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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5

배우 김새론을 추모하며

긴 머리의 김새론이 살짝 웃고 있다


2025년 4월 5일,

김새론이라는 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난 지 49일이 흘렀다.

그녀가 막 숨을 거두었을 때 뭐라도 한 줄 쓰고 싶었으나

이제 와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만두었었다. 

지나치게 쏟아지던 기사에 휩쓸려 냉정한 시선을 보냈던 게 미안하다.

살아있었을 때 제대로 편 한번 들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내막을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는데.

이젠 그녀가 영영 가버려서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플 뿐.

향년 25세.

연기한 시간을 빼고 그녀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 지 모르겠다. 

짐작해보면 그 톱스타가 첫사랑이었을 텐데

자기 좋다고 애정을 구하는 그가

그녀 삶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고인이 성인 되어서 만났다고 부득부득 우기는 그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이제라도 그녀가 나온 작품들을 찾아볼까 했으나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다.

연기는 물론이고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던데 그 재능이 너무 아까울 뿐.

다음 세상이 있다면 다시 태어나서 이번 생에 못했던 것들 다 하고 살기를 바라 본다.



R.I.P 김새론

2000.07.31 ~ 2025.02.16



* 어톤먼트였나 무슨 영화였나 끝내주게 연기하는 아역 배우가 자꾸 김새론을 생각나게 해서 이름을 찾아보니 시얼샤 로넌. 이름도 비슷한 느낌이라 신기하다고 SNS에서 썼던 게 어언.... 둘이 만나면 재미있겠단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2025-04-03

웃으면서 죽음을 말하고 싶었어 - 죽음에 대한 자유토크 (4월18,19일)


죽음에 대해 쉬쉬하고 터부시하는 것은 이제 그만!
죽음에 대해 부담없이 이야기하고 자유롭게 떠드는 시간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



https://blog.naver.com/deadea2025/223811659742

웃으면서 죽음을 말하고 싶었어

2025 04.18(금), 04.19(토)
서울여성플라자 (서울 동작구 대방동)

신청하는 곳 (클릭)

죽음이야기 주간을 열며
죽음은 삶의 일부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말을 최대한 아끼며 살아갑니다. 죽음에 대한 침묵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증폭되고, 결국은 우리가 죽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음 이야기 주간은 여러 세대, 다양한 삶의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죽음을 우리 삶의 고유한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유롭게 얘기함으로써 그 앎을 확장하고 실천해보려는 시도입니다.
 

죽음이야기 주간의 목적은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죽음에 관한 사회적 소통방식을 찾고
-죽음을 맞이해 떠나보내기까지 무수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 질문하고 상상하면서
-그 모습을 결정짓는 제도와 관습, 관계 등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개입하고자 합니다.


죽음이야기 주간의 구성은
본 행사는 총 2일 진행되며, 첫째날 '장례', 둘째날은 '죽음'을 주제로 합니다.  각각은 워크숍 형태의 [대화]와  참여자 중심의 [이야기 콘서트] 및 강의로 이루어집니다. 


나의장례식과 나홀로죽음에 대한 대화

첫째 날.  죽음의 의례, 장례를 묻다

2025. 4. 18. 금요일 (오후 4시~오후 10시)  @서울여성플라자 아트컬리지3

여러분은 장례식장에 어떤 마음으로 가시나요? 그곳에선 또 어떤 마음으로 몸짓으로 머물게 되는지요? 자식도 배우자도 없는 내게도 장례는 여전히 필요한 것일까요? 장례는 누구를 위한 것이고 또 무엇을 향한 것일까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후 4시~오후 6시  /  
대화 1. 나의 장례식을 부탁해 (참여 25명)

  • 공영장례를 지원하는 (사)나눔과나눔의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하며 각자의 장례식을 기획해봅니다.
  • 진행 :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오후 7시~9시 30분  /  이야기 콘서트 1. 애도의 에티켓, 그리고 장례식 유감 (참여 45명)

