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무슨 드라마를 보든 망붕이 (너무) 심했다. 그 중 최고봉이 뭐였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KBS 청소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가 떠오른다.
따뜻한 가정의 부모(송재호, 김창숙)와 딸(김민희 이상아), 아들(안정훈)은 분명히 기억나는데 최재성이 이 집 큰아들이었는지 김창숙의 남동생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최수지가 이 집과 어떤 관계였는지도 가물가물. 물론 찾아보면 다 나오지만 내 힘으로 기억해내 보고 싶어 머리를 짜봤으나 실패.
검색해보니 최재성은 김창숙의 동생이 맞았다. 최수지는 송재호의 동생이자 미대 조교인 최란이 최재성에게 소개해줬다는데 전혀 기억이....😅
아무튼 당시 최재성이 너무 너무 멋있었다. 그러다 최수지가 등장했는데 너무 너무 예쁜 것이다. 두 사람이 같이 나오기만 해도 눈이 얼마나 즐겁던지 그냥 푹 빠져 버렸다. 드라마가 일주일에 한 번만 해서 감질이 났던 터라 두 배우만 나오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였다.
그렇게 최재성과 최수지에게 미쳐 살던 어린애(?)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으니 그것은 바로 주연 배우의 하차! 최최커플에 죽고 살던 입장에선 사형 선고 같은 일이었다. 둘 다 빠졌을 땐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가리가리 갈가리 찢겼다는....😭
당시 맥콜 광고에 두 배우가 연인으로 나왔었는데 이거 녹화하겠다고 TV 프로마다 광고를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 정성으로 공부를 했었다면 분명 인생이 바뀌었을 텐데...😓
그렇게 최최커플이 가버린 뒤엔 드라마를 그만 보기는커녕 이미연과 최수종에게 빠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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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종 이미연 (출처 동아일보) |
최수종은 잘 사는 집 의대생이었고 이미연은 가난한 집 간호사(조무사? 실습생?)였는데 최수종이 이미연을 먼저 좋아하게 된다. 이미연은 젠틀한 손창민을 마음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수종이 계속 대시(dash)하자 그를 받아준다. 손창민도 친구를 위해 물러났던가?
좋았던 시간도 잠시. 둘이 아무리 좋아해도 집안 배경이 너무 차이가 나니 이미연이 먼저 떠나버린다. 다크써클에 수염이 잔뜩 난 얼굴로 방 구석에 처박혀 있던 최수종은 진짜로 아픈 사람 같았다. 정말로 죽는 게 아닌가 걱정까지 했었다. 손창민이었는지 가까운 사람 누군가가 위로와 충고를 하자 최수종은 밤에 스키를 타며 마음을 달래는데 진짜 선수 마냥 잘 탔다. 드라마 내용은 잠시 잊고 감탄만 했던 게 지금도 생각난다.
최수종과 이미연은 실제로 결혼하라고 열심히 빌기까지 했었다(희라님이 있는 것도 모르고🤣🤣). 아무튼 저무튼 두 커플에게 어찌나 몰입했던지 다시보기도 ott도 없던 그 시절에 본방을 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 사랑 이야기 외에도 개성 강한 의대생들과 의과대학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의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 꿈으로 끝났지만.
* 시즌 2는 주인공 이미연에게 적응이 되지 않아서 보다 말았다. 물론 활달하고 할 말 다 하는 당찬 캐릭터는 좋았다. 하지만 청순가련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은 그녀가 시즌 1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오니 반응이 좋지 않았다. 시즌1 끝나고 최소 몇 달 이상 지나 시즌 2를 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 이 작품도 제대로 보존이 안 되었나 보다. 시즌 1은 유튜브에 일부만 올라와 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사랑이꽃피는나무 태그로 검색했더니 잘 걸려 나온다. 시즌 2는 전 편이 웨이브에 있다. (2026년 현재)
* 2008년에 사꽃나 20년 뒤를 다루는 리메이크가 논의됐으나 무산되었다. 최수종과 최재성이 교수와 의사로 등장할 뻔. 만들어지지 못한 게 아쉽다.
* 운군일 연출자가 2008년에 밝힌 두 배우의 하차 이유. 최수지는 KBS 대하 드라마 토지에 캐스팅 되어서. 최재성은 프로 복서가 되고 싶다며 드라마를 떠나게 해달라고 해서. 해당 기사
* 2020년에 운군일, 최재성, 최수종 세 분이 만남. 사꽃나에 대한 긴 얘기, 후일담이 가득 담겨 있는 기사 추천. 바로 가기
* 극본을 쓴 작가님 성함이 독특해서 잊을 수가 없다. 박리미.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드라마예요 멋진 작품 좋은 작품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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