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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8

넷플릭스 브리저튼 시즌 3을 보고 든 생각 (추천 미드)


💗💗 강력 스포일러!! 앞으로 브리저튼 시리즈 보실 분은 주의하세요!! 💘💘


브리저튼 시즌3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브리저튼 (Bridgerton)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사 숀다랜드(Shondaland). 총괄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외 여러 명.


2024년 5월 16일 브리저튼 시즌3 part 1(4회)이 공개되었다. 이번에는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 중 셋째인 콜린과 이웃에 사는 페넬로피 페더링턴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지만, 페넬로피는 오래전부터 콜린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3시즌은 이 두 사람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이야기이다. (여섯째 프란체스카의 남편 찾기와 둘째 베네딕트의 연애 이야기도 곁들여짐)

24년 6월 13일에 공개될 part 2 예고를 보니 페넬로피가 위기에 빠진다. 콜린은 사교계를 뒤흔드는 익명의 gassip girl '레이디 휘슬다운'에게 이를 갈고 있었다. 휘슬다운의 정체를 알게 되면 어디 한 군데는 망가뜨릴 기세인데...... 누구인지 알게 되면 콜린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브리저튼 시리즈에서 레이디 휘슬다운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 설마 시즌 3까지 나오고 굿바이? 아니면 시리즈 끝날 때까지 비밀에? 이것도 진짜 궁금하다.

브리저튼 시리즈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기기는 좋은데, 짝 찾기에 목숨 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몹시 들기도 한다. '브리저튼' 같은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역설? 세상에는 사랑과 결혼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같고 (조건이나 남의 시선을 떠나) 진실된 사랑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같고. 


* 2화 무도회 장면에서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나온다. 숀다 님도 혹시 아미?

*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브리저튼 집안의 남매 이름이 헷갈린다면! ABC 순서라는 것을 기억하면 편하다.

첫째 - 안소니 (Anthony / 남 / 2시즌 주인공 / 배우 조나단 베일리)
둘째 - 베네딕트 (Benedict / 남 / 배우 루크 톰슨 )
셋째 - 콜린 (Colin / 남 / 3시즌 주인공 / 배우 루크 뉴턴)
넷째 - 다프네 (Daphne / 여 / 1시즌 주인공 / 배우 피비 디네버)
다섯째 - 엘로이즈 (Eloise / 여 / 배우 클라우디아 제시)
여섯째 - 프란체스카 (Franceska / 여 / 3시즌부터 해나 도드. 1,2시즌 루비 스톡스)
일곱째 - 그레고리 (Gregory / 남 / 배우 윌 틸스턴)
여덟째 - 히아신스 (Hyacinth / 여 / 배우 플로렌스 헌트)


2024-02-29

로 앤 오더(Law & Order) 리부트 + 조직범죄 전담반 (크로스오버 에피 보는 순서)

로앤오더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았다

Law & Order Series / 출처 NBC


로 앤 오더 리부트 (Law & Order)

: 미국 NBC 방영. 크리에이터 딕 울프, 릭 에이드. 제프리 도너번, 메카드 브룩스, 캠린 맨하임(이상 NYPD=뉴욕 경찰), 휴 댄시, 오델리아 하레비, 샘 워터스톤(이상 검사) 등 출연. 


로 앤 오더 리부트'는 2010년 20시즌으로 종영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방영하기 시작한 '로 앤 오더'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제목에 리부트는 편의상 우리나라에서 붙인 것 같다. 공식 홈과 IMDB에는 '로 앤 오더'라고만 되어 있다. 우리나라 포털에서 정보를 찾으려면 '로 앤 오더 : 범죄 전담반'으로 검색해야 한다. 성범죄 전담반 때문에 이렇게 붙였나 본데 이런 황당한 제목이라니....]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SVU)의 팬이 된 뒤로 오리지널 시리즈도 보고 싶었으나 제공해주는 ott가 없어서 못 보고 있었는데, 2024년 웨이브에 '로 앤 오더 리부트' 21, 22 시즌이 올라왔다. 시청해보니 SVU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SVU가 수사물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리부트(오리지널)는 수사물과 법정물의 비중이 거의 1대1이다. 한 회 당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NYPD가, 중간부터 엔딩까지는 검사들이 주인공이다. 극 중반이면 범인이 잡히고 엔딩까지는 재판에서 이기려는 검사들의 노력과 법정 공방이 이어진다. 정통 수사물, 형사물을 찾는 분께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추천! 법정물을 좋아하신다면 당장 보세요.

보다 보면 특히 더 화가 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정교하고 정확한 처벌을 위해서는 법이 계속 발전하고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 (Law & Order : Organized Crime)

: 미국 NBC 방영. 크리에이터 딕 울프, 아일렌 차이켄, 매트 옴스테드. 크리스토퍼 멜로니, 다니엘 모네 트뤼트, 에이슬린 시거, 릭 곤잘레스 등 출연.

또 하나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OC)은 SVU 출신의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가 일당백으로 활약하는 수사물이다. 그는 전형적인 상남자 스타일로 남자다움 그 자체다. 1시즌 시작부터 부인을 잃는 아픔을 겪고 대형 빌런을 쫓는다. 2시즌에서는 범죄 조직에 침투해 언더커버(undercover)로 활동한다. 3시즌에서는 SVU 파트너였던 올리비아 벤슨과의 얘기가 좀 더 나온다. SVU의 팬이라면 안 보고 넘어가기 어렵다. 


* 로앤오더 세 개 시리즈의 1회를 크로스오버(Crossover). 보는 순서는 이렇다. 
조직범죄 전담반(OC) 3-1 → 성범죄 전담반(SVU) 24-1 → 리부트 2-1 

SVU 24시즌과 OC 3시즌은 후반부도 얽혀 있다. 조직범죄 전담반이 먼저다. 
OC 3-21 → SVU 24-21 → OC 3-22 → SVU 24-22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를 챙겨보기 힘들다면 다 건너 뛰고 일반 에피소드만 보세요)



* 로 앤 오더 시리즈 외에 딕 울프(Dick Wolf)가 만든 인기 드라마들 
- 시카고 시리즈 :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메드, 시카고 P.D.
- FBI 시리즈 : FBI, FBI:모스트 원티드, FBI:인터네셔널