  • 부고를 듣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머뭇거리다 때를 놓치거나 진부한 조문(弔文)을 전하고, 형식적 조문(弔問)을 다녀온 경험을 떠올려봅니다. 상장례에 도통한 전문가들과 함께 그 너머를 얘기해봅니다. 
  • 이야기 이끔이 : 차종관(디-톡스 멤버)
  • 이야기 손님 :  참여자 모두
  • 이야기 거드는 이 : 박진옥(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 전승욱(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 이사),  이승주(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둘째 날. 나 홀로 죽음 Dying Alone

2025. 4. 19.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서울여성플라자 시청각실

이번 죽음이야기주간이 주목하는 삶의 조건은 ‘혼자 사는’, 그래서 ‘홀로 죽을 걱정이 많은’ 입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꼬마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과 공포를 닮았지요. 현실은 어이없고, 곤란에 처한 주인공을 위해 나선 건, 가족도 국가도 아닌 낯선 이웃입니다. 지금 여기는 어떤지, 각자 어떤 사정으로 불안해 하고 또 슬기를 발휘하고 있는지, 가볍고도 묵직하게 얘기해봅니다.

오전 11시~오후 1시 / 대화 2. 혼자 죽는 게 불행해 보이나요? (참여 12명)

  • 홀로 죽는 건 외롭고 불행하기만 한 일일까요? 무연고, 고독사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 진행 : 이수연(작가,디-톡스 멤버) / 배혜리(공연기획자,디-톡스 멤버)

오전 11시~오후 1시 / 대화 3. 비교적 깔끔한 결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참여 20명)

  • 죽음준비 실천 활동의 첫 걸음이라 불리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배경과 내용, 효력 등을 알아보고 작성 및 적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 진행 : 유 경(『유 경의 죽음준비학교』 저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전문 상담사)

오후 2시~5시 30분 / 이야기 콘서트 2. 혼자서 죽음을 마주할 때  (강의포함 / 참여 70명)

  • 홀로 목욕탕에 갇히는 상상, 어느 날 고독사로 마감할 지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 정책과 제도는 이 흔한 이야기를 알고 있을까요? 각자의 상황과 제도 사이를 오가며 홀로 맞는 죽음의 풍경을 펼쳐봅니다.
  • 이야기 이끔이 & 강의 : 송병기 의료인류학자 <각자도사사회> 저자
  • 이야기 손님 :  참여자 모두
  • 이야기 패치워크 1 : 홀로 죽는다는 두려움
    이야기 패치워크 2 : 의료제도와 나
    강의 : 기-승-전-안락사

** 대화 2, 대화 3는 동시 진행합니다.

** 대화가 끝난 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희망하시는 분은 (사)사전의료의향서 실천모임 소속 상담사가 상담 및 작성을 지원해 드립니다. (신분증 필요)

신청하는 곳 (클릭)


#죽음 #고독사 #웰다잉 #나홀로죽음 #어떻게살것인가

2024-11-29

MBC 로또 추첨 방송 참관기 (생방송 행복드림 Lotto 6/45 방청)

MBC 로또 특별 방송 참관인 100명 모집
기사를 보고 재미로 지원해보았는데
선정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로 Go Go Go

낮에 찍은 엠비씨 건물
거대한 엠비씨 사옥의 일부


거인 두 명이 거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유영호 작가의 미러 맨(mirror man)


로또 특별 방송을 위해 만든 이벤트 부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보게 된 로또 이벤트 팝업.
룰렛을 돌려보니 꽝~😥
포춘쿠키 비슷한 오늘의 운세는 두 개나 나왔다.

"직감을 믿고 따라가면 큰 행운이 올 거예요"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올 거예요"


'2024 로터리데이 대국민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 포토존



로비 한 쪽에 꾸며져 있는 로또 박물관.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온갖 복권들이 전시돼 있었다.
오른쪽에 뚫린 곳으로 들어가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꾸며 놓은 포토 부스.
인생네컷 같은 스티커 기계도 있었는데 보기만 했다.
한번 찍어 볼 것을.
정해인 등신대와 한 컷 찍어보려다

해인씨만 클로즈업


투명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Go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내 번호가 쓰여있는 의자를 찾아 앉았다.
맨 앞줄 좋아 좋아😄

