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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예선 참가 후기 (2024년 9월 7일 개최)

망설이다 후기를 쓴다. 왜냐하면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 리뷰를 전담해서 올리는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분야가 다른 글을 올린 적이 없는 것 아니지만. 아무튼 기억이 또렷할 때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를 알게 된 것은 매일 드나드는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나갈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보았던 받아쓰기 시험을 떠올리며 바로 신청했다. 서울 지역 예심 장소는 '국립국어원'. 강서구 방화동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말로만 듣던 곳을 직접 가 보게 되어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는데 이럴 수가.

서울 지역 예선 장소가 추가된 것이다. 내가 배정 받은 곳은 국립국어원에서 조금 떨어진 한서고등학교. 솔직히 실망을 했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추첨으로 뽑았다는 공식홈의 공지를 보고 배부른 투정을 그만두었다. [아무래도 초반에 신청해서 추첨까지 가지 않은 건가? 아니면 추첨으로 뽑힌 건가? 아리송....]



시험 당일 예선 장소까지 가는 동안 문법 교재를 들여다 보았다. 어느 입시 학원에서 무료로 배포한 것인데 몇 년 간 책장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받아쓰기 문제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자신 없는 띄어쓰기 규정을 공부했다.



혹시라도 늦을까 봐 서두른 탓에 너무 일찍 한서고에 도착했다. 예선 장소는 4층 강당. 자리는 지정되어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참가자 접수, 1시 30분부터는 입실 완료 및 이동 금지. 주의 사항을 반복해서 듣고 연습지와 답안지를 받으니 1시 50분쯤. '문제가 열 개 밖에 안 나오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2시 정각에 시험이 시작되고, 1번 문제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천천히 두 번, 보통 속도로 한 번, 총 세 번 읽어주는 문제를 듣고 나니 조금 전의 나를 한 대 때리고 싶어졌다. 문장이 어찌나 긴지 괴발개발로 받아쓰기도 너무나 바쁜 것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문제가 이어졌고 또 손가락이 부서져라 받아써야 했다. 이런 것을 열 문제'씩이나' 낸단 말인가?! 연습지에 가까스로 열 문제 다 받아 적긴 했는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15분 동안 원고지로 된 답안지에 답을 옮겨 적어야 했는데, 그렇게 터무니없이 시간이 모자랄 줄이야! 한 문제의 답을 잘못 써서 수정테이프로 칸칸이 지웠는데 이게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원고지 칸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지워버리면 감점). 답안지를 절반쯤 채웠을 때 남은 시간이 5분!!! 그 뒤론 띄어쓰기고 나발이고 살필 틈도 없이 옮겨 적기에 바빴다. 글씨는 괴발개발, 몇 문제는 옮겨 적지도 못하고 볼펜을 놓아야 했다.

😱😱 출제하신 분들 너무 하십니다 진짜... 😭😭


시험이 끝나자마자 장내에 탄식이 흘렀다. 답안지 작성 시간 15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감독관 중 한 분이 변별력을 주려고 시간을 짧게 잡았다고 했다. 아니, 그럼 문제를 덜 까다롭고 적당한 길이로 주시든지요~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인 시간을 주셔야죠~ 답을 답안지에 다 옮겨 적는다 해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다 맞는 것도 아닌데요~

삼십여 분 만에 시험이 끝나고 시험 장소에서 나왔는데 정말 허무했다. 다 옮겨 적기나 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본선은 꿈도 꾸지 않는다. 앞으로 이 대회를 쭉 이어나갈 계획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발견된 문제점들 잘 보완해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신청자가 많았다는데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여서 씁쓸했다. 물론 그중에는 응급 상황이 생겨서 못 온 분도 있겠지만 그 자리들 주인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닐 테니.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다음부터 참가 자격을 제한하든지 뭔가 불이익이 있어야겠다.

* 나이 제한이 없는 건 좋은데 어린이나 연세 많은 노인이 과연 이 시험을 볼 수 있을까? 특히 어린이는 문제 수준을 낮추고 따로 보든지 해야겠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게 아님)

* 틀리게 썼을 경우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그 위에 쓰느니 볼펜으로 그어버리고 새로운 줄에 다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세부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 무엇보다 답안지 작성 시간을 늘려야 함!!!

* 맞춤법과 띄어쓰기 공부는 평소에 해야겠다. 벼락치기로는 어림 없는 수준.

