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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더 베이(The Bay) 시즌 5 - 추천 영드 형사물 (+ 숀 에반스)


영국 드라마 '더 베이' 4시즌을 보고 리뷰를 쓴 게 8월 말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5시즌이 ott에 올라왔다. 이렇게 두 시즌을 연달아 보게 되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한데 모여있다
The Bay Season 5 / 출처 TMDB

 
아무튼 초특급으로(?) 보게 된 5시즌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놀란 것이 있으니 감독이 숀 에반스(Shaun Evans)!! 흔한 이름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명이인일 수 있어서 찾아보니 '인데버'에서 주인공 노력씨로 나온 배우가 맞았다. WoW~ (Endeavour 뜻이 노력)

숀이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고 있다
Shaun Evans / 출처 핀터레스트

어쩐지 인데버 느낌이 나는 것 같더라니. 5시즌 6회 전체는 아니고 1, 2, 3회를 연출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그의 이름을 보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더 베이 시즌 5는, 주인공 젠 형사가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시작된다. 젠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동료들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시즌 4에서는 남편의 전 부인이 맘대로 드나들며 괴롭게 하더니 이번엔 젠의 엄마가 갑자기 찾아와 눌러 앉는다. 아이들과 남편은 일이 우선인 젠을 원망한다. 경찰서는 예산이 깎여서 업무 환경이 엉망이다. 오늘도 영국 경찰 드라마의 주인공은 편할 날이 없다.

사체로 발견된 젊은 여성을 수사하다 보니 재혼 가정의 자녀였다. 어딘지 모르게 수상한 가족들. 학교 친구들이 말하는 그녀는 뛰어난 사람이었다. 대체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젠은 자녀를 잃은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가족은 잘 챙기지 못한다. 그 빈틈을 (불청객 같았던) 젠의 엄마가 메꿔 준다. 이 시리즈를 기획하는 제작진은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테마로 삼는 게 분명하다. 결국 아픔을 나누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가족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없느니만 못한 가족을 둔 사람은 인생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겠는가]


*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볼 수 있다. (2024년 9월 현재)

* imdb에서 숀 에반스를 찾아보니 드라마 'Until I Kill You'에 출연 후 더 베이 5시즌을 연출한 것이 최신 근황이다. 경찰 역이 지겨웠던 것일까? 살인자 역에 감독까지.

* 솔직히 5시즌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 소리 없이 강한 시리즈.


2023-08-19

신비의 거울 속으로 - 1995년 SBS 수목 드라마 (박소현 이진우 나현희 오대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라 무대 위에서 춤추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주인공으로 나온 박소현은 실제로 발레를 전공한 무용인이었다. 박소현과 오대규가 춤추던 장면이 유독 생각난다. 오대규는 극중 역할이 키다리 아저씨(비밀 조력자) 같은 느낌이었다. 주인공 이진우는 생각이 잘...😓


배우 박소현과 나현희
'신비의 거울 속으로' 박소현, 나현희. 씨네21

신비의 거울 속으로 (SBS)

: 1995.07.12 ~ 08.31 방영. 총 16부작. 구본근 연출. 김영찬, 이선희 극본. 박소현, 이진우, 오대규, 나현희, 김남주, 남경주, 김세준, 이아현, 원기준, 김홍표, 이하얀 등 출연.




이 드라마는 롯데월드에서 촬영했는데, 당시 나는 이곳에서 '클리닝 캐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청소부였다. 담당 구역을 매 시간 40분씩 돌아다니며 위생 상태를 살피는 게 주된 일이었다. 그렇게 8시간을 채우고 나면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하루 일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한 달 일하고 나니 롯데월드 내부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다. 대신 놀이공원에 갖고 있던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분명 내가 일하던 때에 이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별 기억이 없다. 이용객 없는 시간대에 촬영했으니 그럴 것이다. 대신 여기 어딘데! 저기 어딘데! 막 아는 척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았었다. 조명이 많이 쓰이고 화면이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으려 SBS 홈을 뒤졌으나... 없다! 아무리 오래전 드라마라고 하지만 방송사 홈페이지에 이렇게 아무 정보도 없을 수가 있나. 드라마가 흥행을 했든 안 했든 방송사의 역사이자 자산 아닌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이 리뷰를 처음 썼을 당시만 해도 다시보기가 없었는데 2023년 8월 현재 SBS홈페이지와 왓챠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기획 만큼은 아주 좋았던 드라마라 생각한다.




*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남경주가 조연으로 나왔다. 그의 실력이 좋아서 (솔직히 말하면) 주인과 손님이 바뀐 느낌이었다.

* 이 드라마에서의 나현희는 기억이 안 나고 KBS 미니시리즈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비를 억수로 맞으며 춤추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 롯데월드에서 일하는 동안 스타들을 가까이서 많이 보았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솔리드, 알이에프(R.ef), 디제이 디오씨(DJ DOC), 이승환, 성진우 등. 그때 받은 사인들 다 어디로 갔을까? 😂

2022-09-14

머독 미스터리 14시즌 (Murdoch Mysteries) - 캐나다+영국 드라마 형사물


13시즌까지 다 보신 분만 보세요!
줄거리 나옵니다! Spoiler!


머독 미스터리 시즌14


머독 미스터리 시즌14 (Murdoch Mysteries 14season)

: 2021년 1~3월 방영. 2022년 16시즌 방영.