* 24년 3월 현재 웨이브에는 조직범죄 전담반 3시즌만 있다. 1, 2시즌은 볼 수 있는 ott가 없다. (제공 ott가 궁금할 때에는 저스트와치, 키노라이츠 같은 곳에서 검색해볼 것)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 (SVU) 리뷰 보기


2024-02-19

로 앤 오더:성범죄 전담반(Law&order:SVU) - 강력 추천 범죄 수사물 형사물 미드


무려 24시즌! 
말만 들어도 기가 질려서 손 대볼 생각조차 안 하는 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시즌만, 아니 아무 시즌이나 한두편 만이라도 시험 삼아 보시기를! 단지 길어서 보지 않고 있다면 너무나 아까운 작품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로앤오더:성범죄 전담반 주역 네 사람
Law&order : SVU / 왼쪽부터 롤린스, 카리시, 투투올라, 벤슨 / 출처 TMDB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 (Law&order : Special Victims Unit)


: 딕 울프 제작. 마리스카 하지테이(올리비아 벤슨), 아이스 티(오다핀 투투올라), 켈리 기디시(아만다 롤린스), 크리스토퍼 멜로니(엘리엇 스테이블러), 피터 스캐나비노(도미닉 카리시 검사), 댄 플로렉, 리차드 벨저, 조지 황, 타마라 튜니, 라울 에스파르자, 다이앤 닐, 스테파니 마치, 대니 피노 등 출연. 2024년 미국에서는 25시즌 방영.




드라마의 주 무대는 미국 뉴욕 경찰청의 성범죄 전담반(SVU-Special Victims Unit)이다. 이름 그대로 성(sex)에 관련된 모든 범죄를 다루며 아동 관련 범죄도 담당한다.

1시즌부터 12시즌까지는 엘리엇 스테이블러와 올리비아 벤슨 형사가 주인공이었다. 15시즌부터는 올리비아가 수장이 되어 팀을 이끈다. 범죄 수사물이면서 동시에 법정물이기도 하다. SVU와 손발 맞춰 일하는 검사가 거의 매회 나오고 재판 역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성범죄자 대부분이 증거만 확실하면 엄벌에 처해지기 때문에, 고작 한 자리수 징역에 중형이라고 떠드는 우리나라와 몹시 비교 되기도 한다. 

성범죄 전담반의 수장 올리비아 벤슨
Law&order : SVU - 올리비아 벤슨 경감 / 출처 TMDB

'로 앤 오더(Law & Order)'는 딕 울프가 만든 수사물+법정물 미국 드라마로 2010년 20시즌으로 종영했다가 2022년 '로 앤 오더 리부트'로 다시 돌아왔다. '로 앤 오더 SVU'는 이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핀 오프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스핀 오프가 오리지널보다 더 오래 이어지고 있으니 이 또한 기록일 것이다. 이 시리즈들을 탄생시킨 딕 울프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겠지만, SVU만큼은 올리비아 벤슨 역의 마리스카 하지테이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배우 본인도 이 시리즈에 이렇게 오래도록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제 올리비아 벤슨이 없는 SVU는 상상할 수 없다. 마리스카 하지테이가 아닌 올리비아 벤슨도 상상할 수 없다. 정말 뉴욕 어딘가에서 벤슨 캡틴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을 것만 같다. 범죄자는 무섭게 다스리고 피해자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올리비아. 성범죄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인 만큼, 같은 여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그녀가 건네는 위로와 조언은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24시즌 3회, 7회에서 피해자에게 해준 말은 👍👍👍)





개인적으로는 올리비아 경감 체제의 SVU가 더 좋다. 그녀가 팀을 이끌면서 여성 연대가 강해진 느낌이다.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볼 엄두가 정말 안 난다면 15시즌 이후부터라도 보시길 권해본다. 한참 정신 쏟을 곳이 필요한 경우에도 - 범죄 수사물에 알레르기만 없다면 - 이 드라마를 권한다. 전 시즌 몰두해서 보고 나면 원하는 대로 세월이 훌쩍 흘러가 있을 것이다.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
Law&order : OC -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 / 출처 TMDB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는 웨이브(Wavve)에서 전 시즌을 제공했었는데 2024년 현재 6~12시즌이 빠졌다. SVU 24시즌 1회와 21,22회는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가 등장하는 '로 앤 오더 조직범죄 전담반' 3시즌 1,21,22회와 같이 보아야 한다. 범죄자 시렌코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로 앤 오더 리부트' 2시즌 1회까지 봐줘야 얘기가 완전히 끝이 난다. 물론 다른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이해할 수 있게 중간 중간 설명해주는 화면이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것만 보고 전체 이야기를 파악하기는 무리다. 정 뭣하면 이 에피소드들은 건너 뛰고 보시길 바란다. (크로스오버 에피 순서 정리)

딕 울프 사단의 '시카고 PD'와 크로스오버한 시즌도 있다. [어느 OTT에서 볼 수 있는지는 ott 검색 사이트 키노라이츠, 저스트와치 같은 곳에서 찾아보면 편하다]

범죄라는 게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어난 범죄를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력하게 추천해본다.



* 시리즈가 오래 이어진 만큼 거쳐간 유명 배우들도 많다. 샤론 스톤이 검사로 나왔었고 제레미 아이언스, 알렉 볼드윈, 브래들리 쿠퍼가 나온 적도 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나 엘르 패닝의 어릴 적 모습도 볼 수 있다. SVU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만다 롤린스 형사 역의 켈리 기디시도 단역으로 나온 적이 있다. 

* 검사 중에는 알렉산드라 캐봇과 라파엘 바르바가 강렬했다. 각각 배우 스테파니 마치와 라울 에스파르자가 연기했는데 그야말로 연기력이 대단해서 실제 법조인들 같았다.  

*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이 시리즈에 변호사로 출연한 배우 피터 허먼과 결혼했다. 

* 크리에이터 딕 울프의 자녀 이름이 올리비아와 엘리엇이다. 

* 웨이브에 로 앤 오더 '조직범죄 전담반'이 1시즌부터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3시즌 밖에 없다 (24년 3월 현재 1,2시즌 제공하는 곳이 없음). '리부트'도 그렇고 '성범죄 전담반(SVU)'도 볼 수 있을 때 보는 게 좋다.