2024-08-28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024.09.05 ~ 09.15 / 아트하우스 모모, 네이버TV)


작년엔 이 영화제를 뒤늦게 알게 되어 하루에 여러 편을 몰아서 보았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건물 짓기에 도전하거나 건축으로 마을을 살려낸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었다. 건축에 지식이 있든 없든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다큐와 영화들이 상영된다.


🎬🎬🎬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The 16th Seoul International Architecture Film Festival

2024년 9월 5일(목) ~ 9월 15일(일), 총 11일간

아시아 유일의 건축 관련 비경쟁 영화제

https://www.siaff.or.kr/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포스터


🎬 개막작 상영

래디컬 랜드스케이프
9월 5일(목) 19:00 아트하우스 모모 1관
(서울 이화여대 소재)



 🎬 영화 상영

* 오프라인 : 09.05 ~ 09.08 아트하우스 모모

* 온라인 : 09.08 ~ 09.15 네이버TV
https://tv.naver.com/siafftv

(네이버 아이디 있으면 누구나 볼 수 있음)


🎬 상영작 소개
(홈페이지 상단 메뉴에서 '프로그램')

https://www.siaff.or.kr/bbs/board.php?bo_table=openingFilm


 🎬 온라인 예매하기 & 현장 예매 안내
(티켓 가격 7,000원)
https://www.siaff.or.kr/theme/siaff/subpage/guide_ticket.php


🎬 오프라인 상영 시간표


제1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시간표

2024-08-15

8.15 광복절에 일본 배경 오페라 나비부인과 이승만 미화 다큐 기적의 시작 편성한 KBS


2024년 8월 15일, KBS에서 한 짓을 기록해둔다.

너희가 그러고도 대한민국 공영방송이냐?



왜색 짙은 오페라 나비부인 방영 알리는 일정표

8.15 광복절 되자마자 'KBS 중계석'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 방영!

KBS 편성표에는 8월 14일 24:00로 적어 놓았지만 그런다고 8월 15일 0시가 아닌 게 되나?

8월15일 0시에 나비부인 방영 알리는 편성표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가 만들긴 했지만 일본 배경에 일본 게이샤가 주인공이라 일본색이 짙다. 아니,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일본에서 만든 작품인가 할 것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기미가요도 나온다고 한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국가이다. 하필 1년 365일 중에 우리나라가 일본에게서 나라를 되찾은 기념일에 이 왜색으로 도배된 오페라를 틀어야겠냐고!

파리올림픽 때문에 편성이 미뤄지다보니 8월 15일에 방영하게 되었다고?? 그렇다면 그 사이 시간이 많았을 텐데 이런 거 고려해보는 인간이 KBS 편성본부에는 단 한 명도 없었나?? 설마. 그러니 일부러 이런 편성을 했다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청자 항의가 쏟아지니 KBS에서는 2부 방영을 취소하고 사과를 한 모양이나 이미 일을 벌여놓고 사과 따위가 무슨 소용? 애초에 이런 편성을 하고 방영까지 했다는 게 소름이다.

이것으로도 모자라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영하는

KBS '독립영화관'에 이승만 다큐 영화 '기적의 시작' 편성!!
8월 15일이 목요일인데 굳이 특별 편성하고 8월 16일에 또 방영!!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품 소개만 보아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기 쉽게 설명.... 전체적으로 '매우 감동적인 영화다'가 지배적인 감상평.....(다음영화 발췌)

이승만 하면 6.25 전쟁 때 저 혼자 살겠다고 먼저 도망가서는 피난민이 건너고 있던 다리를 폭파시켜버린 것부터 생각난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릇 하면서 국가에 기여한 게 코딱지 만큼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 봐도 그가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다. 

오마이뉴스 박만순의 기억전쟁2 169화에서 발췌.
https://omn.kr/29hnb

......인민군은 6월 25일 3.8선을 넘어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이 난 지 이틀 만인 1950년 6월 27일 새벽 2시 대전행 특별열차에 몸을 실었다. 자신은 전쟁이 나자마자 안전한 후방으로 도망을 친 것이다. 이승만이 서울을 무사히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새벽 3시에 비상국무회의가 열렸고 만장일치로 수도 사수를 결의했다.


