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거울 속으로' 박소현, 나현희. 씨네21 |
신비의 거울 속으로 (SBS)
: 1995.07.12 ~ 08.31 방영. 총 16부작. 구본근 연출. 김영찬, 이선희 극본. 박소현, 이진우, 오대규, 나현희, 김남주, 남경주, 김세준, 이아현, 원기준, 김홍표, 이하얀 등 출연.
이 드라마는 롯데월드에서 촬영했는데, 당시 나는 이곳에서 '클리닝 캐스트'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 청소부였다. 담당 구역을 매 시간 40분씩 돌아다니며 위생 상태를 살피는 게 주된 일이었다. 그렇게 8시간을 채우고 나면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하루 일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한 달 일하고 나니 롯데월드 내부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다. 대신 놀이공원에 갖고 있던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분명 내가 일하던 때에 이 드라마를 촬영했는데 별 기억이 없다. 이용객 없는 시간대에 촬영했으니 그럴 것이다. 대신 여기 어딘데! 저기 어딘데! 막 아는 척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았었다. 조명이 많이 쓰이고 화면이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리뷰를 처음 썼을 당시만 해도 다시보기가 없었는데 2023년 8월 현재 SBS홈페이지와 왓챠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기획 만큼은 아주 좋았던 드라마라 생각한다.
*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남경주가 조연으로 나왔다. 그의 실력이 좋아서 (솔직히 말하면) 주인과 손님이 바뀐 느낌이었다.
* 이 드라마에서의 나현희는 기억이 안 나고 KBS 미니시리즈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비를 억수로 맞으며 춤추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 롯데월드에서 일하는 동안 스타들을 가까이서 많이 보았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솔리드, 알이에프(R.ef), 디제이 디오씨(DJ DOC), 이승환, 성진우 등. 그때 받은 사인들 다 어디로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