* 뉴욕 경찰 성범죄 전담반은 실제로 존재하는 부서이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와 다른가 보다. 미드 SVU 실제모델 뉴욕 성범죄전담반 '무성의 수사' 조사 직면

* 딕 울프가 만든 드라마 FBI 리뷰 보기

2023-12-10

FBI (에프비아이) - 추천 미드 수사물

FBI.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의 약자. 미국 연방 수사국. 미국 법무부 산하의 수사 기관이자 정보기관으로서, 범죄 수사와 미국 내의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구글 검색 참고).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땅덩이가 크다 보니 주(州) 한 개가 웬만한 국가 수준이다. 하나의 사건이 여러 주를 넘나들며 일어나면 FBI가 사건을 맡게 된다. 그래서 연쇄 살인범이나 납치범이 나오는 범죄 수사물 에피소드에는 FBI가 등장할 확률이 99%다.]

미드 FBI 주연 배우들 사진이 모자이크처럼 배치되어 있다
미드 FBI / 출처 TMDB

FBI (에프비아이)

: 미국 CBS 제작. 2023년 5시즌 방영. 크레이그 터크 각본 및 감독. 딕 울프 감독. 미시 페레그림, 지코 자키, 제레미 시스토, 알라나 드 라 가르자, 존 보이드, 캐서린 르네 터너, 샨텔 반산텐, 에보니 노엘, 셀라 워드, 테일러 앤서니 밀러, 베데트 림, 제임스 첸, 로션 프랭클린 등 출연.



드라마 제목이 그냥 FBI이다. 타이틀도 화면 가득 차게 FBI 세 글자만 써 놓았다. 제목 그대로 FBI 요원들이 밤낮없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주로 테러, 마약, 유괴&납치, 연쇄 살인, 혐오&증오 범죄, 국제적인 문제 등 규모가 큰 사건들이 나온다. 미국 드라마 '로 앤 오더(Law&Order)' 시리즈와 '시카고' 시리즈의 팬이라면 "딕 울프"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보셨을 수 있겠다.

메인(main) 주인공은 매기 요원과 OA로 불리는 오마르 요원이다. 매기는 남편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오마르는 무슬림이라는 특이점을 가졌다(실제로도 무슬림 배우가 미드에서 주연을 맡은 게 처음이라고 함-나무위키). 서브(sub)지만 주연처럼 나오는 요원들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사무실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수사를 지휘하는 주발 부(副)지부장은 알콜중독과 계속 싸우고 있다. 2시즌부터 나오는 스콜라 요원은 911테러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다. 대단한 스펙에 세상 다 가진 듯 보이는 요원들이지만, 알고 보면 다 자기만의 짐을 지고 있는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무슬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오마르를 잘 활용하는(?) 에피들이 있는데, 무슬림이 미국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이유에 과연 미국의 책임은 없는지 되묻는 듯한 내용도 살짝 나온다(이런 에피의 경우 현지 시청자들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애써 찾아보지는 않았다). 딕 울프의 드라마는 선뜻 하기 힘든 질문도 던질 줄 안다. 그래서 좋다.



- 군더더기 없이 빨리 빨리 진행되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
- 1~2회에 이야기가 끝나는 구성을 좋아하시는 분
-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극도로 싫어하시는(극혐) 분

범죄 수사물 드라마가 거의 이런 식이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필사적으로 피해다니는 분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해봅니다(단, 서브 배역에는 있음). 현재 5시즌까지 보았는데, 없어요~

* 웨이브에 다섯 개 시즌이 다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여기저기로 나뉘었다. 2023년 12월 현재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1시즌부터 4시즌까지 있으며 웨이브에는 5시즌만 있다. 자꾸 바뀌다 보니 OTT를 결제하기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 스핀오프 시리즈로 'FBI:모스트 원티드'와 'FBI:인터네셔널'이 있다. 시리즈 간에 크로스오버를 하기도 한다. 

* 사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로 앤 오더:성범죄 전담반(SVU)'이다. 현재 24시즌까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길어서 엄두가 안 난다 해도 우선 1시즌만 봐보시라. 



2023-06-19

트루 디텍티브(True Detective) - 추천 미드 형사물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Spoiler!

두 형사가 어딘가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출처 TMDB

트루 디텍티브 (True Detective)


HBO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는 2023년 6월 현재 3시즌까지 나와 있다. 매튜 매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1시즌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본 지 오래되어 세세한 줄거리는 생각이 안 나지만, 보는 동안 철학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싶어하는 두 형사의 집념어린 모습이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송강호)과 서태윤(김상경) 형사를 떠올리게 한다.

옥의 티를 지적하자면, 표절 시비가 있었다. 어떤 논문의 내용을 대사에 그대로 갖다 썼다는데 대체 왜 그랬냐고.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차고 넘치게 명품 드라마였는데. 어쨌든 1시즌 추천. 


형사가 방탄복을 매만지고 있다
출처 TMDB
2시즌에서는 레이첼 맥아담스가 짧은 머리에 늘 칼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형사로 나왔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다가 내면이 어두운 인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처음엔 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역시 프로였다. 


2시즌은 결말이 너무 우울해서 보고 난 뒤 화가 많이 났었다. 아무리 그래도 드라마인데 그렇게 비극적으로 결말을 냈어야 했는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을 정도였다. 실감 나는 드라마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에서까지 자비 없는 현실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할까? 2시즌은 자신 있게 추천하지는 못 하겠다. 하지만 다른 시즌에 매료되었다면 알아서 찾아 보게 될 것이다.


주인공 형사 얼굴 클로즈 업
출처 TMDB
3시즌 포스터에는 주연 배우 얼굴이 크게 나와 있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목 받고 영화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탄 '마허살랴 알리'이다. 드라마는 노년의 형사가 젊은 시절 해결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동네 아이 두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한 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먼저 세상을 뜬 부인은 이 미제 사건에 대한 책을 썼었다. 형사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큐 감독과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기억이 되살아나고 부인의 책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얻으면서 옛 동료와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것은...... 3시즌도 추천. 

이야기가 촘촘하게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수준 높은 수사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보세요.



* 4시즌이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무려 '조디 포스터'가 주인공이라고. 대박!

* 1시즌의 두 주연 배우 우디와 매튜는 피를 나눈 형제 사이인지 검사해본다고 하더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들 부모님이 과거에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데. 

* 시즌3에서 알리의 동료 형사로 나온 배우가 누군가 했더니 '스티븐 도프' 였다. 영화 '파워 오브 원'의 잘 생긴 주인공이자 '타이타닉'의 잭 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알리와 더불어 연기를 정말 잘했다. 


