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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내가 본 미래 완전판 - 일본 만화 리뷰 (타츠키 료 지음/2022년 출판)


여자가 한 손으로 한쪽 눈을 훔치고 있다
왼쪽 - 완전판 표지 / 오른쪽 - 구판 표지 (번역된 것)


2011년 동일본대지진 예언, 2025년 또다시 대재해가 일어난다고 경고해서 화제가 된 만화책 '내가 본 미래 - 완전판'을 드디어 읽어 보았다.

사서 볼까 말까 망설이던 중 yes24 크레마클럽 한달 이용권이 생겨 이용해보니 이 책이 제공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읽은 시기는 2025년 8월 초. 저자의 예언은 이미 빗나갔다. 음력 7월(8월 23일~9월 21일) 얘기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앞으로 그 어떤 재해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책 내용을 보니 저자 타츠키 료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저런 꿈을 잘 꾸었다. 그래서 꿈에서 본 것들을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훗날 현실에서 같은 광경을 보는 일이 잦아진다. 꿈을 꾼 당시에는 예지몽인지 전혀 모른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저자는 영국 록그룹 퀸(Queen) 멤버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죽음에 관한 꿈을 두 번 꾼다. 처음 꿈을 꾼 날짜가 1976년 11월 24일, 두 번째 꿈을 꾼 날짜가 1986년 11월 28일. 그로부터 5년 뒤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한 날이 1991년 11월 24일로 처음 꿈 꾼 날짜와 일치했다. 이 에피소드 말고도 꿈을 꾼 날짜에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있어서 저자가 꿈 꾼 날짜를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대재해가 2025년 7월 5일에 온다고 소문이 난 것도 저자가 해당 꿈을 2021년 7월 5일에 꾸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해가 오는 날을 특정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7월이라고만 했을 뿐이다.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납니다"

마지막 예언이 빗나간 시점에서 이 책의 존재는 허무맹랑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세월 속세에 묻혀 살던 사람이 다시 목소리 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동일본대지진 때는 무방비로 당했지만 이번 만큼은 어떻게든 대비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책에서 느껴진다. 물론 저자를 사칭한 인간이 설치는 바람에 완전판을 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십년 만에 침묵을 깨는 일이 과연 쉬웠을까?

저자의 마지막 예언은 앞으로 영영 맞지 않기를 바란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후를 보니 대재해까지 보태지 않아도 현재 지구는 충분히 힘든 상태이다.


* 뻘소리를 보태자면 (모든 예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꿈을 꾼 날로부터 5년 배수의 시간이 흐른 뒤 실현된 적이 여러 번이라 2026년 7월이 괜히 의식 된다.

*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예언은 구판 만화책 표지에 '2011년 3월 대재해'라고 쓰여 있는 것이 전부다. 꿈에서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환영만 또렷이 보였다고 한다.

* 이 책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틀린 것들이 있었다. 코로나도 예언했다길래 책을 몇 번이나 들여다 보았으나 그런 내용은 없었다. 아마도 프레디 머큐리가 유행병으로 죽었다는 뉴스를 저자가 꿈에서 본 게 코로나로 와전된 것은 아닐지? 프레디는 1991년 AIDS로 사망했는데 당시만 해도 에이즈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병이었다. 저자가 처음 꿈을 꾼 1976년에는 병명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프레디 죽음에 대한 꿈 이야기는 단편 '꿈이 전하는 메시지'와 '내가 본 미래' 두 편에 담겨 있다. 전자에서는 처음 꿈 꾼 날짜를 1976.11.24일로 밝혀 놓은 반면, 후자에서는 76년 11월이라고만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꿈 꾼 날짜를 부각시켜 놓았다. Why?)

* 구판 표지와 완전판 표지가 조금 다르다. 손금과 눈물.

* 인터넷 서점에서 새 책이 12,000원쯤 하는데 유튜브 영상 중에 그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파는 것도 있으니 주의.