새벽 5시 육군본부의 긴급 참모회의에서는 '정부나 국회는 후퇴해도 국군만은 최후까지 서울을 사수한다'고 결의했다. 오전 8시, 인민군은 의정부를 지나 창동까지 진입했지만, 정부에서는 이 사실을 서울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10시 중앙방송(KBS)에서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엔에서 우리를 도와 싸우기로 작정하고 (중략) 국민들은 당분간 고생이 되더라도 굳게 참고 있으면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므로 안심하라'는 내용이었다(<민족의 증언1>, 중앙일보사).

이 방송은 대전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전화한 것을 녹음한 것이었지만, 서울시민들은 그 사실을 알 리 없었다. 이 방송만을 굳게 믿은 이들은 시민뿐만 아니라 국회의원과 우익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그리고 4시간여 후인 6월 28일 새벽 2시 30분, 한강 인도교와 경부선 철교, 경인선 철교가 폭파됐다. 인민군이 한강 인도교에 도착하기 6시간 전이었다. 당시 한강 다리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건너던 수많은 피난민(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한강 다리가 끊어져 피난 가지 못한 서울시민들은 그대로 인민군에 노출됐다......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 국영방송 자처하지 마라! 이 참에 창씨개명을 하든지. 

2024-08-04

서울 덕수궁 미술관 자수전시회 관람 후기


한국 근현대 자수 :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4년 8월 4일 전시 종료.

(예약해서 QR코드 받은 분은 미술관 매표소에
괜히 줄 서지 말고 제발 바로 입장합시다)

전시 막판에 보러 가서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전시 순서대로 볼 여유도 없었다.
그나마 사람이 적어 보이는 2층 전시관부터 둘러보았다.


손인숙 - 고립무원

사진을 너무 못 찍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사진 같다.




이장봉 - 길


이장봉 - 파도 

나란히 걸려있다. 함께 봐야 하는 작품. 



김혜경 - 정야



전명자 - 성모



이신자 - 여인들



박을복 - 표정



강신희 - 드러남 : 사물의 파토스



최수정 - 사각_프리즘 2

대형 작품인데 부분만 찍었다.
관람객이 많다 보니 전체를 찍기가 힘들다.



김인숙 - 정(靜)

보고 있으면 제목대로 마음이 고요해지던 작품.



이영숙 - 무제







한상수 -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



나사균 - 자수 기법 124종 




등꽃 아래 공작 -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공동 작품

초대형 작품. 실제 공작을 보는 듯하다. 


이장봉 - 공작






최유현 - 팔상도 (중에 일부분)

초대형 작품. 8폭 연작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다이쇼기 - 폭포



정필순 - 산



이학 - 백두산 천지



해금강 -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 공동 작품



빨리 찍느라 공들여 찍지 못하기도 했지만,
사진이 작품을 담아내지 못한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고 '이런 작품도 있었나?' 여러 번 놀랐다. 
그야말로 대충 봤다.

이렇게 작품이 많을 줄 몰랐다. 
사진 찍은 건 빙산의 일각. 
5월부터 했다는데 7월 말에나 알았으니.
그땐 이미 이 전시회가 유명해진 뒤였다.
굉장한 작품들을 대략 보고 넘어간 게 죄송할 따름이다.
전시 기간이 남았으면 다시 보러 가고 싶지만.......
연장 안 하시나요~~😭



잘못 찍힌 사진인데 나름 괜찮아서...



돈덕전 바닥 무늬. 미술관 오른쪽 청록색 건물.
안에 휴식 공간이 많았다.

2024-05-07

제목을 모르겠는 KBS 특집 드라마 - 조수 간만의 차이 연구한 아이들

 
어렸을 때 본 특집극인데 제목도 주연 배우들 이름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검색해봤을 때에는 분명 이 드라마 정보를 찾았었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니 나오는 게 없다. 그래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작품이라 뭐라도 적어놓기로 한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어느 섬의 선생님과 초등학생 두 명이 매일 밀물 썰물 발생 시간을 관찰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알아낸 사실을 무슨 과학 관련 대회에 낸다. 이들의 연구는 큰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가장 큰 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다.

아마도 초등학생 아니면 중학생 때 이 드라마를 보았는데, 주인공들이 나와 비슷한 나잇대이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 더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어린아이 둘이 매일 밤인지 새벽인지 바다만 바라보고 있던 게 주로 생각난다. 비가 와도 날씨가 안 좋아도 예외는 없었다. 하루는 아이들이 늦잠을 잤던가 시간을 놓쳐서 선생님에게 크게 혼나기도 한다. 그렇게 고생을 거듭하다 가장 큰 상에서 이들이 불렸을 때 감동이 팍!

