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의 증언 (2023)
: 사이먼 베케트 원작. 리처드 클락 감독. 해리 트레드웨이, 사무엘 앤더슨, 잔느 구르소 등 출연.타이틀에 나오는 원제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죽음의 화학(The Chemistry of Death)'이다. 그런데 한국 제목은 왜 이렇게 노골적으로 지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튼 법의학이 주 내용 같아서 보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라도 봐서 다행'인 작품이었다.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시골 의사'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데이비드 헌터는 어느 날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숲에서 놀던 어린 형제가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부검의를 당장 불러올 수 없었던 경찰은 그에게 시신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거절을 거듭하던 헌터는 현장만 보고 이런 저런 것들을 짚어낸다. 누가 봐도 전문가 같은 모습에 그를 조사해본 경찰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헌터는 한때 알아주는 법의학자였던 것.
대단한 경력을 숨긴 채 오지에 숨어있는 법의학 전문가. 뭔가 설정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트라우마를 피해 일(job)에서 달아난 주인공은 운명처럼 다시 그 일을 하게 된다.
법의학자가 주인공이지만 장르를 따진다면 범죄 스릴러에 가깝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그는 근처 섬에 일하러 갔다가 태풍으로 발이 묶인다.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한 명뿐인 경찰을 도와 사건 해결에 나선다. 법의학자가 경찰처럼 발로 뛰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끝까지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스토리 진행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소설 원작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사체의 증언'으로 책이 나와 있어서 그 제목을 그대로 갖다 붙인 모양이다. 어느 ott에서든 다시 제공할 때에는 원제로 수정해주면 좋겠다. 세련되지 못한 제목이 볼만한 작품을 가려버리는 느낌이다.
2024년 2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ott가 없어서 리뷰를 쓰는 게 뻘쭘하긴 하다. 그래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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