2025-07-04

톰 삭스(Tom Sachs) 전 감상 후기 - 서울 동대문 DDP 전시회 [현대카드 주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 무한대> 전
Tom Sachs Space Program : Infinity

2025년 04월 25일 (금) ~ 09월 07일 (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


톰 삭스? 
현대카드 앱에 얼리버드 안내가 떠서 호기심에 구매. 
현카 이용자는 40% 할인해서 12000원.

사 놓고 묵히는 날이 계속 되다가
드디어 가기로 마음을 먹고 DDP 가는 법을 찾아보는데 
50% 할인 판매???
얼리버드보다 더 싸게 파는 건 뭐지?
얼리버드 표를 취소하고
반값 표를 사서 동대문으로 go go

어떤 전시든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 설명 없이 본다.
아무 개입 없이 나만의 느낌과 의문을 갖고 싶어서 다.

여기에 올리는 작품은 극히 일부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궁금증이 생겨난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Titans

거장들? 티타늄?
 개개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감독 이름이다.
윗줄 왼쪽부터 박찬욱, 라스 폰 트리에,
쿠엔틴 타란티노, 알폰소 쿠아론.

아랫줄 왼쪽부터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폴 토마스 앤더슨, 치보, 봉준호.

CHIVO를 검색해보니
'엠마누엘 루베즈키'라는 촬영감독이 나온다.
치보는 그의 별명이라고. 2014년부터 세 번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탄 롱테이크의 대가.


'거장들' 외에 '오해받는 자들' '새들의 노래'라고
쓰여있는 작품들이 있다.


Maquette for Hasselblad Lander

핫셀블라드 카메라로 만든 착륙선


Doctor

내부를 보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래쪽 설명을 보니,
아폴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달 탐사선의 조종석을
톰 삭스가 브리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구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브리콜라주 (Bricolage)
: 주어진 재료나 도구를
원래 의도와 다르게 조합하거나 활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손에 닿는 대로 아무것이나 이용하는 예술 기법을 말함. 
[구글 AI 답변 참고]

톰 삭스의 작품 설명에서 빠지지 않는 개념이다.

"나는 피카소 작품과 화장실 청소 도구 사이에
어떠한 가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


Fanta Cabinet 

아무리 봐도 코카콜라인데....
이것 옆에 작품 제작에 대한 영상이 
제공되니 보시는 것을 추천.


LeatherFace

이 생뚱맞은 전기톱 살인마(?)는 왜 있나 했는데... 
(뒤에 계속)


Tea House Model

안을 들여다보니 차 마시는 방 미니어처였다. 
톰 삭스가 실제로 다도를 즐겼다고 한다.
 

Europa Camera System (일부)

휴대폰에서 추출한 금으로 만든 요다


Landing Excursion Module [LEM]

전시 포스터에서 시선을 사로잡던 달 착륙선.
아주 크다. 타보고 싶어짐.

LEM 앞쪽


LEM 내부. 1층(?)만 제대로 볼 수 있다 

LEM 내부. 이 닭은 여기 왜 있을까?

LEM 내부. 변기로 추정


CDR Suit + LMP Suit


Walkie Cabinet / 송수신기


United States + EVA Flag


Mission Control Center [MCC] + Euronor (Set of Two Speakers)

이 거대한 장비를 보는 순간 의문이 하나 풀렸다.
전시장에 카메라를 이용한 작품이 많았는데
무엇을 찍는지 바로 확인되는 게 있고 아닌 게 있었다.
저 화면 중 몇 개에서 관람 중인 사람들이 보였다.
but 실시간 영상인지는 모르겠음.

아무튼 제일 위 큰 화면에서
우주 탐사를 재현한 영상물이 나온다.
(페이크 다큐 같은)
이것을 보고 나면 전시장의 작품들이 달라 보인다.
아, 이게 이런 용도였구나~ 저게 저런 용도였구나~
인지하면서 전시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웬만하면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45분쯤 보고 일어났다.
이 영상물부터 보고 전시를 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pace Program NASA Chairs

MCC 앞에 늘어놓은 의자들도 작품이다.
등받이 뒷면에는 이름들이 쓰여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윌리엄 블레이크를 깔고 앉았다...