2023-02-17

몽크 - 진짜 웃기고 재미있는 탐정 수사물 미국드라마 (추천 미드)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주인공 몽크가 무릎을 감싸 안고 있다
탐정 몽크. 출처 TMDB


몽크 (Monk)

: 2002년 방영 시작. 2009년 8시즌 종영. 토니 샬호브, 트레일러 하워드, 비티 슈람, 테드 레빈, 제이슨 그레이 스탠포드, 에미 클락 출연.

이 리뷰를 쓰는 현재 2시즌을 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시즌까지 보고 나서도 생각이 변함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목에 쓴 대로 너무 웃기고 재밌다! 😆😆😆 

다른 사람이 전혀 못 보는 것들을 한번에 짚어내는 몽크. 관찰력만 엄청난 게 아니라 기억력도 뛰어나서 한번 보고 들은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모든 단서들을 종합해 사건을 재구성하여 범인을 가려내는 추리력 또한 신의 경지인데.......


몽크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극심한 강박증과 결벽증, 공포증이다. 무엇이든 비뚤어져 있는 것을 못 참고 만져야 할 것은 만져야 한다. 반면 누군가와 악수를 하면 물티슈로 반드시 손을 닦아야 한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견디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다고 할 정도이다. 범인을 쫓거나 위급 상황에서도 그의 강박적인 행동이 튀어나온다. 그 지독한 모습들에 웃음이 안 터져 나올 수가 없다. 이렇게 미친 듯이 웃으며 볼 수 있는 범죄 소재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병에 시달리는 분에게 몽크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기분이 나쁠 수도, 한편으로는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몽크는 강박을 이겨내니까. 아니, 포기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범죄 묘사도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아서, 범죄물 경찰물 탐정물 등 수사 드라마를 보고 싶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는 분이 있다면 '몽크'를 자신 있게 권해본다. 극본도 아주 잘 짜여 있어서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분이라면 교과서 삼아 볼만한 작품이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설정이나 작은 장면도 후반부에 보면 다 나오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다른 드라마라고 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몽크'가 떡밥을 회수하는 일에 철저한 편이다. 

몽크는 이렇게 엄청난 수사 능력으로 남의 사건은 완벽하게 해결해내지만, 정작 사랑하는 부인을 해친 범인을 찾아내지 못해 그 죄책감과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후반 시즌에 가면 누가 범인인지 밝혀지겠지? 이것 때문에라도 어서 빨리 다 보고 싶다.

2023-02-06

서브미션 - 19일의 금요일에 볼만한 넷플릭스 성인 미드 추천




서브미션 (Submission)


: 2016년 쇼타임 미국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제공. 애슐린 예니, 저스틴 버티, 스킨 다이아몬드(레일린 조이) 출연. 재키 세인트 제임스 감독.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서브미션 두 주인공이 마주 보고 있다
쇼타임 드라마 서브미션. 출처 TMDB

미국은 놀라운 점이 "이런 드라마"도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말만 드라마지 야야야~한 영상 그 자체 아닌가. 리뷰를 쓰면서도 설마 이 글 때문에 블로그 문 닫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된다. 

불만족스러운 애인과 헤어지고 친구 집에서 지내게 된 애슐리는 '노예'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복종하는 판타지에 매혹 된다. 그러던 중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이 바로 '노예'를 쓴 작가 놀란 키츠라고 밝힌다. 애슐리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남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그에게 점점 끌리게 된다. 그리고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되는데.




드라마 시작부터 사람 피부가 보인다. 6회 다 합쳐서 3시간 정도인데 절반 넘게 피부의 마찰과 야생의 소리로 채워지는 듯 하다. 둘이서, 셋이서, 동성끼리, 갖가지 도구를 이용해서.......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버전은 주요 부위가 불투명하게 처리되어 있다. 그럼 그렇지 원본을 그대로 보여줄 리가.

딜런 역을 맡은 스킨 다이아몬드는 과거에 성인물 쪽에서 활동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스킨십' 연기가 누구보다 격렬하다. 현재는 배우 겸 가수 '레일린 조이'로 활동하고 있다고. 

시즌2에 대해 찾아보니, 시즌1을 '아메리칸 카마수트라'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 2018년에 개봉한 것 말고는 별 다른 소식이 없다. 시즌2는 영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나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다시 얻으면 이제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헛된 기대를 가져본다. 

재생하기 전에 이어폰이나 헤드셋 준비하세요. 😅😅😅




2022-07-12

2022년 상반기에 본 드라마 리스트


=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본 외국 드라마 =


* 크리미널 마인드 12~15시즌 : 프로파일러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 크리미널 마인드 국제 범죄수사팀 1, 2시즌 :  크리미널 마인드의 스핀 오프. 미국 시민에게 문제가 생기면 세계 어디든 날아가는 FBI 특수팀.

* 웨스트 월드 1시즌 : HBO 시리즈. 사람에게 이용 당하는 인조인간들의 반란.

* 덱스터 ; 뉴 블러드 : 덱스터 9시즌. Good Bye Dexter.

* 로앤오더 조직범죄 전담반 2시즌 : SVU(로앤오더 성범죄 전담반) 스핀오프. 돌아온 엘리어트 스테이블러 형사. 부패 경찰을 잡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된다.




* 라인 오브 듀티 1시즌 : 영국 드라마. 부패 경찰을 쫓는 경찰 내부 수사팀 이야기. 표적이 된 경찰 역의 배우 '레니 제임스 Lennie James'의 연기가 그야말로 끝내준다. (워킹 데드에서 모건 존스) 

* 죄인 3, 4시즌 : 넷플릭스 오리지널. 주인공 형사가 어린 시절 저지른 원죄 같은 일이 그로 하여금 범인을 끈질기게 뒤쫓게 만든다. 

* 트랩트 1, 2시즌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이슬란드 드라마. 조용한 마을에서 발견된 토막 사체. 연쇄 살인. 그 얽히고설킨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광활하고 스산한 풍경은 보너스.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 :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번 저지른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 언포가튼 4시즌 : 영국 드라마. 케케묵은 사건을 해결해내는 여성 형사. 

👉👉👉 라인 오브 듀티, 트랩트, 죄인 추천




= 한국 드라마. 공교롭게도 전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

* 사운드 트랙 : 한소희, 박형식 주연. 우정에서 사랑으로.

* 그리드 : 서강준, 김아중, 이시영 등 출연. 과거는 정녕 바꿀 수 없는 것인가?

