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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

흑백요리사 2시즌 12화까지 보고 쓰는 리뷰

🥕 스포일러 주의!!!!! 🥕


백수저 셰프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 (Culinary Class Wars Season 2)


이 리뷰를 쓰는 현재, 흑백요리사 시즌 2도 마지막회만 남았다.

11, 12화가 공개되기 전에 결승전 스포일러를 접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대로 되겠어?' 의구심이 들었었다. 

한데 11, 12화를 보고 나니 그 오래전부터 떠돌았다는 스포가 그대로 들어 맞을 것만 같다!

솔직히 13화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은 뚝 떨어진 상태이다. 마지막회가 공개되면 물론 보기는 하겠지만 궁금증을 가득 품은 채 신나게 달리는 기분은 결코 느끼지 못할 것이다.

(누구야~~~ 대체 누가 스포를 뿌린 것이야~~~)

요리 최강자들만 남은 상황에서 누가 우승을 한다 해도 납득은 하겠지만, 정말 스포대로 된다면 앞으로 넷플릭스 예능을 어찌 믿고 볼까? 흑백요리사 3시즌 때에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최고의 재료들을 아낌없이 펑펑 써서 요리를 만드는데 맛이 없으면 그거야 말로 죄악이란 생각이 든다. 쓸 수 있는 양념 수를 제한 시킨 미션이 있긴 했지만, 최소한의 재료 몇 가지만 주고 누구나 만족할만한 맛을 내보라는 미션도 있으면 좋겠다. 극단적으로 양념은 소금과 설탕만 쓸 수 있게 하는 미션은 어떤지?

* 참가자들이 만든 음식 전부를 심사위원들이 눈 가린 채 먹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해도 심사위원은 사람이니까. 

* 3시즌에서는 심사위원 수가 늘었으면 좋겠다.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분야의 셰프들이 겨루는 만큼 심사위원도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백수저를 뽑을 때 미슐랭 평가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흑백 구분을 없애는 건 프로그램 이름부터 바꿔야 할 테니 불가능하겠지만]

* 1시즌에서 시청자들 원성이 높았던 미션이 2시즌에는 없어서 좋았다. 

* 평판이 나쁘거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 사람은 철저히 검증해서 아예 출연시키지 말기를.


2026-01-04

올 허 폴트 (All Her Fault) - 정말 재미있지만 결말까지 보고 나니 허무해지는 미드


2026년 1월 현재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미국 드라마이다. 재미있다는 평 답게 한번 시작하고 나니 도대체 끊을 수가 없었다. 감쪽같이 사라진 아이 마일로와 이 납치 사건으로 인해 드러나는 마일로 가족의 비밀. 스토리도 탄탄하고 배우들 연기도 뛰어나서 완전 몰입하고 보았으나......


부부 두 쌍의 얼굴 클로즈업
All Her Fault / 필터로 변형

올 허 폴트 : 그날의 책임 (All Her Fault/모두 그녀의 잘못)


: 사라 스누크, 제이크 레이시, 소피아 릴리스, 다코타 패닝, 마이클 페냐, 애비 엘리엇, 제이 엘리스, 다니엘 몽크스, 듀크 맥클라우드 등 출연. 



👩 강력 스포!!! 핵심적인 내용 나옵니다!!! 👦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여 아이를 몰래 데려갈 게 아니고 유전자 검사부터 해서 경찰 찾아가면 되지 않았나? 생물학적으로 내 아이인 게 확실하면 그야말로 게임 끝 아닌가? 미국에서 개인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데에 돈이 억수로(예를 들면 1억 이상?) 들어서 엄두를 못 낸다 하면 이해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이를 확실히! 안전하게! 되찾을 방법이 있는데 왜 그 개고생을 하는지 너무 답답한 것이다. 

(J 가 유전자 검사를 해봤다는 얘기가 나왔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내용은 본 기억이 없다. 부분 부분 다시 돌려봐도 직감으로 확신하는 장면만 있는데. 제가 잘못 안 거라면 누구든 좀 알려주세요~)

물론 J 가 유전자 검사를 해서 권리 주장을 했다면 이런 재미있는 드라마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스토리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것을 안다, 아는데! J는 그저 아이만 데려오길 원했으니 이 답답함이 당최 가시지 않는다. 차라리 J 가 '그날 무슨 짓 했는지 다 아니까 아이도 내놓고 돈도 내놔~ 그럼 조용히 입 다물고 살게'하며 마일로 가족을 직접 협박한 설정이었다면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은 게 납득이 잘 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끝까지 다 보고 나니 J가 너무 불쌍할 뿐이고 이 드라마의 제목도 다시 읽힌다. 모두 그녀에게 잘못했다! 마일로 가족, J의 부모, J의 애인, 비밀을 묻어버린 모든 사람들. 물론 어린 마일로를 위해서 그런 것이지만 J를 생각하면 으......