외계인 E.T 반가워서 찰칵


Vader Piss Fridge

MCC 뒤에 있는 작품으로
작은 버드와이저 캔이 탐나서 찍어봤다.
스타워즈의 캐릭터가 반갑기도 했다.


Cinderblock Camera (C3)


Scoring Saw
 
MCC의 영상에 한 요원이 톱을 다루다
다리를 다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전기톱 살인마(?)가 짧게 등장한다.

내가 뭘 어쨌다고~


우리나라 DDP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는 작품
< Faith >
외형은 찍은 게 없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과 이름을 모형 차에 붙여 놓았다.
이런 것이 수 백 개.

Faith 내부 / 장원영

Faith 내부

윗줄 왼쪽부터 테드창, 나영환, 추영우, 이정재,
KB Lee, 혁오, 고윤정, 손흥민
아랫줄 왼쪽부터 림킴(김예림), 지드래곤, 정호연,
미아청, RM, 탑, 슈가, 차은우, 조안나전

미아 청은 극작가와 피아니스트가 나오는데 어느 쪽인지... (극작가 같은데)
조안나 전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재벌 3세 맞나?


Faith 내부 / 왼쪽부터 조세호, 뷔, 백현, 제이홉, 루이 암스트롱

Faith 내부 / 왼쪽부터 니키 산토로, 스타벅, 봉준호, 아이린

Faith 내부 / 왼쪽부터 사라, 데이비드, 마리나, 닉, 프랭크

사라 러스틴 - 갤러리 감독
데이비드 살레 - 화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행위예술가
닉 스피드 - 래퍼, 음반 프로듀서
프랭크 게리 - 건축가


Faith 바깥 / 뉴진스, 최우식, 박서준, 유영욱, 윤 안, 한미니 등


Faith 내부 / RIP 이소룡

Faith 내부 / 가이 삭스? 톰 삭스와 관계가?

Faith 내부 / 톰 삭스
 
<Faith>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 존재에 대해 직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
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명인 누가 있나 찾아보는 데에 정신이 팔렸다.


출구 쪽에 있는 톰 삭스의 말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만이
불멸의 전당에 오르게 될 것이다"

나중에 팸플릿을 살펴보니
전시장 바깥에 있는 것들도 거의 다 작품이었다. 
셀카존, 게임기, ID 카드 발급처, 심지어 매점까지.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이 전시를 잘 이해하려면 
MMC에서 틀어주는 영상물을 최소 30분쯤 먼저 보든가
도슨트 설명을 필히 들어야겠다. 

2025년 4월 25일 전시 개막일에
6시간짜리 행사를 한다고 했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우주 탐사 재현하는 퍼포먼스였나 보다.
LEM에 탑승해서 우주로 날아가
위성에 내려서 광물 채취하고
우주선 내부 생활 보여주고 등등.

가짜라고 하기엔 진짜 같고 진짜라고 하기엔 가짜 같은...
혼란과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전시였다.
왜 숱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더운 한여름에 폭염도 피하고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한 시간이었다.

2025-04-05

배우 김새론을 추모하며

긴 머리의 김새론이 살짝 웃고 있다


2025년 4월 5일,

김새론이라는 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흘렀다.

그녀가 막 숨을 거두었을 때 뭐라도 한 줄 쓰고 싶었으나

이제 와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만두었었다. 

지나치게 쏟아지던 기사에 휩쓸려 냉정한 시선을 보냈던 게 미안하다.

살아있었을 때 제대로 편 한번 들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내막을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는데.

이젠 그녀가 영영 가버려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플 뿐.

향년 25세.

연기한 시간을 빼고 그녀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 지 모르겠다. 