사진 속의 남자 분은 방송사 간부라는데 (부장님?)
이벤트 진행 솜씨가 전문가 같았다.
하나로마트에서 공수해온 각종 야채를 비롯한
뭔지 모를 선물들이 여러 참관인들에게로....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캡처

MBC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 된
토크쇼 '과학으로 풀어보는 로또 당첨의 모든 것'.
MC는 방송인 서경석, 이영은 아나운서.
패널은 뇌과학자 장동선 교수,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


로또 당첨 번호에서 가장 많이 나온 숫자 25개

연속 숫자로 된 당첨 번호

1128회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번호 조합


로또 당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이 특집 방송을 보세요~



오후 5시 넘어서 MBC 사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소낙지 불고기 외 여러 반찬들 맛이 좋았다.
사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데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사진 찍기 뭐해서 하나도 안 찍었더니 올릴 만한 게...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보였던 엠비씨 라디오프로 광고들

지하에서 3층으로 다시 Go


프랑스의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에서 만들었다는
로또 추첨기의 이름은 '비너스'.



스튜디오에 준비해놓은 로또 기계는 총 세 대.
만약 기계가 모두 고장이 나면
참관인이 눈을 가리고 공을 직접 뽑는다고 한다.
하지만 로또 역사상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숫자볼은 다섯 세트를 준비하는데,
전부 봉인이 되어있었다.
봉인 끈을 잘라내고 다섯 세트를 전부 검수한다.

방청석의 참관인들에게 무작위로 숫자를 부르게 해서
그 번호에 해당하는 공을 꺼내
테이블 위 기계로 크기와 무게가 적정한지 점검한다.
한 세트마다 몇 개씩 검수했더라? 🙄 



검수가 끝나면 어느 볼 세트를 쓸 것인지
참관인에게 추첨을 시킨다.
1번 세트 가방 오른쪽에 있는
하얀 공 다섯 개 중에서 세 개를 뽑는다.

처음 뽑는 숫자의 세트를 본 방송에서 쓴다.
두 세트는 예비 기계 옆에 배치한다.
열지 않은 두 개의 흰 공도
전부 열어서 숫자를 확인시켜준다.

추첨에 쓸 볼이 결정되면
다른 것들은 그 자리에서 봉인한다.
(예비로 뽑은 것들도 봉인했는지 아닌지 기억이...)



2번 볼 세트가 본방에 쓰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45개의 공마다 번호 인식 칩이 들어있는데
기계가 이것을 잘 읽어내는지 일일이 확인한다.
동행복권 직원이 공을 센서에 갖다 대고
참관인이 옆에서 지켜본다.



동행복권 직원이 기계에 대해 한참 설명해준다.
기계 몸체는 아크릴로 만들어져서 
자성(자력)에 영향 받지 않는다고 한다.
공을 돌리는 바람의 세기는 태풍 수준이라고.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계에 공을 전부 집어넣고 작동시킨다.
공이 나오면 옆 쪽의 대형 모니터에 번호가 뜬다.
추첨 시연은 총 세 번을 한다.



기계 점검이 다 끝나면 방송 리허설에 들어간다.
리허설도 총 세 번 진행한다.
6분쯤 방송하는데 준비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김예지 선수가 총 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날의 황금손은 파리 올림픽에서
존멋이었던 김예지 사격 선수!
얼굴이 눈에 확 띄는데 배우인가 했다.
이름 듣고 깜놀!
운동복 차림이었으면 쉽게 알아봤을까?
멋있어요~~ 마음 같아선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황금손으로 나온 김예지 사격선수
생방송 영상 캡처

방송 시작 직전까지 김 선수 사진을 많이 찍었으나
앞자리가 아니다 보니 잘 나온 게 거의 없다.
정작 토크쇼 때는 앞자리였으나
사진 찍어도 되는지 몰라서 찍은 게 없다.
밥 먹는 사이 자리가 바뀔 줄이야😭



방송이 끝나자마자 스튜디오에서 퇴장~
참관인들은 로비에 모여 선물을 받고 뿔뿔이 흩어졌다.
(로터비 인형, 에코백, 키링, 스티커)

MBC 주변 구경하려다 피곤해서 집으로 Go Go

어둠 속의 미러 맨


이 중 어딘가에...