* 키스 식스센스 : 서지혜, 윤계상 주연. 입술이 닿으면 상대방의 미래가 보인다. 


2022-03-16

크리미널 마인드 14시즌 1화까지 보고 쓰는 리뷰 - 미드 추천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미국드라마-크리미널-마인드-출연진


크리미널 마인드 두 번째 리뷰


지난 리뷰는 크리미널 마인드 10시즌까지 보고 썼었다. 그때는 애런 하치너 역의 토마스 깁슨이 왜 빠졌는지 알지 못했었다. 이유를 알고 나니 너무나 황당하다. 데릭 모건 역의 쉬마 무어처럼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가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중대한 사유가 있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스텝을 폭행해서 해고 되었다니....... (나무위키에 의하면 총괄 프로듀서😓)

그것도 12시즌 방영을 앞두고 그러는 바람에 예전 멤버였던 에밀리 프렌티스 역의 패짓 부르스터가 급히 투입되어 팀장 역을 대신한다. 작가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시즌 줄거리와 써 놓은 대본들을 손 봐야 했을 테니 말이다.

중심 배역이 사라지는 악재 속에서도 12시즌은 그런대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크리미널 마인드는 타이틀부터 여성 캐릭터가 서브(SUB) 느낌인 것이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에밀리가 팀의 주축이 되면서 보완이 되었다. 이 점은 환영할 만 하다. 반면 인기 캐릭터 '스펜서 리드 박사'가 시즌 후반부에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짠해서 보기가 힘들 정도다. 스펜서 걱정에 보게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할까.




13시즌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크리미널 마인드를 끝까지 보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보다가 말았을 지도 모르겠다. 가족 같은 BAU팀이 마녀 같은 상사로 인해 해체 당하는데 상원의원 한마디로 모든 게 해결된다. 미국에서 상원의원 힘이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 장면은 정말 유치해 보였다. 

그리고 크마는 다른 범죄 수사물에 비해 사건 묘사가 구체적이긴 했지만 후반 시즌에 들어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시청 등급이 15세 이상이던데 개인적으로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맞다고 생각한다. 크마를 보면 볼 수록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 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지만, 범죄 묘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교훈과 감동을 넘어설 때가 있다. 청소년은 되도록 안 보기를 바란다.   

드라마를 '의리' 때문에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크리미널 마인드는 끝을 보고 싶다. 범인 잡는 일도 끝내주게 하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그들의 팀워크가 끝내주기 때문이다. 



2022-02-24

멘탈리스트(The Mentalist) 아직도 안 보셨어요? - 강력 추천 미드 형사물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멘탈리스트-주인공-패트릭-제인
멘탈리스트 주인공 패트릭 제인


멘탈리스트 (The Mentalist)

- 2008년부터 2015년까지 CBS에서 7시즌 방영. 브루노 헬러 Bruno Heller 제작. 
- 사이먼 베이커 Simon Baker, 로빈 튜니 Robin Tunney, 팀 강 Tim Kang 주연. 


종영하고 한참 지나서 보게 된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 1시즌 첫 화에서 받았던 강렬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 편씩 볼 때마다 든 생각은 '내가 왜 이 드라마를 이제야 봤을까!'.

셜록 홈즈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다는 '패트릭 제인' 은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조합해서 마치 현장을 직접 본 듯 사건을 재구성해낸다. 수사 자문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것으로 유명한 멘탈리스트였다. 하지만 실제로 읽었다 하기 보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정보를 얻어 심리를 파악해낸 것이라 하겠다. 이토록 엄청난 추리력으로 밥벌이를 하던 제인은 범죄자 레드존(Red John)에 대해 한마디 했다가 그에게 가족을 잃고 만다. 그 뒤로 제인은 레드존을 잡아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는 게 삶의 목표가 된다.




레드존 자료를 얻으러 캘리포니아 수사국 CBI에 갔다가 리스본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제인에게 왓슨 같은 존재가 된다. 레드존이 어디서 지켜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기에 자기 곁에 아무도 두지 않으려는 제인과 그의 아픔을 알기에 다가가지 못하는 리스본. 약하게 내리는 비에도 옷이 다 젖는 것처럼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 후반까지 이어진다. 우정을 가장한 사랑. 범죄 수사 드라마이면서도 두 사람 관계만 놓고 보면 이런 로맨스가 없다. 서로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의 끝은 과연?




연쇄살인범 레드존은 CBI 내부는 물론이고 각종 기관에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수사망에서 보기 좋게 빠져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수사 팀을 가지고 논다. 제인이 레드존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몇 명으로 압축해내는데 심지어 이 명단까지 미리 알고 있다. 이쯤 되면 신(God) 수준이다. 드라마에 푹 빠져서 볼 때는 레드존이 엄청난 빌런(villain)이라 여겼지만, 한참 지나 생각해보니 작가가 너무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레드존에게 충성하는 이들이 얻는 이익은 과연 무엇이었나? 점조직이라면서 인간들이 어떻게 그렇게 다 세뇌가 되었을까? 논리적으로 따져보려니 레드존을 덮어놓고 엄청난 존재로만 그린 것 같아 답답해진다. [아울러 미디어 매체에서 범죄자를 전지전능하게 묘사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스본과 제인이 웃고 있다. 지스본 팬아트
리스본 & 제인.  로빈 튜니 & 사이먼 베이커. FanArt 출처 핀터레스트

멘탈리스트가 인기 있는 이유에는 배우 몫이 크다. 사이먼 베이커가 아닌 패트릭 제인은 상상할 수도 없다. 눈꼬리가 쳐진 얼굴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를 보고 알았다. 외모가 주는 매력 외에 목소리와 연기력은 그야말로 최강. 이런 배우가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르고 사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리스본 역의 로빈 튜니 역시, 그녀가 아닌 리스본은 상상할 수도 없다. 두 사람의 합(chemistry) 또한 완벽해서 현재까지도 지스본(Jisbon=Jane+Risbon) 추종자들이 팬스타(Fan+insta)를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다. (멘탈리스트 출연 당시 이미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사이먼이 만약 미혼이었다면 이 두 사람도 잘 될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어디서 보니 사이먼은 로빈을 여동생처럼 생각해서 러브씬도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지만. 




* 조연들도 매력 만점이다.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남자 킴볼 조 역의 팀 강은 부모님이 한국인이다. 그래서 더 눈이 갔다. 짧게 나오는 그의 러브 스토리도 재미있다.   