* 제목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되는데 '그녀(her)'를 콕 집어 잘못을 탓하는 것이 도리어 역설적으로 느껴진다. 여기서 그녀를 J로 보면 제목에 반발심이 들면서 비밀을 아는 모두가 잘못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왜 문자 보낸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냐고 마리사 탓을 하던 남편이나 보모  이력을 제대로 확인한 게 맞느냐며 제니를 탓하던 그 남편이 떠오르기도 한다. 

* 여러 양상의 부모가 나온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좋은 부모란?

*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한 배우자를 둔 워킹맘의 고단하고 쓸쓸한 삶은 세계 공통인 듯. 언제든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인생이 조금은 덜 힘들 것이다.

* 사라 스누크는 석세션(Succession)에서 처음 봤는데 이 작품에서도 끝내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마리사의 남편으로 나오는 제이크 레이스도 크리피(Creepy)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마리오로 나오는 듀크 맥클라우드 너무 귀엽다!

2025-12-29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 스티븐 킹 소설 원작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범죄 미드


어느 날부터 넷플릭스 메인에 이 드라마가 뜨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에 웨이브에서 볼까 말까 망설였던 작품이었다. 은퇴한 경찰이 자신을 은퇴하게 만든 사건의 범인을 다시 쫓는 이야기.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미스터 메르세데스 (Mr. Mercedes) 


: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즌 세 개 방영. 데이비드 E. 켈리 제작 총괄.
브랜던 글리슨, 해리 트레더웨이, 홀런드 테일러, 브리다 울, 저스틴 루프, 제럴 제롬, 스콧 로렌스, 메리 루이즈 파커, 가브리엘 이버트, 케이트 멀그루, 라미언 뉴턴, 로버트 스텐턴,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스, 잭 휴스턴, 테사 페러, 켈리 린치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 줄거리 다 나옵니다 🚓🚓


제목만 봤을 땐 형사 이름이 메르세데스인가 했다. 그런데 1시즌 시작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로 사람들을 밀어버리는 미치광이가 나온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바로 이 범인을 가리키는 별칭이었다. 이 사건을 맡았던 형사의 이름은 빌 호지스. 그는 범인을 잡지 못한 화를 술로 풀다 이른 은퇴를 하고 권태롭게 늙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기괴한 메시지에는 메르세데스 사건의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담겨있었다. 메시지를 보내오는 누군가가 진범이라고 확신한 빌은 마지막 사명처럼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다시 쫓기 시작한다.

대체 누가 범인인지 궁금해 하기가 무섭게 '쟤구나' 할만한 인물이 바로 등장한다. 범죄자에게 서사 주는 것을 싫어하는 분은 이 드라마를 보지 마세요. 시즌 전반에 걸쳐 범인의 캐릭터가 아주 꼼꼼하게 그려진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겪으며 자랐는지 부터 현재의 집구석 상태까지. 그의 끔찍한 엄마를 보고 있으면 희대의 살인마에게 살짝 연민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범인은 빌의 주변을 맴돌며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파괴한다. 빌이 그저 해결 못한 사건에 집착한다고 치부하던 경찰은 엄청난 희생이 치러진 뒤에야 그를 제대로 믿어준다. 1시즌만 보면 전직 형사와 천재급 사이코패스의 숨막히는 대결인가 싶었으나....

2시즌에서는 이야기가 희한해진다. 제압 당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친 범인은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주치의가 그에게 몰래 신약을 시험하면서 뇌가 되살아난다. 의식을 차린 범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범죄 수사물에서 SF 호러물로 장르가 바뀌었나 싶은데, 2시즌 막판에 가서는 더욱 희한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 강력 스포일러 주의!!! 🚓🚓


급기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 범인은 약물로 인해 자신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죄책감을 전혀 못 느끼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사라지고 죄책감이 뭔지 알고 느끼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개소리가 그럴 듯하게 느껴지는 전개가 이어지고 범인이 연구 대상으로 보호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그가 정말 달라졌는지 판가름 해보는 재판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범인이 한 방에 꽥!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어찌나 황당하던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냈을까 어떻게 이런 흥미로운 화두를 이끌어냈을까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너무 궁금하다~ 이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범인을 바로 보내버리니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 2시즌까지만 보려고 했는데 이놈의 호기심이 뭔지 결국 3시즌도 보게 되었다. 혹시나 더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져 있는 건 아닌가 궁금해서...

3시즌은 메르세데스 사건에서 살아남은 인간 둘이 초인기작가 존 로스스틴 집에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작가의 광팬이기도 한 강도는 금고 안에서 미발표작들을 발견하고는 그야말로 환장한다. 어마어마한 돈과 그보다 더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훔쳐서 달아나던 강도는 크게 사고를 당하고, 이것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데.