짐작해보면 그 톱스타가 첫사랑이었을 텐데

자기 좋다고 애정을 구하는 그가

그녀 삶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고인이 성인 되어서 만났다고 부득부득 우기는 그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이제라도 그녀가 나온 작품들을 찾아볼까 했으나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다.

연기는 물론이고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던데 그 재능이 너무 아까울 뿐.

다음 세상이 있다면 다시 태어나서 이번 생에 못했던 것들 다 하고 살기를 바라 본다.



R.I.P 김새론

2000.07.31 ~ 2025.02.16



* 어톤먼트였나 무슨 영화였나 끝내주게 연기하는 아역 배우가 자꾸 김새론을 생각나게 해서 이름을 찾아보니 시얼샤 로넌. 이름도 비슷한 느낌이라 신기하다고 SNS에서 썼던 게 어언.... 둘이 만나면 재미있겠단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2025-04-03

웃으면서 죽음을 말하고 싶었어 - 죽음에 대한 자유토크 (4월18,19일)


죽음에 대해 쉬쉬하고 터부시하는 것은 이제 그만!
죽음에 대해 부담없이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떠드는 시간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



https://blog.naver.com/deadea2025/223811659742

웃으면서 죽음을 말하고 싶었어

2025 04.18(금), 04.19(토)
서울여성플라자 (서울 동작구 대방동)

신청하는 곳 (클릭)

죽음이야기 주간을 열며
죽음은 삶의 일부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끼며 살아갑니다. 죽음에 대한 침묵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증폭되고, 결국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음 이야기 주간은 여러 세대, 다양한 삶의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우리 삶의 고유한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얘기함으로써 그 앎을 확장하고 실천해보려는 시도입니다.
 

죽음이야기 주간의 목적은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죽음에 관한 사회적 소통방식을 찾고
-죽음을 맞이해 떠나보내기까지 무수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 질문하고 상상하면서
-그 모습을 결정짓는 제도와 관습, 관계 등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개입하고자 합니다.


죽음이야기 주간의 구성은
본 행사는 총 2일 진행되며, 첫째날 '장례', 둘째날은 '죽음'을 주제로 합니다.  각각은 워크숍 형태의 [대화]와  참여자 중심의 [이야기 콘서트] 및 강의로 이루어집니다. 


나의장례식과 나홀로죽음에 대한 대화

첫째 날.  죽음의 의례, 장례를 묻다

2025. 4. 18. 금요일 (오후 4시~오후 10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3

여러분은 장례식장에 어떤 마음으로 가시나요? 그곳에선 또 어떤 마음으로 몸짓으로 머물게 되는지요? 자식도 배우자도 없는 내게도 장례는 여전히 필요한 것일까요? 장례는 누구를 위한 것이고 또 무엇을 향한 것일까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후 4시~오후 6시  /  
대화 1. 나의 장례식을 부탁해 (참여 25명)

  •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사)나눔과나눔의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하며 각자의 장례식을 기획해봅니다.
  • 진행 :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오후 7시~9시 30분  /  이야기 콘서트 1. 애도의 에티켓, 그리고 장례식 유감 (참여 45명)

  • 부고를 듣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때를 놓치거나 진부한 조문(弔文)을 전하고, 형식적 조문(弔問)을 다녀온 경험을 떠올려봅니다. 상장례에 도통한 전문가들과 함께 그 너머를 얘기해봅니다. 
  • 이야기 이끔이 : 차종관(디-톡스 멤버)
  • 이야기 손님 :  참여자 모두
  • 이야기 거드는 이 : 박진옥(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 전승욱(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 이사),  이승주(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둘째 날. 나 홀로 죽음 Dying Alone

2025. 4. 19.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이번 죽음이야기주간이 주목하는 삶의 조건은 ‘혼자 사는’, 그래서 ‘홀로 죽을 걱정이 많은’ 입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꼬마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과 공포를 닮았지요. 현실은 어이없고, 곤란에 처한 주인공을 위해 나선 건, 가족도 국가도 아닌 낯선 이웃입니다. 지금 여기는 어떤지, 각자 어떤 사정으로 불안해 하고 또 슬기를 발휘하고 있는지, 가볍고도 묵직하게 얘기해봅니다.