* 한국에서도 멘탈리스트 리메이크 판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 캐스팅 소식을 듣고 거품을 물었었다. 정말 배우가 그렇게 없나? 햐.......

* 멘탈리스트 아직 안 본 분이 있다면 그 눈을 사서 다시 보고 싶어요~ 


2022-02-16

덱스터 뉴 블러드 (Dexter New Blood) 리뷰 - 결말 스포일러 주의!


줄거리가 나옵니다. 주의하세요! Spoiler!

덱스터와-그의-아들-해리슨이-마주-보고-있다
덱스터와 아들 해리슨. 사진 출처 TV Guide

덱스터:뉴 블러드(Dexter:New Blood)를 드디어 다 보았다. 흠...


조용히 숨어 사는 덱스터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나타난다. 안 본 사이에 10대 청소년이 되어있는 해리슨. 덱스터는 아들이 자신의 사이코패스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민 끝에 '어둠의 동반자'를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아들에게 알려주기로 하는데... 

"나는 사이코패스이고 '죽어 마땅한' 놈들을 찾아내 죽이는 것으로 살인 충동을 다스린다"
이런 얘기를 누가 했을 때 아무 거리낌 없이 '그래? 그렇구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전에 이런 얘기를 남에게 드러내 놓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덱스터는 늘 외로웠다. 갓난아기 해리슨에게나 자신의 본성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도 그를 따랐던 여자들이 있긴 했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그가 아무리 나쁜 인간들만 골라 죽인다 해도 일반인의 기준에 그는 살인자일 뿐이다.


아버지 덱스터는 아들 해리슨의 본성을 알아채고 -양아버지가 덱스터에게 가르쳤던 것처럼- 살인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곧 아들에게 '나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라고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막상 결심이 서자 덱스터는 해리슨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인다. 그것도 모자라 시신을 절단하는 것도 보여주고 뒤처리까지 함께 한다. 물론 가르칠 때 확실히 가르쳐야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선) 덱스터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 순간이었다.  

'악인을 처단하는 것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살린다' 
해리슨이 이 논리에 매료될 때 불안하긴 했다. 덱스터는 살아남기 위해 악인이 아닌 사람도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 리 없는 해리슨은 덱스터를 영웅으로 여긴다.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사는 삶을 꿈꿨는데, 해리슨이 곧 마주한 진실은 아버지란 인간이 필요에 의해 죄 없는 사람도 죽인다는 사실이었다. 분노한 해리슨은 아버지에게 총을 겨눈다.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 덱스터가 아들 해리슨에게 선물로 준 바로 그 총.


해리슨이 덱스터에게 총을 겨누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덱스터가 자기 가슴을 가리키며 쏘라고 한다. 여기서 1차로 Woops.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겠다고? 더구나 친아버지를 죽인 존속 살인자로? 사실 아버지라면 이럴 땐 차라리 자살을 택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작가들은 그런 스토리로 가지 않는다. 아버지가 총을 쏘랬다고 잠시 망설이다 쏘는 해리슨에게서 그 역시 타고난 사이코패스임을 절감하게 된다. 

줄지어 달려가는 경찰차를 보면서 유유히 마을을 빠져나가는 해리슨은 눈물 한 자락 흘리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얼굴은 평온해 보이기까지 한다. 옅은 미소도 지은 것 같다. 이쯤 되면 제목에 왜 '뉴 블러드'가 붙었는지 알겠다. 덱스터의 자리가 '새로운 피'에게 넘겨진 것이다. 덱스터의 피를 물려받은 해리슨에게로.


총을 맞고 눈밭에 쓰러진 덱스터의 뒤에 피가 빠르게 번져나갔지만, 그는 정말 죽었을까? 우선 그의 맥박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그가 죽었다는 것을 확실히 결론 내주는 그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덱스터가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뉴 블러드 2시즌이 나온다면 주인공은 해리슨이고, 덱스터는 병원을 탈출해서 사라져버리는 설정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하지만 과연 2시즌이 나올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가 역시 사이코패스인 자식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는 결말이 아주 그럴 듯해 보이긴 하지만,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지 묻고 싶다. 결국은 덱스터가 이기적인 살인자였다는 결론을 내리려고 새 시즌을 만든 것이 아닐 텐데. 뉴 블러드까지 9시즌에 걸쳐서 본 덱스터의 캐릭터가 와장창 깨어진 느낌이다. 그의 자식까지 사이코패스로 만든 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고. 


2022-02-09

미제사건 해결팀 콜드 케이스 (Cold Case) - 미드 추천 형사물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드라마-콜드-케이스-배우들
콜드 케이스 출연진. 사진 출처 HBO MAX

콜드 케이스 (Cold Case)

 - CBS 제작,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시즌 방영. 
 - 캐서린 모리스 Kathryn Morris, 대니 피노 Danny Pino, 존 핀 John Finn 주연.

범죄 수사 드라마를 보면서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낄 때가 범인이 잡히고 벌을 받을 때인데, 콜드 케이스는 유독 치유(healing)되는 느낌이 컸다. 범인을 잡지 못해 말 그대로 '꽁꽁 얼어버린 옛날 사건'이 결국 어떻게든 해결되기 때문이다. 




미해결 사건들은 일어난 지 대개 수십 년 이상 되었다. 사건 관련자들은 나이를 많이 먹었거나 죽었다. 그래도 형사들은 현장을 찬찬히 되짚으며 사건을 재구성해본다. 당시에는 증거가 부족했지만, 긴 세월 동안 쌓인 통화 기록이나 계좌 이체 내역이 새로운 단서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범인을 잡는 셈이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젊은 엄마와 아이(아기?)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은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왜 자녀와 투신했는지 콜드 케이스 팀이 결국 밝혀낸다. 젊은 엄마는 어린 시절도 불우했고 거지 같은 남편을 만나 폭력을 겪다 도망친 신세였다. 그런데 정신병이 생겨서 남편(괴물)이 찾아왔다고 착각한 것이다. 그가 집 안으로 쳐들어오기 전에 젊은 엄마는 아이와 함께 나비(butterfly)처럼 날아가기로 한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죽을 때까지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했던 흑인의 이야기다. 콜드 케이스 팀의 한 형사가 과거에 담당했던 사건을 다시 추적한다. 그리고 알게 된 진실에 형사는 충격을 받는다.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던 것.

