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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에르메스 주최 탐정 게임 - 미스터리 앳 더 그룸즈 (2026.6.6~6.16 동대문 DDP)


에르메스의 탐정이 되어 숨겨진 말을 찾아보세요!

sns에 뜬 광고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설명을 읽어보니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행사장에서
직접 말을 찾는 인터랙티브 게임이라고?!

탐정이 되어보라는 말에 냅다 신청. 더구나 무료.
예약한 날짜에 Go Go~

MYSTERY AT THE GROOMS

2026. 6. 6 ~ 6. 16
서울 동대문 DDP 아트홀 1관 (지하2층)


🐎  스포일러 주의!!!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게임이 열리는 DDP 아트홀 쪽에 걸려있는 현수막


일러스트가 아주 예쁜 대형 포토월 (Alain Plion의 그림)


대기실도 잘 꾸며져 있었다. 물도 있었음


행사장 입장 전 대기 줄


행사장 내부 대기 줄. 실제로는 더 어두움. 꽉 차기 전에 찍음




게임에 참여하기 전 설명을 듣는 공간.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멋있음

에르메스(Hermès)라는 브랜드는
1837년 말(horse)과 관련된 용품을 만드는
공방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말과 마부(groom)가 등장하는 것이었다.

말들이 없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당황한 마부들

"이제 여러분들이 말을 찾아주셔야 합니다!"

오노레 탐정이 알려주는 게임 팁. 잘 들어야 함


드디어 게임 시작!




처음으로 간 곳은 다이닝룸
들어서자마자 대형 식탁에 시선이 압도되었다. 마음 같아선 플레이팅을 찬찬히 구경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고 탐정으로 투입된 이상, 말 다섯 마리를 찾는 일부터 해야 하는 것이다. 

벽에는 멋진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일부는 에르메스의 스카프였던 것 같다. (어쩌면 전부 다?)
방 안의 무늬란 무늬는 뚫어져라 살펴 보며 열심히 말을 찾았다. 


말 문양 찾는데 정신이 팔려서 마부가 하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
갑자기 식탁 위에 나타난 이 보물(?)도 알고 보니 강력한 힌트였다. 중간 중간 마부들이 하는 말(word)도 힌트. 미장센을 즐길 새도 없이 다음 세션장으로 이동.




두 번째로 간 곳은 물품 보관실이었는데 말 찾느라 바빠서 이거 한 장 찍었다. 저 위에 말(가방)이 예뻤다. 매의 눈으로 곳곳을 샅샅이 훑어보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든 에르메스의 제품을 눈 여겨 보게 만드는 이 기획이 참으로 기발하게 느껴졌다.






세 번째 간 곳은 팬트리. 식품을 보관하고 저장하는 곳.
사실 볏짚 때문에 막연히 마굿간이라고 생각했었다. 여기도 눈이 즐거운 곳이었는데 어째 사진으로는 영... 나중에 에르메스 홈에서 말 안장의 가격을 보게 되었는데 1300에서 1500만원 대였다. 헉!



검색해보니 작가가 폴 슬레이터(Paul Slater)라고 함

네 번째로 간 곳은 수석 마부의 집무실. 
방 전체가 붉은색이어서 몹시 강렬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벽에 걸려있던 그림이 눈에 띄어서 한 장 찍었는데, 여기 사진을 찾아보니 이것 말고는 없었다. 아니 이렇게 사진을 안 찍었나?😱 

이 방에 걸려있는 액자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으니 암호를 찾아 액자 뒤에 있는 기판을 누르면....(스포 방지를 위해 침묵)  






다섯 번째로 간 곳은 런드리 룸. 우리말로 하면 세탁실.
여기도 비주얼 쇼크. 파란색과 흰색의 대비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마부가 야바위 게임을 제안하면 직접 도전해보든지 옆에서 꼭 지켜볼 것. 