로또 당첨 확률
814만 5060 분의 1. 

구글에서 내 글이 걸려 나올 확률보다는 높을 것 같은데?

로또 추첨하는 것을 실제로 보니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토요일 저녁 8시까지 판매하고 추첨은 30여분 뒤에 하니
여기서 조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면
저 위에 링크해놓은 특집 방송을 보세요~

특정 번호를 골라서 뽑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면
로또 방송을 참관해보세요~

하루를 다 쓰고 나니 너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 엠비씨 내부 구경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착하게 사는 분들께 이 큰 행운이 가기를!

2024-09-10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예선 참가 후기 (2024년 9월 7일 개최)

망설이다 후기를 쓴다. 왜냐하면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 리뷰를 전담해서 올리는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분야가 다른 글을 올린 적이 없는 것 아니지만. 아무튼 기억이 또렷할 때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를 알게 된 것은 매일 드나드는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나갈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보았던 받아쓰기 시험을 떠올리며 바로 신청했다. 서울 지역 예심 장소는 '국립국어원'. 강서구 방화동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말로만 듣던 곳을 직접 가 보게 되어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는데 이럴 수가.

서울 지역 예선 장소가 추가된 것이다. 내가 배정 받은 곳은 국립국어원에서 조금 떨어진 한서고등학교. 솔직히 실망을 했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추첨으로 뽑았다는 공식홈의 공지를 보고 배부른 투정을 그만두었다. [아무래도 초반에 신청해서 추첨까지 가지 않은 건가? 아니면 추첨으로 뽑힌 건가? 아리송....]



시험 당일 예선 장소까지 가는 동안 문법 교재를 들여다 보았다. 어느 입시 학원에서 무료로 배포한 것인데 몇 년 간 책장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받아쓰기 문제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자신 없는 띄어쓰기 규정을 공부했다.



혹시라도 늦을까 봐 서두른 탓에 너무 일찍 한서고에 도착했다. 예선 장소는 4층 강당. 자리는 지정되어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참가자 접수, 1시 30분부터는 입실 완료 및 이동 금지. 주의 사항을 반복해서 듣고 연습지와 답안지를 받으니 1시 50분쯤. '문제가 열 개 밖에 안 나오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2시 정각에 시험이 시작되고, 1번 문제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천천히 두 번, 보통 속도로 한 번, 총 세 번 읽어주는 문제를 듣고 나니 조금 전의 나를 한 대 때리고 싶어졌다. 문장이 어찌나 긴지 괴발개발로 받아쓰기도 너무나 바쁜 것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문제가 이어졌고 또 손가락이 부서져라 받아써야 했다. 이런 것을 열 문제'씩이나' 낸단 말인가?! 연습지에 가까스로 열 문제 다 받아 적긴 했는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15분 동안 원고지로 된 답안지에 답을 옮겨 적어야 했는데, 그렇게 터무니없이 시간이 모자랄 줄이야! 한 문제의 답을 잘못 써서 수정테이프로 칸칸이 지웠는데 이게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원고지 칸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지워버리면 감점). 답안지를 절반쯤 채웠을 때 남은 시간이 5분!!! 그 뒤론 띄어쓰기고 나발이고 살필 틈도 없이 옮겨 적기에 바빴다. 글씨는 괴발개발, 몇 문제는 옮겨 적지도 못하고 볼펜을 놓아야 했다.

😱😱 출제하신 분들 너무 하십니다 진짜... 😭😭


시험이 끝나자마자 장내에 탄식이 흘렀다. 답안지 작성 시간 15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감독관 중 한 분이 변별력을 주려고 시간을 짧게 잡았다고 했다. 아니, 그럼 문제를 덜 까다롭고 적당한 길이로 주시든지요~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인 시간을 주셔야죠~ 답을 답안지에 다 옮겨 적는다 해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다 맞는 것도 아닌데요~

삼십여 분 만에 시험이 끝나고 시험 장소에서 나왔는데 정말 허무했다. 다 옮겨 적기나 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본선은 꿈도 꾸지 않는다. 앞으로 이 대회를 쭉 이어나갈 계획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발견된 문제점들 잘 보완해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신청자가 많았다는데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여서 씁쓸했다. 물론 그중에는 응급 상황이 생겨서 못 온 분도 있겠지만 그 자리들 주인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닐 테니.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다음부터 참가 자격을 제한하든지 뭔가 불이익이 있어야겠다.