3시즌은 스핀오프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스터 메르세데스(이하 미메)를 죽인 인물이 계속 나오니 1, 2시즌 내용을 모른 체 보기는 힘들다. 더구나 이 인물이 미메에게 빙의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모습이 계속 나온다. 엔딩은 더 기가 막힌다. 이 인물이 여전히 미메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미메가 정말 씌여있는 상태 같기도 하고 아리송송송....

개인적으로는 탐정 빌 호지스와 그의 특별한 동료 홀리 & 제롬 조합을 더 보고 싶긴 한데, '미스터 메르세데스' 이 제목으로 시리즈를 더 끌고 가기는 힘들 것이다. 미메를 죽인 인물이 범죄를 일으키고는 이게 다 미메의 조종을 받아서 그런 거다~ 주장하는 스토리로 가지 않는 이상. 아,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만큼 그가 새 소설을 써준다면 언제고 4시즌 가능하려나?


스티븐 킹 소설 세 권을 한꺼번에 묶어놓았다
책 이미지 출처 알라딘


* 원작 소설을 찾아보니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었다. 빌 호지스 3부작. 1권 미스터 메르세데스, 2권 파인더스 키퍼스, 3권 엔드 오브 왓치. 소개글을 읽어보니 2권 내용이 3시즌이고 3권 내용이 2시즌이긴 한데 드라마는 각색이 많이 된 것 같다. 레딧의 외국 독자들 반응도 그렇고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의 리뷰도 그렇고 소설이 아주 재미있나 보다. 

* 초 인기 작가 존 로스스틴은 아무래도 스티븐 킹 자신을 모델로 한 것 같다. 1시즌에 까메오로 잠깐 나온다고 하는데 알아보지 못했다.

* 배우들 연기력이 엄청나다. 주조연 주요 배역들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3시즌의 악역들. 정말 소름 끼치고 무섭다. 요즘말로 연기력이 후덜덜덜. [몹시 잔인한 장면들이 있으니 주의 필요]

* 이 드라마 시리즈를 만든 데이비드 E. 켈리의 필모를 찾아봤는데 화려하다. 추억의 드라마 '앨리 맥빌', '천재소년 두기' 반갑다. 그나저나 부인이 미셸 파이퍼?!

* 미스터 메르세데스로 나온 해리 트레더웨이가 아무리 봐도 낯익어서 찾아보니 영드 '사체의 증언'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C.B.스트라이크 여주인공 홀리데이 그레인저의 파트너. 전에 분명히 찾아봤었는데 다 같은 사람이라고는 전혀 연관 짓지 못했다.

* 빌 호지스로 나온 브랜던 글리슨의 큰아들이 영화 '어바웃 타임' 남주인공 도널 글리슨! 다른 말이지만 외국은 대를 이어 배우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 듯하다.

2025-09-02

달글리시 - 인데버 모스가 생각나는 시대극 수사물 영드 [웨이브 티빙 강력 추천]


달글리시 형사 역의 버티 카벨

달글리시 (Dalgliesh)


어느 날 갑자기 웨이브에 나타난 영국 드라마. 제목의 어감이 특이해서 눈길이 갔다. 상세 정보를 보니 달글리시는 주인공의 성씨(last name)였다. 더 눈에 띈 것은 시인이자 경찰이라는 설정. 대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한 에피소드를 다 보기도 전에 이 작품의 팬이 되었다.

아담 달글리시 Adam Dalgliesh.
윗선에서 믿고 맡기는 실력 좋은 형사이자 꽤 이름난 시인. 안타깝게도 부인과 아이를 한꺼번에 잃었다. 그래서인지 얼굴에는 표정이 별로 없고 웃음이라고는 입꼬리를 짧게 끌어올리는 게 전부다.

그의 목소리와 말투에서는 형사라는 직업을 유추해내기가 힘들다. 부드럽고 차분한 음성으로 시를 낭독하는 장면은 짧아서 아쉬울 지경이다. 그러다가도 용의자를 압박할 때는 또 어찌나 단호하고 거침없는지 반전 매력이 대단하다.

[이쯤 되면 달글리시를 연기하는 배우 버티 카벨의 팬이 되었나 싶은데 그건 또 아닌 것이 이유는 뒤에서....]