마지막으로 간 곳은 기숙사.
조명이 밝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렵게 느껴진 곳이었다. 침대에 누워 보고 싶었으나 참아야 했다. 창문 밖의 풍경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마부가 얘기할 때 빨리 그 앞으로 go~



게임이 끝나면 처음 마부를 만났던 공간으로 다시 오게 된다. 하트로 가린 것은 네 자리의 숫자인데 이것을 폰에 입력하면 게임 결과가 나온다. [게임 시작 전 마부가 하는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면 이 숫자가 바로 눈에 띌 것이다]


25마리 찾았다😄


기념품이자 전리품. 빨간색도 있었으나 노란색 당첨


대기에 한 20분, 게임에 한 시간쯤 걸렸나? 끝나고 나니 배도 고프고 힘들었다. 그래도 전혀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다녀온 기분이 아주 그만이었다. Very Good Good Good !


노트에 담겨있는 예쁜 일러스트와 의미 모를 20개의 설명


노트 끝에 있는 이 큐알코드를 열어보니 

에르메스 우주 탐험 게임 등장
(게임 뒤 캡처한 거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가 나와 있음)

이럴 수가! 이 모바일 게임도 너무 잘 만들었다. 
참가상으로 받은 노트는 이 게임의 매뉴얼이었던 것이다.

게임을 다 해보고 나서 감탄했다. 명품을 이렇게 친근하게 느끼게 만들다니 대단! 뭐 물론 제품들 가격을 보고 나서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구나~ 현실로 돌아왔지만 말이다. 



월페이퍼 중 하나. 다른 것들은 게임 페이지에서...


에르메스 홈의 '미스터리 앳 더 그룸즈' 예약 페이지
(네이버 예약에도 있다고 함)
https://www.hermes.com/kr/ko/content/401129-mystery-at-the-grooms-kr/

마지막 날까지 다 예약 완료로 나오는데 아침에 보면 한 두 자리 나와있기도 하다. 틈틈이 들여다보면 취소된 자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장 예약' 받는 것도 보긴 했다. 장담은 못함. 현장에서도 신청이 안 된다면, DDP에서 하고 있는 키크니 전시를 보는 겁니다😅

좀 길게 하면 안 되나? 사정이 된다면 참여해보세요. 개인적으로는 강추!

2026-05-07

박신양의 전시쑈 제4의 벽 관람 후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배우에서 화가로 변신한 박신양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궁금해서 전시회에 가봤다.

가려고 나선 날, 매주 화∙수∙금요일에 작가가 직접 전시회장에 온다고 안내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이럴 수가, 오늘은 목요일인데! 하루 참고 내일 가던가 다음주로 미룰까 하다가 그냥 갔다.

26년 4월 말일 관람.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하니 14,000원. 



박신양의 전시쑈 제 4의 벽
The 4th Wall

2026.03.06 ~ 05.10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 전관

사실 이 photo wall은 퇴장하는 쪽에 있음



 "연기할 때는 내가 느끼는 만큼만 표현했다.
올곧고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는 마음도 그렇다.
나의 진심만큼만 전달되리라는 심정으로.
연기든 그림이든,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던져 넣었을 때
비로소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가닿는다고 믿는다."



* 그림 올린 순서는 전시 순서와 다름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전시장 초입의 작업실 풍경.
작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움직임 연구] 연작들.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느껴졌다.
정말 마음대로 그린 듯한 느낌. 





자꾸 눈이 가서 한참 보았던 작품

댄서가 윈드밀을 하고 있는 듯한...




[ 춤 ] 연작들.
역시 해방감이 느껴지는 작품들.
무용가 피나 바우쉬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림에서 느껴지던 에너지가 사진으로는 잘...

[소의 춤] 생동감과 색감이 시선을 붙들었다


피나 바우쉬 2

피나 바우쉬 4


얼굴 4


이중섭 2


키릴 2 (몹시 그리웠다는 친구)



"그리움의 해부
나는 그동안 내가 그리려고 했던 그림들을 다시 그려보기로 했다.
친구 키릴의 얼굴을 다시 그리면서 '그리움'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들은 한없는 신뢰와 이해와 용서로 나를 가감 없이 바라봐주고 믿고 기다려준 사람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하는 것, 그것을 그들이 보여주었었다.
그리움의 본질은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향해 열려 있는 마음일 것이다."




