 책을 몇 번이나 들여다 보았으나 그런 내용은 없었다. 아마도 프레디 머큐리가 유행병으로 죽었다는 뉴스를 저자가 꿈에서 본 게 코로나로 와전된 것은 아닐지? 프레디는 1991년 AIDS로 사망했는데 당시만 해도 에이즈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병이었다. 저자가 처음 꿈을 꾼 1976년에는 병명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프레디 죽음에 대한 꿈 이야기는 단편 '꿈이 전하는 메시지'와 '내가 본 미래' 두 편에 담겨 있다. 전자에서는 처음 꿈 꾼 날짜를 1976.11.24일로 밝혀 놓은 반면, 후자에서는 76년 11월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꿈 꾼 날짜를 부각시켜 놓았다. Why?)
* 구판 표지와 완전판 표지가 조금 다르다. 손금과 눈물.
* 인터넷 서점에서 새 책이 12,000원쯤 하는데 유튜브 영상 중에 그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파는 것도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