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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제목을 모르겠는 KBS 특집 드라마 - 조수 간만의 차이 연구한 아이들

 
어렸을 때 본 특집극인데 제목도 주연 배우들 이름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검색해봤을 때에는 분명 이 드라마 정보를 찾았었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니 나오는 게 없다. 그래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작품이라 뭐라도 적어놓기로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느 섬의 선생님과 초등학생 두 명이 매일 밀물 썰물 발생 시간을 관찰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알아낸 사실을 무슨 과학 관련 대회에 낸다. 이들의 연구는 큰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가장 큰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아마도 초등학생 아니면 중학생 때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 주인공들이 나와 비슷한 나잇대이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 더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어린아이 둘이 매일 밤인지 새벽인지 바다만 바라보고 있던 게 주로 생각난다. 비가 와도 날씨가 안 좋아도 예외는 없었다. 하루는 아이들이 늦잠을 잤던가 시간을 놓쳐서 선생님에게 크게 혼나기도 한다. 그렇게 고생을 거듭하다 가장 큰 상에서 이들이 불렸을 때 감동이 팍!

구글링을 해보니 고맙게도 관련 기사가 나온다. 1982년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작은 섬의 어린이들이 대통령상 수상. 초등학생이 이 대회에서 대상을 탄 것은 처음 있는 일. 

어느 기사는 몇 개월 동안 관측했다 하고 또 어느 기사는 1년에 걸쳐 했다 하고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최소 몇 달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바다에 매달려 있던 것은 분명한데, 요즘 같았으면 이런 연구가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동네 어른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고. 21세기에 이랬다간 아동 학대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지...😓 이 연구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린 학생들이 감당하기엔 정말 힘들었을 게 분명해서 한마디 붙여보았다. 나이를 먹으니 감상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린이 두 명이 밀물 썰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강진일보

2023-11-30

우리나라 배우의 호칭에 대해


추억의 한국 드라마 리뷰를 쓸 때는 출연 배우의 이름 뒤에 '배우'를 붙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알면 그것으로 부르면 되는데, 거의 기억이 나지 않으니 배우의 이름을 쓴 경우가 많았다. 또 연세가 많거나 돌아가신 분은 -님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계속 의식해서 쓰다 보니 피곤함이 느껴졌다. 배우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 이상, 등장인물로만 대할 땐 이름만 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필요할 때만 '배우'를 붙일 것이다. 존칭이 필요할 땐 -님을 쓸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또 갈팡질팡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22.10.22일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

2023-11-27

전두환의 손자를 응원한다 -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부쳐 (+ MBC 제5공화국)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2023년 초,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와 자기 가족들의 죄를 직접 폭로하고 나섰다.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몰아갈 것이 뻔하다며 정신건강 관련 문서도 미리 공개했었다.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밝히며 재수사를 요구했었는데, 2023년 말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전우원씨의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서만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역사의 인물로 분장한 황정민과 정우성
영화 서울의 봄


난 전두환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 북한을 상대로 댐을 세우지 않으면 남한이 물바다가 된다고 겁을 잔뜩 줘서는 전 국민에게 돈을 거뒀었다. 초등학생(국민학생)은 1인당 500원을 내야 했는데, 당시 우리집은 단돈 100원도 짜내기 힘들 만큼 어려웠다. (요즘 1천 원 안팎의 콘 아이스크림이 그 당시에 100원 정도 했음)



결국 돈을 다 못 내자 선생님이 대놓고 짜증을 내셨는데 그 표정과 말투가 아직도 생각난다. 나중에 커서 그 댐 얘기가 전부 거짓말이었고 그 돈이 다 어디로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전두환 ㄱㅅㄲ에게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그나마 초등생에게 할당된 액수가 가장 적었던 것 같은데, 전국에서 걷힌 돈이 과연! 대체! 얼마였을까? 검은 돈 챙긴 게 비단 이것뿐이겠냐 만은.

MBC 정치 드라마 제5공화국의 주요 인물들
MBC 정치 드라마 제5공화국

이덕화가 전두환으로 나왔던 MBC 드라마 '제5공화국'도 보다 말아버렸다. 연기인데도 그 ㄱㅅㄲ를 보는 게 괴로웠다. ㄱㅅㄲ는 저지른 죄에 비하면 저세상으로 너무 편하게 가버려서 신이 원망스럽지만 그 손자 만큼은 계속 응원해보려 한다.

* 2023년 11월 22일 영화 '서울의 봄' 개봉. 개봉 6일 만에 전국 관객 200만명 돌파. 군인 전두환이 쿠테타에 성공해 저 맘대로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휘청이게 만든 역사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2021-12-18

블로그 시작


구글 블로그스팟 첫 번째 글이다.


아직까지는 사막에서 헤매는 기분.

지금까지 살면서 숱한 영상물을 봐왔고 보고 있지만
감상을 제대로 남긴 게 없다.

아주 오래전에 써 놓은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신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라도 감상을 적어 놓자.

치와와가 웃고 있다
이 개는 과연 어느 집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