[당나귀] 연작들.
전시실 한 곳이 당나귀 그림으로 가득했다.
한데 모여있는 당나귀 그림들이 강렬한 느낌을 주긴 했으나 위쪽에 높이 걸려 있는 그림들은 가까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당나귀 13








사다리에 걸려있는 삐에로 옷과 그 위쪽의 그림 얼굴 14


[자화상] 
몇 작품은 처음 봤을 땐 안 닮았다 했는데 보고 있으니 작가가 보였다.




[사과] 연작들.
두봉 주교님이 작가에게 선물한 사과 두 알이 이렇게 많은 그림을 낳았다.





전시장 어딘가에서 발견한 사과 소개 - 재활용 봉투에 담아주셨다고 함


사과 봉지 위쪽에 쓰여있던 '행복'


[투우사]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이라는 황소와 마주하며 싸워야 한다.






전시장 곳곳을 삐에로(정령)들이 누비고 다녔다. 
작품 옆에서 자기도 하고 저들끼리 놀기도 하고
바닥에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남과 여]
다른 말인데 핀 조명이 과해서
제대로 감상하기 힘든 작품들이 좀 있었다.




🤍🤍🤍🤍🤍

무무, 게라심

처음 봤을 땐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제목을 찾아보니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무무'의 주인공 이름이 게라심. 그는 강가에서 개를 구해 무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사랑으로 키운다고 한다. 하지만 게라심을 부리는 지주가 무무를 쫓아내다 못해 죽이려 하자 게라심이 무무를 강물에 빠뜨린다고....

험하게 죽임을 당하느니 내 손으로 보내주자는 마음이었을까?
소설 내용을 알고 나니 노 젓는 사람과 개가 보였다. 줄거리만 알고 있는 토니 모리슨의 소설 '빌러비드'가 생각났다. 



당나귀 전시실 바로 옆에서는 전시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이를 보고 나면 전시장의 벽이 달라 보인다. 유로폼이라는 건축 자재를 엮어서 전시장의 벽을 다 채우고 그 위에 작품을 설치한 것이다. 색깔도 일일이 칠한 것으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본 여타 전시회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 유로폼(Euro Form) : 건설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규격화된 거푸집(형틀). [제미나이 설명]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

두려움 없는 삶 왜 두려워하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색이 만들어내는 의미와 Drama

세상에서 자신을 완전연소 시키는 방법 2가지

나의 그림들이  모두 가짜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람마다 지는 짐이 다르다

정령만 들어가 볼 수 있는 방 안의 풍경


전시실마다 노래가 크게 흐르고 있었는데 어디는 잘 어울렸고 어디는 소음처럼 느껴지고 그랬다.
삐에로로 분장한 이들이 왜 돌아다니는지 그것도 궁금했는데,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주고 전시를 그냥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렇다면 목적을 이루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료를 아낌없이 쓴 듯한 전시를 볼 때면 발동하는, 어린 시절의 나를 지배했던 가난을 또 보았다. 아끼고 아끼다 다 쓰지도 못하고 굳어버린 물감의 트라우마.

몇 년 전 다른 작가의 전시에서 바위의 울퉁불퉁함을 물감을 굳혀서 표현한 대형 그림을 보고 각성이 돼버렸다. 그 그림은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다. 제목도 기억해두지 않았다. 기록으로 남겨 놓았다간 볼 때마다 그 순간이 생각날 듯해서.

시선이 그림에 가 있기는 하나 정신은 딴 데 가 있으니 작가께는 미안한 일이다.
이번 전시를 보면서도 트라우마가 발동하긴 했지만 짧게 끝났다. 이 때문에 그림 전시회 관람을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




"내 연기가 누군가의 진심에 가 닿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했듯이 그렇게 그림을 그린다. 사람들의 눈에 닿고 그리고 영혼에 가 닿아야 한다." - 박신양 -


사실 나는 그의 연기가 보고 싶다.
전시회를 보고 나니 그가 정말 그림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겠다. 정말 절실하게 그린 느낌이다.
설령 그가 앞으로 연기를 하지 않는다 해도 그 뜻을 존중한다.


나의 에이미에게 2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거북처럼 전시 분위기와는 살짝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들어서 가까이 보고 싶었던 작품으로 마무리. 그런데 높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