오전 11시~오후 1시 / 대화 2. 혼자 죽는 게 불행해 보이나요? (참여 12명)

  • 홀로 죽는 건 외롭고 불행하기만 한 일일까요? 무연고, 고독사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 진행 : 이수연(작가,디-톡스 멤버) / 배혜리(공연기획자,디-톡스 멤버)

오전 11시~오후 1시 / 대화 3. 비교적 깔끔한 결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 20명)

  • 죽음준비 실천 활동의 첫 걸음이라 불리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배경과 내용, 효력 등을 알아보고 작성 및 적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 진행 : 유 경(『유 경의 죽음준비학교』 저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전문 상담사)

오후 2시~5시 30분 / 이야기 콘서트 2. 혼자서 죽음을 마주할 때  (강의포함 / 참여 70명)

  • 홀로 목욕탕에 갇히는 상상, 어느 날 고독사로 마감할 지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 정책과 제도는 이 흔한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요? 각자의 상황과 제도 사이를 오가며 홀로 맞는 죽음의 풍경을 펼쳐봅니다.
  • 이야기 이끔이 & 강의 : 송병기 의료인류학자 <각자도사사회> 저자
  • 이야기 손님 :  참여자 모두
  • 이야기 패치워크 1 : 홀로 죽는다는 두려움
    이야기 패치워크 2 : 의료제도와 나
    강의 : 기-승-전-안락사

** 대화 2, 대화 3는 동시 진행합니다.

** 대화가 끝난 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희망하시는 분은 (사)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소속 상담사가 상담 및 작성을 지원해 드립니다. (신분증 필요)

신청하는 곳 (클릭)


#죽음 #고독사 #웰다잉 #나홀로죽음 #어떻게살것인가

2024-11-29

MBC 로또 추첨 방송 참관기 (생방송 행복드림 Lotto 6/45 방청)

MBC 로또 특별 방송 참관인 100명 모집
기사를 보고 재미로 지원해보았는데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로 Go Go Go

낮에 찍은 엠비씨 건물
거대한 엠비씨 사옥의 일부


거인 두 명이 거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유영호 작가의 미러 맨(mirror man)


로또 특별 방송을 위해 만든 이벤트 부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게 된 로또 이벤트 팝업.
룰렛을 돌려보니 꽝~😥
포춘쿠키 비슷한 오늘의 운세는 두 개나 나왔다.

"직감을 믿고 따라가면 큰 행운이 올 거예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예요"


'2024 로터리데이 대국민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 포토존



로비 한 쪽에 꾸며져 있는 로또 박물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온갖 복권들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 뚫린 곳으로 들어가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꾸며 놓은 포토 부스.
인생네컷 같은 스티커 기계도 있었는데 보기만 했다.
한번 찍어 볼 것을.
정해인 등신대와 한 컷 찍어보려다

해인씨만 클로즈업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Go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내 번호가 쓰여있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맨 앞줄 좋아 좋아😄

사진 속의 남자 분은 방송사 간부라는데 (부장님?)
이벤트 진행 솜씨가 전문가 같았다.
하나로마트에서 공수해온 각종 야채를 비롯한
뭔지 모를 선물들이 여러 참관인들에게로....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
토크쇼 '과학으로 풀어보는 로또 당첨의 모든 것'.
MC는 방송인 서경석, 이영은 아나운서.
패널은 뇌과학자 장동선 교수,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로또 당첨 번호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숫자 25개

연속 숫자로 된 당첨 번호

1128회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번호 조합


로또 당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이 특집 방송을 보세요~



오후 5시 넘어서 MBC 사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소낙지 불고기 외 여러 반찬들 맛이 좋았다.
사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데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사진 찍기 뭐해서 하나도 안 찍었더니 올릴 만한 게...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엠비씨 라디오프로 광고들

지하에서 3층으로 다시 Go


프랑스의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에서 만들었다는
로또 추첨기의 이름은 '비너스'.