* 나이 제한이 없는 건 좋은데 어린이나 연세 많은 노인이 과연 이 시험을 볼 수 있을까? 특히 어린이는 문제 수준을 낮추고 따로 보든지 해야겠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게 아님)

* 틀리게 썼을 경우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그 위에 쓰느니 볼펜으로 그어버리고 새로운 줄에 다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세부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 무엇보다 답안지 작성 시간을 늘려야 함!!!

* 맞춤법과 띄어쓰기 공부는 평소에 해야겠다. 벼락치기로는 어림 없는 수준.

2024-08-28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024.09.05 ~ 09.15 / 아트하우스 모모, 네이버TV)


작년엔 이 영화제를 뒤늦게 알게 되어 하루에 여러 편을 몰아서 보았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건물 짓기에 도전하거나 건축으로 마을을 살려낸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었다. 건축에 지식이 있든 없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다큐와 영화들이 상영된다.


🎬🎬🎬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The 16th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2024년 9월 5일(목) ~ 9월 15일(일), 총 11일간

아시아 유일의 건축 관련 비경쟁 영화제

https://www.siaff.or.kr/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포스터


🎬 개막작 상영

래디컬 랜드스케이프
9월 5일(목) 19:0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서울 이화여대 소재)



 🎬 영화 상영

* 오프라인 : 09.05 ~ 09.08 아트하우스 모모

* 온라인 : 09.08 ~ 09.15 네이버TV
https://tv.naver.com/siafftv

(네이버 아이디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음)


🎬 상영작 소개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서 '프로그램')

https://www.siaff.or.kr/bbs/board.php?bo_table=openingFilm


 🎬 온라인 예매하기 & 현장 예매 안내
(티켓 가격 7,000원)
https://www.siaff.or.kr/theme/siaff/subpage/guide_ticket.php


🎬 오프라인 상영 시간표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시간표

2024-08-15

8.15 광복절에 일본 배경 오페라 나비부인과 이승만 미화 다큐 기적의 시작 편성한 KBS


2024년 8월 15일, KBS에서 한 짓을 기록해둔다.

너희가 그러고도 대한민국 공영방송이냐?



왜색 짙은 오페라 나비부인 방영 알리는 일정표

8.15 광복절 되자마자 'KBS 중계석'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 방영!

KBS 편성표에는 8월 14일 24:00로 적어 놓았지만 그런다고 8월 15일 0시가 아닌 게 되나?

8월15일 0시에 나비부인 방영 알리는 편성표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가 만들긴 했지만 일본 배경에 일본 게이샤가 주인공이라 일본색이 짙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일본에서 만든 작품인가 할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기미가요도 나온다고 한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이다. 하필 1년 365일 중에 우리나라가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찾은 기념일에 이 왜색으로 도배된 오페라를 틀어야겠냐고!

파리올림픽 때문에 편성이 미뤄지다보니 8월 15일에 방영하게 되었다고?? 그렇다면 그 사이 시간이 많았을 텐데 이런 거 고려해보는 인간이 KBS 편성본부에는 단 한 명도 없었나?? 설마. 그러니 일부러 이런 편성을 했다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니 KBS에서는 2부 방영을 취소하고 사과를 한 모양이나 이미 일을 벌여놓고 사과 따위가 무슨 소용? 애초에 이런 편성을 하고 방영까지 했다는 게 소름이다.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영하는

KBS '독립영화관'에 이승만 다큐 영화 '기적의 시작' 편성!!
8월 15일이 목요일인데 굳이 특별 편성하고 8월 16일에 또 방영!!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품 소개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 전체적으로 '매우 감동적인 영화다'가 지배적인 감상평.....(다음영화 발췌)

이승만 하면 6.25 전쟁 때 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도망가서는 피난민이 건너고 있던 다리를 폭파시켜버린 것부터 생각난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릇 하면서 국가에 기여한 게 코딱지 만큼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 봐도 그가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다. 

