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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inal / 출처 TMDB |
카디널 (Cardinal)
: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시즌 방영. 원작 자일스 블런트(Giles Blunt)의 카디널 소설 시리즈. 빌리 캠벨, 카린 바나스, 크리스틴 톰슨, 글렌 굴드, 알라나 베일, 데보라 헤이 등 출연.
카톨릭의 고위 성직자를 뜻하는 추기경(cardinal)과는 전혀 상관 없는, 존 카디널 형사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딸이 있는 그는 10대 소녀가 사라진 사건에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모두 가출이라고 할 때 존 혼자서만 실종을 주장했었다. 결국 그의 말이 맞았다.
수사가 다시 시작되고, 전근 온 지 얼마 안 된 리즈 형사가 존의 파트너로 배정된다. 금융범죄팀에서 인정받던 사람이 왜 갑자기 강력반에 왔는지 존은 의아했다. 리즈는 그와 일해보고 싶었다고 둘러대지만 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으니......
원산지가 캐나다라는 것을 모른 채 보았다면 북유럽 드라마인 줄 알았을 것이다. 겨울이 배경일 때는 그야말로 눈(snow) 세상이다. 노르딕 느와르의 건조함과 삭막함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진다. 그런데 여름이나 봄 가을 배경일 때에도, 아니 계절적 배경과 상관 없이 극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너무 무겁고 갑갑하다. 지금까지 숱한 범죄수사물을 봐왔지만 이 드라마는 보는 동안 우울증이 생길 것만 같았다. 범인들 캐릭터가 세밀하게 그려져서 일까? 특히 1,2시즌은 범인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도 주인공들이 매력적이고 이야기 짜임이 탄탄해서 끝까지 보았다. 우울한 분위기로 겨룬다면 영드 '월랜더'와 막상막하. '죄인'까지 더해도 개인적으로는 카디널 승. IMDB에서 내 감상과 비슷한 후기를 발견하고 반가웠다. 어쩌면 범죄물 보는 것을 좀 쉬라는 신호일지도....
1시즌 : 이어지는 실종 사건. 존 카디널이 숨기고 있는 진실은?
2시즌 : 머리에 총을 맞은 여자. 그녀는 누구이며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3시즌 : 큰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카디널. 집착처럼 보이는 그의 집념이 사건을 해결한다.
4시즌 : 과거에 갇혀버린 한 인간의 처절한 복수극 -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 범인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지만 그를 그렇게까지 만든 과거가 안타까웠다.
* 존 카디널로 나온 빌리 캠벨은 미드 '더 킬링'에서 눈에 띄는 배우였다. 주지사에 도전하는 정치인으로 나왔는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반면 이 드라마에서는 뼛속까지 좋은 사람으로 느껴진다. 한 인간으로서나 형사로서나. 그만큼 그의 연기력이 뛰어난 것이겠지. (작가가 일부러 성씨를 '카디널'로 설정한 건 아닐까?)
* 존과 리즈의 케미가 은근히 좋았는데 두 배우의 실제 나이 차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 빌리 캠벨이 1959년 생, 카린 바나스가 1983년 생. 무려 24년! 정말 그렇게까지는 안 보이는데.... 둘 사이에 뭔가 좀 더 있길 바랐으나 연출자가 너무 절제를 했다. 조금은 더 나와도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