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언더커버(Undercover) - 강력 추천 넷플릭스 네델란드 드라마 범죄수사물

네델란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풍차, 튤립, 바다 보다 낮은 땅, 천재 화가 반 고흐, 대한민국 축구계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 앞으로는 드라마 '언더커버'도 생각이 날 것 같다.


권총 모양에 주인공 네 사람의 얼굴이 배치되어 있다

언더커버 (Undercover)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1년 3시즌 공개. 네델란드 드라마. 톰 바스, 프랑크 라머르스, 엘리서 스하프, 아나 드레이버르, 뤼트 베카르트 등 출연. (넷플릭스 표기에 따름)


마약왕 페리 바우만을 잡기 위해 그의 이웃으로 침투한 경찰관 봅과 킴. 두 사람은 연인인 척 연기를 하며 페리와 친해질 기회만 엿본다. 하지만 페리는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을 몹시 경계하며 쫓아내려 할 뿐이다. 일에 진전이 없자 킴은 페리의 부인 다니엘라를 노리고, 친구가 없어서 힘들어하던 다니엘라는 킴과 빠르게 가까워진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페리도 점점 봅에게 곁을 내준다. 가짜 삶에 몰두할수록 봅의 진짜 삶은 망가져 가고 킴의 죄책감은 커져만 간다. (이상 시즌1 줄거리)

잠입 경찰(Undercover)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라는 반증일 것이다. 경찰이 범죄자를 잡으러 범죄 조직에 들어갔다가 범죄자에게 감화되거나 진짜 범죄자가 되거나 인생이 파괴되는 결말의 창작물들이 떠오른다. '언더커버'의 두 경찰도 어떻게든 작전을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별의별 일(짓)을 다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 어디까지 실제이고 어디까지 창작인지 모르겠지만 - 이 작전에 투입된 경찰들은 자아(ego)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악당 쪽에도 이입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람은 다니엘라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속아 넘어가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잠입 수사 방식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녀가 완전 무결한 것은 아니다.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몰라도 그 범죄 수익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처지니까. 페리 역시 세상에 마약을 퍼뜨려 수많은 사람들을 망가뜨리는 나쁜 놈인 것만은 분명한데 시즌 3까지 다 보고 나면 생각이 조금 흔들릴 수도 있다. 

그만큼 이 드라마가 인물을 입체적으로 잘 그려서 그럴 것이다. 인물들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도 실감나게 그려진다.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살아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끝내준다. 특히 페리 역의 프랑크 라머르스. 한번 재미가 붙으면 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잠도 잊게 만드는 드라마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넷플릭스에는 '언더커버'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페리 : 더 시리즈'와 영화 '페리'도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페리 바우만이 주인공이다.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당 페리의 캐릭터에 반했다면 이 작품들도 찾아보시길. 


* 같은 제목의 영국 드라마(2016년 작품)는 지루해서 보다 말았다. 이것을 리메이크한 우리나라 드라마(김현주, 지진희 주연)는 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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