(2024.1월 현재 웨이브,티빙,왓챠,U+모바일tv에서 15시즌을 볼 수 있음)


14시즌은 전체 11개의 에피소드로 다른 시즌에 비해 짧다. 시즌마다 한번씩 나와주는 제임스 펜드릭과 테런스 마이어스를 제외하고 오래전 인물들이 다시 나타나 사건을 일으키는데 10화와 11화는 충격을 넘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5시즌에서 머독과 잠시 진한 사이였던 여인의 아이가 등장하는데, 설마 아이가 머독과 관계가 있나 했더니 역시나. Oh my god. 




머독은 자신을 닮은 자녀(특히 아들)를 원했지만 줄리아는 과거에 받았던 중절 수술로 인해 임신을 할 수 없었다. 아이를 포기한 채 살았던 그로써는 소원을 이룬 셈이다. 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이야기를 쥐어 짜내려고 갈 때까지 간 느낌이다. 10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아들이라니. (다음엔 또 누가 나오려나?)

인물이 많아야 이야깃거리가 많아지긴 하지만, 검시관의 연애 이야기나 크랩트리 순경의 스토커 이야기는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기름 같은 느낌이다. 15시즌을 보면 생각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14시즌은 13시즌보다 나아진 듯 했으나 뒤로 갈수록 의무감으로 보는 건 마찬가지였다.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박수 칠 때 깨끗이 떠났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2022-03-28

이 날짜엔 절대로 OTT에 가입하지 마라 - 넷플릭스 팁

 OTT (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서비스) 

 : 기존 통신・방송 사업자 이외 제3의 사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TV, PC, 스마트폰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에듀윌 시사 상식)


대한민국에서-제공되는-OTT
주요 OTT 모음. 이미지 출처 지디넷코리아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카카오TV, 네이버티비, 쿠팡플레이, 애플티비, HBO MAX 등... OTT가 갈 수록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Netflix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OTT를 여러 곳 이용해보니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려면 가입 날짜를 잘 선택해야 하겠다.

특히 새로 가입하지 말아야 할 날짜는 바로 2월 28일이다.

처음부터 1년 사용할 것이라면 언제 가입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딱 한 달만 사용하려고 했을 때 반드시 저 날짜는 피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2월 28일 0시에 가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3월 27일 pm 11시 59분 59초가 되면 서비스가 끝날 것이다. 그럼 "28일 동안"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3월 1일 0시 1분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보자. 한달 지나 4월 1일 0시 1분 직전까지 사용한다고 하면 31일 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무려 3일 차이가 난다. 하지만 OTT 회사에서는 이 차이를 절대로 보전해주지 않는다. 

가입한 날짜의 다음달 그 날짜(ex.2월 28일이면 3월 28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므로, 가장 좋은 가입 날짜는 매월 1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31일에도 되도록 가입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두번째 팁. 휴대폰 OTT 앱에서 결제하지 말고 되도록 컴퓨터나 모바일 웹에서 결제할 것. 앱에서 결제할 경우 구글에서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환불이나 취소하려고 할 때 복잡해질 수가 있다. 아울러 구글 수수료 때문에 앱에서 결제하는 요금이 더 비쌀 수도 있다. 반드시 컴퓨터와 앱에서 결제할 때의 이용료 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것!


2021-12-21

머독 미스터리 (Murdoch Mysteries) - 캐나다+영국드라마 추천 형사물


스포일러 주의! Spoiler 

머독-미스터리-주연-4명

머독 미스터리 (Murdoch Mysteries)

- 2008년부터 시작. 2024년 현재 16시즌까지 방영.
- 야니크 비숑, 헬렌 조이, 조니 해리스, 토머스 크레이그 출연

'머독 미스터리'는 캐나다 드라마이다. 윌리엄 머독 형사가 캐나다에선 셜록 만큼이나 유명한 캐릭터라고 들었다. 아마도 캐나다 드라마 중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 본 건 ebs(한국 교육 방송)에서 였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세트에서 찍은 듯 약간 촌스러운 화면에 처음 보는 배우들이 나와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공 형사가 눈썹도 진한 것이 잘 생겼다.
그런데! 목소리가 정말이지 너무 좋은 것이다!
그렇게 주인공 배우의 목소리에 낚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드라마를 보았다.



한 회 분량이 40분에서 45분을 넘지 않으니 스토리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다.
머독 형사의 뛰어난 추리력은 물론이고, 풍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 될 만한 도구들을 발명해내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다. (과학 수사의 창시자가 이렇지 않았을까?)

여기에 예리한 부검으로 범인 검거에 큰 몫을 하는 여성 검시관 줄리아, 허세가 있지만 상급자로서 중심을 잃지 않는 브래켄리드 경감, 고지식하면서도 엉뚱한 면이 있는 조지 크랩트리 순경 등 개성 강한 주연 조연 인물들이 한데 잘 어우러져 드라마를 이끈다.

5시즌 정도까지는 정말 홀려서 본 것 같다. 


어떤 드라마든 시즌이 거듭될수록 주인공들 개인사가 복잡해지고 방대해진다. 지나가는 말로 언급되던 주인공의 주변 인물, 특히 가족들이 하나둘 등장한다.

머독 미스터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앞서 언급한 주요 인물들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별의별 사연을 다 갖게 된다. 물론 그럼에도 재미가 있으니 시즌은 계속 이어진다. (Show must go on!)

12시즌까지는 그런대로 재밌게 보았는데 13시즌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억지로 짜낸 듯한 스토리에 몹시 실망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ott에 새 시즌이 제공된다면? 바로 보러 갑니다~


* 이 짧은 리뷰를 쓰는 데에도 시간이 엄청 걸린다. 시즌 완주할 때마다 감상을 적어 놓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