그 누구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바로 잡을 수는 있다. 콜드 케이스는 이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동안 내 과거도 위로 받는 느낌이 든다. 사건이 해결되고 마지막 장면에 희생자가 밝은 모습으로 나오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힐링(healing) 하고 싶다면 이 드라마를 보시기를.


 

* 콜드 케이스 1시즌에 너무 반해버린 나머지, 7시즌까지 급하게 보아버린 게 후회된다. 에피소드마다 시대의 명곡이 많이 나오는데 제대로 음미를 하지 못했다. 위키백과에서 보니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들 때문에 저작권료를 엄청 지불한 것도 모자라 공식 DVD도 못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 수준을 한층 높여준 음악이 되려 드라마의 존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지금 찾아보니 콜드 케이스 dvd가 있다. 나중에라도 출시되었나 보다. 그토록 저작권을 철저히 보장 받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 대니 피노는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SVU)'에서 경찰 역할을 이어 간다. 

* HBO MAX에서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OTT가 들어오지 않았다.




2022-02-04

욕 나오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8시즌 - 미국드라마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왕좌의-게임-타이틀
출처 HBO 공식 홈페이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즌8


이 드라마를 처음 보았을 때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었다. (스탕달 신드롬?!)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정신이 없었지만, 그들이 치밀하게 얽히는 것을 보고 작가들에게 존경심을 가졌다. 또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영상은 얼마나 대단했나. 배우들은 또 얼마나 연기를 잘 했나. 가보로 길이 남겨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왕좌의 게임 제작진에게 가졌던 경외심이 8시즌을 보고 눈(snow) 녹 듯 사라졌다. 7시즌까지 그렇게 잘 만들어 놓고(7시즌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떻게 8시즌을 그 따위로 만들 수 있을까? 조지 R.R. 마틴이 아직 소설을 쓰지 않은, 원작 없이 만든 시즌이라고 해도 7시즌까지 쌓아 놓은 서사가 얼마인데 스토리를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검술 실력을 처절하게 쌓던 '아리아'만 보아도 그렇다. 그 정도 피나게 노력했으면 소원을 이루는 스토리가 나와줘야 하는 것 아닐까? 서세이와 원수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던 아리아가 8시즌에서 맥 없이 복수를 그만두는 게 당최 말이 되냐고?!

용 엄마 '데너리스' 캐릭터는 또 얼마나 망가졌나. 라니스터와 브리엔느 사이의 서사는 또 어떻고. 왕을 뽑던 장면도 허접해서 어이가 없다. 7시즌까지 이야기를 빛내던 수많은 조연들은 다 어디로 갔나? 그들의 마지막도 보여줘야지!

차라리 만들지 말지. 원작 소설이 나오면 만들던가.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못 만들겠으면 과감히 취소하든지. 그럼 최소한 그리워하면서 살 텐데. 8시즌 안 본 눈(eye) 삽니다~😭😭😭




프로듀서인지 연출자인지 두 사람이 나와 지루하게 늘어놓는 변명도 최악이었다. 자기들 딴에는 피고름 짜며 만들었겠지만, 개연성만 제대로 살렸어도 그런 코멘터리는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 8시즌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죽일 놈의 호기심이 설마 하며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혹시나 엔딩은 납득이 가게 만들었을까 싶어서. 그런데 이게 말이 되겠는가. 8시즌 시작부터 엉망이었는데 끝이 잘 맺어질 리가 있겠나. 

 '미완성 걸작보다는 완성된 졸작이 낫다'는 말이 있다. 전에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왕좌의 게임을 보고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게 되었다. 7시즌에서 더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칭찬과 감탄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한 리뷰를 썼을 것이다. 


2022-01-25

넷플릭스가 숨기는 오리지널 드라마 메시아 (The Messiah) - 미드 추천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예수라고-주장하는-사나이
넷플릭스에서 직접 캡쳐

메시아 (The Messiah)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2020년 1시즌 방영
- 미셸 모나한Michelle Lynn Monaghan, 메디 데비 Mehdi Dehbi 주연


신(God)은 정말 존재할까?

이 세상에 수많은 종교가 있지만 이 명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람도, 정답을 아는 사람도 없다. 신은 믿는 자의 마음 속에 있는 것. 내가 신이 있다고 믿으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것이다. 철저히 주관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신을 사칭하는 자들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사이비가 여럿 있다. 눈 먼 신도들이 갖다 바치는 돈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교주 개인의 배를 불린다. 그렇지만 벼락은커녕 보란 듯이 활동하는 그들을 보면서 신은 정말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신이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팔아먹는 자들을 과연 그냥 두겠는가 싶어서)



넷플릭스가 만든 드라마 '메시아'는 대놓고 논쟁 거리를 던진다. 자신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매료되어 그를 따라 움직인다. 심지어 물 위를 걷기도 한다. 그는 정말 신(God)인가, 아닌가?

메시아는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주 잘 구현된 작품이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가 정말 신 같다 가도 사기꾼 같고, 사기꾼 같다 가도 신 같은 것이다. 1시즌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가 정말 신(God)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2시즌 소식을 찾아보고 거품을 물었다. 제작이 취소되었다니 Oh My God! 😭😭😭

항의를 한 사람들은 드라마 따위가 감히 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묻는 것 자체가 불편했던 것일까? 시즌 전반에 뿌려진 떡밥(hint)들이 2시즌에서 어떻게 해결되는지 보고 싶었는데... 제발 메시아 2시즌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그네스-수녀와-정신과-의사가-나란히-앉아있다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메시아를 볼 때 떠오른 영화가 있었다. '신의 아그네스(Agnes of God)' 라는 작품이다(원래는 연극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석화'라는 배우가 수녀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아기를 낳은 어린 수녀가 신이 아이를 갖게 했다고 계속해서 주장한다. 그 순진무구한 얼굴을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이 온다. 그녀를 임신하게 만든 것은 과연 신일까, 아닐까? 궁금하신 분은 영화를 보시길...


* 미로에 빠진 듯 지독한 혼란을 맛보고 싶다면 '메시아'를 보세요.

* 여성 주인공 CIA 요원이 "소원" 이루는 것을 보고 싶다. Please~
 

2022-01-15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s) - 프로파일러 미드 추천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미드-크리미널-마인드-주인공들

크리미널 마인드 (Criminal Minds)

- 2005년 방영 시작, 2020년 15시즌으로 종영.
- 토마스 깁슨 (Thomas Gibson), 매튜 그레이 구블러 (Matthew Gray Gubler), 쉐마 무어 (Shemar Moore), AJ. 쿡 (AJ Cook), 조 맨테그나 (Joe Mantegna), 커스틴 뱅스니스 (Kirsten Vangsness) 주연.