구글링을 해보니 고맙게도 관련 기사가 나온다. 1982년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작은 섬의 어린이들이 대통령상 수상. 초등학생이 이 대회에서 대상을 탄 것은 처음 있는 일. 

어느 기사는 몇 개월 동안 관측했다 하고 또 어느 기사는 1년에 걸쳐 했다 하고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최소 몇 달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바다에 매달려 있던 것은 분명한데, 요즘 같았으면 이런 연구가 과연 가능했을까 싶다. 생각해보니 동네 어른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고. 21세기에 이랬다간 아동 학대 얘기가 나오지 않았을지...😓 이 연구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린 학생들이 감당하기엔 정말 힘들었을 게 분명해서 한마디 붙여보았다. 나이를 먹으니 감상이 달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린이 두 명이 밀물 썰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강진일보

2023-11-30

우리나라 배우의 호칭에 대해


추억의 한국 드라마 리뷰를 쓸 때는 출연 배우의 이름 뒤에 '배우'를 붙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알면 그것으로 부르면 되는데, 거의 기억이 나지 않으니 배우의 이름을 쓴 경우가 많았다. 또 연세가 많거나 돌아가신 분은 -님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렇게 계속 의식해서 쓰다 보니 피곤함이 느껴졌다. 배우 분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 이상, 등장인물로만 대할 땐 이름만 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필요할 때만 '배우'를 붙일 것이다. 존칭이 필요할 땐 -님을 쓸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또 갈팡질팡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22.10.22일 예전 블로그에 썼던 글)

2023-11-27

전두환의 손자를 응원한다 -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부쳐 (+ MBC 제5공화국)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2023년 초,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아버지와 자기 가족들의 죄를 직접 폭로하고 나섰다.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몰아갈 것이 뻔하다며 정신건강 관련 문서도 미리 공개했었다.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밝히며 재수사를 요구했었는데, 2023년 말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전우원씨의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서만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역사의 인물로 분장한 황정민과 정우성
영화 서울의 봄


난 전두환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이던 시절, 북한을 상대로 댐을 세우지 않으면 남한이 물바다가 된다고 겁을 잔뜩 줘서는 전 국민에게 돈을 거뒀었다. 초등학생(국민학생)은 1인당 500원을 내야 했는데, 당시 우리집은 단돈 100원도 짜내기 힘들 만큼 어려웠다. (요즘 1천 원 안팎의 콘 아이스크림이 그 당시에 100원 정도 했음)



결국 돈을 다 못 내자 선생님이 대놓고 짜증을 내셨는데 그 표정과 말투가 아직도 생각난다. 나중에 커서 그 댐 얘기가 전부 거짓말이었고 그 돈이 다 어디로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전두환 ㄱㅅㄲ에게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그나마 초등생에게 할당된 액수가 가장 적었던 것 같은데, 전국에서 걷힌 돈이 과연! 대체! 얼마였을까? 검은 돈 챙긴 게 비단 이것뿐이겠냐 만은.

MBC 정치 드라마 제5공화국의 주요 인물들
MBC 정치 드라마 제5공화국

이덕화가 전두환으로 나왔던 MBC 드라마 '제5공화국'도 보다 말아버렸다. 연기인데도 그 ㄱㅅㄲ를 보는 게 괴로웠다. ㄱㅅㄲ는 저지른 죄에 비하면 저세상으로 너무 편하게 가버려서 신이 원망스럽지만 그 손자 만큼은 계속 응원해보려 한다.

* 2023년 11월 22일 영화 '서울의 봄' 개봉. 개봉 6일 만에 전국 관객 200만명 돌파. 군인 전두환이 쿠테타에 성공해 저 맘대로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휘청이게 만든 역사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2021-12-18

블로그 시작


구글 블로그스팟 첫 번째 글이다.


아직까지는 사막에서 헤매는 기분.

지금까지 살면서 숱한 영상물을 봐왔고 보고 있지만
감상을 제대로 남긴 게 없다.

아주 오래전에 써 놓은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신의 변화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라도 감상을 적어 놓자.

치와와가 웃고 있다
이 개는 과연 어느 집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