스튜디오에 준비해놓은 로또 기계는 총 세 대.
만약 기계가 모두 고장이 나면
참관인이 눈을 가리고 공을 직접 뽑는다고 한다.
하지만 로또 역사상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숫자볼은 다섯 세트를 준비하는데,
전부 봉인이 되어있었다.
봉인 끈을 잘라내고 다섯 세트를 전부 검수한다.

방청석의 참관인들에게 무작위로 숫자를 부르게 해서
그 번호에 해당하는 공을 꺼내
테이블 위 기계로 크기와 무게가 적정한지 점검한다.
한 세트마다 몇 개씩 검수했더라? 🙄 



검수가 끝나면 어느 볼 세트를 쓸 것인지
참관인에게 추첨을 시킨다.
1번 세트 가방 오른쪽에 있는
하얀 공 다섯 개 중에서 세 개를 뽑는다.

처음 뽑는 숫자의 세트를 본 방송에서 쓴다.
두 세트는 예비 기계 옆에 배치한다.
열지 않은 두 개의 흰 공도
전부 열어서 숫자를 확인시켜준다.

추첨에 쓸 볼이 결정되면
다른 것들은 그 자리에서 봉인한다.
(예비로 뽑은 것들도 봉인했는지 아닌지 기억이...)



2번 볼 세트가 본방에 쓰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45개의 공마다 번호 인식 칩이 들어있는데
기계가 이것을 잘 읽어내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동행복권 직원이 공을 센서에 갖다 대고
참관인이 옆에서 지켜본다.



동행복권 직원이 기계에 대해 한참 설명해준다.
기계 몸체는 아크릴로 만들어져서 
자성(자력)에 영향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공을 돌리는 바람의 세기는 태풍 수준이라고.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계에 공을 전부 집어넣고 작동시킨다.
공이 나오면 옆 쪽의 대형 모니터에 번호가 뜬다.
추첨 시연은 총 세 번을 한다.



기계 점검이 다 끝나면 방송 리허설에 들어간다.
리허설도 총 세 번 진행한다.
6분쯤 방송하는데 준비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김예지 선수가 총 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날의 황금손은 파리 올림픽에서
존멋이었던 김예지 사격 선수!
얼굴이 눈에 확 띄는데 배우인가 했다.
이름 듣고 깜놀!
운동복 차림이었으면 쉽게 알아봤을까?
멋있어요~~ 마음 같아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황금손으로 나온 김예지 사격선수
생방송 영상 캡처

방송 시작 직전까지 김 선수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앞자리가 아니다 보니 잘 나온 게 거의 없다.
정작 토크쇼 때는 앞자리였으나
사진 찍어도 되는지 몰라서 찍은 게 없다.
밥 먹는 사이 자리가 바뀔 줄이야😭



방송이 끝나자마자 스튜디오에서 퇴장~
참관인들은 로비에 모여 선물을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로터비 인형, 에코백, 키링, 스티커)

MBC 주변 구경하려다 피곤해서 집으로 Go Go

어둠 속의 미러 맨


이 중 어딘가에...


로또 당첨 확률
814만 5060 분의 1. 

구글에서 내 글이 걸려 나올 확률보다는 높을 것 같은데?

로또 추첨하는 것을 실제로 보니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저녁 8시까지 판매하고 추첨은 30여분 뒤에 하니
여기서 조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면
저 위에 링크해놓은 특집 방송을 보세요~

특정 번호를 골라서 뽑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면
로또 방송을 참관해보세요~

하루를 다 쓰고 나니 너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엠비씨 내부 구경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착하게 사는 분들께 이 큰 행운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