 아직 '크리미널 마인드' 끝까지 다 안 보았다. 크마 공식 트위터에서 가져온 사진에는 15시즌 멤버들 모습이 담겨있다. 초창기 멤버 '애런 하치너' 역의 토마스 깁슨과 '데릭 모건' 역의 쉐마 무어가 없고 10시즌에서 처음 나온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도 없다. 중간에 나왔다가 빠진 에밀리 프렌티스 역의 패짓 브루스터(Paget Brewster)가 다시 보이는 것은 반갑다.  




 웨이브에서 9시즌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언제까지만 제공된다는 공지를 뒤늦게 본 것이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디즈니 플러스에 있다는 소리에 잠깐 고민하다 결제했다. 왜 고민을 했냐면 디플에서 제공 중인 역사 왜곡 드라마가 불만이기 때문이다. 결국 디플은 이용하되 문제의 드라마는 클릭도 안 하기로 했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미국 FBI 행동분석팀(BAU) 요원들의 이야기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다 보니 주(state) 하나가 웬만한 나라 수준이다. FBI는 여러 주를 오가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연쇄 살인범, 납치범 같은 악질 범죄자들을 쫓는다. (별 관심이 없었을 땐 CIA와 구분을 잘 못했다. 미국 드라마 '홈랜드'를 보고 나면 CIA와 헷갈리는 일이 없어진다.)




 드라마 속 요원들은 사건의 단서들을 조합해 범죄자의 심리를 읽어낸다. 제목처럼 범죄자의 마음이 되어 사건을 들여다본다(Profiling-프로파일링). 범인의 외모와 성향이 특정 되고 뛰어난 해커 가르시아가 찾아낸 정보들이 더해져 용의자가 빠르게 추려진다. 런닝 타임 45분 안에 사건 해결! (물론 드라마 속 시간으로는 며칠이다. 그런데 사건 대부분이 며칠 만에 해결되는 것은 솔직히 판타지 아닌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FBI가 실제로도 희생자와 용의자, 그 주변 인물들의 온갖 개인 정보를 낱낱이 찾아서 보는지, 이런 엄청난 검색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 그 여부다. 인터넷 어딘가에 관련 기사나 정보가 있을 것 같지만 스포일러를 피하느라 본격적으로 찾아보지 않았다. 이런 시스템과 더불어 천재 중의 천재 '스펜서 리드' 같은 요원이 있으면 사건을 단시간에 해결할 수도 있겠다.  


크리미널-마인드-리메이크작-포스터 크리미널-마인드-스펜서-리드-역할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tvN에서 2017년에 리메이크(remake)를 했었다. 리메이크작을 안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스펜서 리드 역을 맡은 배우가 원작의 배우와 이미지가 너무나! 몹시!도 달랐기 때문이다. (캐스팅한 사람 나와!) 그리고 배우가 그 당시 유력 정치인의 자식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 리메이크작은 앞으로도 볼 생각이 없다.

범죄 드라마를 매일 보는 것이 사람 정서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끊을 수 없는 건 인간이 결국 쫓는 게 무엇인지 그 원초적 욕망을 목격하는 게 흥미로운 탓이다.




자백에서 도망갈 길은 자살 뿐이다. 자살도 자백이다 - Daniel Webster

크리미널 마인드는 특이하게 시작과 끝에 명언이 나온다. 이것만 시즌대로 모아도 최소 글 15개는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정리한 사람이 이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 거라 확신한다.) 크마 보기 시작했을 때 명언을 다 써 놓아볼까 했지만 귀찮아서 그만두었다. 사실, 남은 시즌이라도 명언을 정리해볼까 미련이 조금 남아있다.


사진 출처 : 크리미널 마인드 공식 트위터, OCN 홈페이지

2021-12-30

그가 돌아왔다! 덱스터:뉴 블러드(DEXTER: NEW BLOOD) - 티빙 미드

주인공-덱스터
쇼타임 홈페이지에서 캡쳐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


2013년에 시즌8로 끝난 덱스터가 2021년에 돌아왔다!

솔직히 8시즌에 너무 실망했어서 몇 달 전 새로운 덱스터 시리즈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한참 뒤에나 볼 수 있겠거니 별 생각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 티빙(tving)에서 단독으로 제공한다는 뉴스를 보고 어찌나 반갑든지!


제작진도 8시즌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억지로 쥐어 짠 스토리와 황당한 결말에 당시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모른다.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새 시즌이라면 대환영!

덱스터는 설경이 끝내주는 외진 동네에서 짐(Jim)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총포상 점원으로 일하며 연애도 하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살인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에 의해 그의 살인 본능이 되살아나고 그는 다시 '덱스터'가 된다. 

덱스터와 그의 여동생 뎁

덱스터, 그는 살인을 일삼는 사이코패스이다.

하지만 정말 죽어도 싼 놈들,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는 놈들만 골라 죽인다.
경찰이 잡지 못하고 있던 악질 범죄자도 처치하고 범죄에 노출된 이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는 과연 나쁜 사람일까?

법을 다룰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직접 단죄를 하는 자경단 활동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범죄자의 처벌이 너무 약하거나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갈 때면 내가 나서서 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례로 성범죄자 조**의 집에 들어가 그를 때려준 젊은이가 인터넷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다른 나라 같았으면 조**은 벌써 사형 당했거나 죽을 때까지 바깥 구경도 못 했을 것을.

덱스터가 그런 헛헛한 마음을 채워준다. 아니 실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새 시즌에서도 죽여 마땅한 놈들을 처치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도 살인은 안 될 말이지 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허나 덱스터는 판단 보류다. 아니, 뉴 블러드를 다 보아도 나는 그를 나쁜 놈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배우 마이클 C. 홀

덱스터 역의 마이클 C.홀은 덱스터 그 자체다. 하나의 배역에 굳어지는 게 배우에게는 좋을 리 없겠지만 그가 아닌 덱스터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가 나온 다른 드라마는 몰입이 잘 안되어서 덱스터만 보기로 했다. 마이클의 메소드 연기만 봐도 남는다. 

'덱스터 : 뉴 블러드'는 납득이 가는 결말로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