오마이뉴스 박만순의 기억전쟁2 169화에서 발췌.
https://omn.kr/29hnb

......인민군은 6월 25일 3.8선을 넘어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이 난 지 이틀 만인 1950년 6월 27일 새벽 2시 대전행 특별열차에 몸을 실었다. 자신은 전쟁이 나자마자 안전한 후방으로 도망을 친 것이다. 이승만이 서울을 무사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새벽 3시에 비상국무회의가 열렸고 만장일치로 수도 사수를 결의했다.


새벽 5시 육군본부의 긴급 참모회의에서는 '정부나 국회는 후퇴해도 국군만은 최후까지 서울을 사수한다'고 결의했다. 오전 8시, 인민군은 의정부를 지나 창동까지 진입했지만,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서울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10시 중앙방송(KBS)에서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엔에서 우리를 도와 싸우기로 작정하고 (중략) 국민들은 당분간 고생이 되더라도 굳게 참고 있으면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므로 안심하라'는 내용이었다(<민족의 증언1>, 중앙일보사).

이 방송은 대전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전화한 것을 녹음한 것이었지만, 서울시민들은 그 사실을 알 리 없었다. 이 방송만을 굳게 믿은 이들은 시민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우익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그리고 4시간여 후인 6월 28일 새벽 2시 30분, 한강 인도교와 경부선 철교, 경인선 철교가 폭파됐다. 인민군이 한강 인도교에 도착하기 6시간 전이었다. 당시 한강 다리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건너던 수많은 피난민(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한강 다리가 끊어져 피난 가지 못한 서울시민들은 그대로 인민군에 노출됐다......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 국영방송 자처하지 마라! 이 참에 창씨개명을 하든지. 

2024-08-04

서울 덕수궁 미술관 자수전시회 관람 후기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4년 8월 4일 전시 종료.

(예약해서 QR코드 받은 분은 미술관 매표소에
괜히 줄 서지 말고 제발 바로 입장합시다)

전시 막판에 보러 가서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전시 순서대로 볼 여유도 없었다.
그나마 사람이 적어 보이는 2층 전시관부터 둘러보았다.


손인숙 - 고립무원

사진을 너무 못 찍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사진 같다.




이장봉 - 길


이장봉 - 파도 

나란히 걸려있다. 함께 봐야 하는 작품. 



김혜경 - 정야



전명자 - 성모



이신자 - 여인들



박을복 - 표정



강신희 - 드러남 : 사물의 파토스



최수정 - 사각_프리즘 2

대형 작품인데 부분만 찍었다.
관람객이 많다 보니 전체를 찍기가 힘들다.



김인숙 - 정(靜)

보고 있으면 제목대로 마음이 고요해지던 작품.



이영숙 - 무제







한상수 -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



나사균 - 자수 기법 124종 




등꽃 아래 공작 -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공동 작품

초대형 작품. 실제 공작을 보는 듯하다. 


이장봉 - 공작






최유현 - 팔상도 (중에 일부분)

초대형 작품. 8폭 연작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다이쇼기 - 폭포



정필순 - 산



이학 - 백두산 천지



해금강 -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공동 작품



빨리 찍느라 공들여 찍지 못하기도 했지만,
사진이 작품을 담아내지 못한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고 '이런 작품도 있었나?' 여러 번 놀랐다. 
그야말로 대충 봤다.

이렇게 작품이 많을 줄 몰랐다. 
사진 찍은 건 빙산의 일각. 
5월부터 했다는데 7월 말에나 알았으니.
그땐 이미 이 전시회가 유명해진 뒤였다.
굉장한 작품들을 대략 보고 넘어간 게 죄송할 따름이다.
전시 기간이 남았으면 다시 보러 가고 싶지만.......
연장 안 하시나요~~😭



잘못 찍힌 사진인데 나름 괜찮아서...



돈덕전 바닥 무늬. 미술관 오른쪽 청록색 건물.
안에 휴식 공간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