인데버 모스 형사 역의 숀 에반스

드라마 전반에서 문학 지식을 드러내는 달글리시를 보니 '인데버'의 주인공 모스가 떠오른다. 오페라와 문학을 좋아하는 모스는 사건 수사에 자신의 예술적 소양과 지식을 십분 활용한다. 두 사람 모두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형사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서 더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흑인 여성 경찰 미스킨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에선 모스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파트너로 삼은 썰스데이 반장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연출 스타일도 비슷한 느낌이다. 에피를 다 보기 전엔 의미를 모르겠는 장면들이 짧게씩 나열되는 인트로가 특히 그렇다. 화면 색감이나 분위기도 그렇고. 인데버 시리즈가 끝나서 아쉬웠는데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될 줄이야~😂

[달글리시 3시즌이 1970년대 말이고 인데버 9시즌이 1970년대 초반이니까 1980년대 배경으로 콜라보 어떤가요]

소리 없이 강한 느낌의 달글리시 형사를 계속 보고 싶다. 빨리 다음 시즌 만들어주세요~


* 엔딩 크레딧에 나와있는 달글리시의 직위는 DCI(Detective Chief Inspector). 2시즌 마지막에 Commander로 승진한다.

* P. D. 제임스의 소설 중 아담 달글리시 시리즈는 총 14편. 버티 카벨의 달글리시는 드라마로는 세 번째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름만 보고 남자라고 생각해버린 것을 반성한다. 10대 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 30대 중반부터 소설 쓰기 시작한 필리스 도로시 제임스 작가님. 글 안 쓰셨으면 어쩔 뻔 했나...]

* 하나의 에피소드가 2화에 걸쳐 진행된다. 언포가튼, 무언의 목격자도 이런 구성인데 어떻게 이야기를 2회 분량에 딱딱 맞추는지 한편으론 신기하다.

* 버티 카벨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닥터 포스터'의 그 재수 없는 남편이 버티였다고??!! Really?? 달글리시가 아닌 버티의 연기는 볼 생각이 안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희애 주연의 '부부의 세계'로 리메이크. 박해준이 남편으로 출연]

* 1시즌 3, 4화에서 헬렌으로 나오는 여배우가 버티 카벨의 실제 부인이었다. 샐리 스콧.

* '파더 브라운'의 맥카시 부인(소르차 쿠삭/Sorcha Cusack)이 2시즌 5, 6화에 나온다. 레이디 펠리시아(낸시 캐럴)도 3시즌 5, 6화에 출연. 인데버의 서장님(안톤 레서)은 3시즌 1, 2화에서 성직자로 나온다.

* 구글에서 '달글리시'를 검색하면 스코틀랜드의 축구 선수 케니 달글리시만 잔뜩 나온다. 영어로 검색해야 드라마 정보가 나온다.

* 달글리시가 타고 다니는 재규어 E타입 멋지다! [모스가 중고차 매장에서 눈독 들이는 빨간 자동차도 재규어라고 함]

Jaguar E-Type


2025-07-07

크로우 걸 (The Crow Girl) - 재미있지만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영드 [웨이브 티빙 왓챠]

 


크로우 걸 (The Crow Girl)


: 영국 itv 제작. 2025년 파라마운트 플러스 공개. 스웨덴 작가 에리크 악슬 순드의 소설 '크로우 걸' 시리즈 원작.

이브 마일스, 캐서린 켈리, 더그레이 스콧, 클라라 루가드, 마이클 럼스덴, 클로이 스위트러브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웨이브에서 영드 카테고리를 훑다가 보게 된 드라마이다. 극단적으로 요약해보면 유부녀 형사가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 

재미만 따지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데 내용이 좀 역겹다. 직접적인 장면 묘사는 없지만 은유와 암시가 소녀의 고통을 충분히 상상하게 만든다. 겉으론 별 문제 없이 보이나 실상은 끔찍한 가족의 진실. 1회 처음에 나오는 내레이션이 중간 중간 계속 나오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느낌이 달라진다.  

이 드라마는 특히 결말 스포를 밟지 말고 봐야 한다. 위에 쓴 것도 스포라면 스포인데 리뷰를 쓰려니 아무 말도 안 할 수 없고 최소한만 떠들어 보았다. 2시즌이 기다려진다.


* 소설을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크로우 걸' 3권까지 나왔는데 2025년 현재 모두 절판이다. 책 소개에 나와있는 줄거리와 드라마 내용이 일부 다르다.

2025-06-28

셰틀랜드(Shetland) - 영국 스코틀랜드 범죄 수사물 드라마 [웨이브 티빙 영드 추천]


* 영국(United Kingdom/UK) = 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 웨일스 + 북아일랜드

세계 지리 시간에 영국에 대해서 배울 때 몹시 헷갈렸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영국 하면 보통은 잉글랜드를 떠올리게 된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각각의 네(four) 나라는 정식 국가가 아니라고 한다. 네 개의 구성국이 합쳐져야 '영국'인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에는 네 곳이 따로 출전하니 자꾸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사실을 알고 있어도 말이다.

경찰 세 사람이 길에 나란히 서있다
왼쪽부터 샌디, 알리슨(토시), 지미 페레즈 / 출처 TMDB

셰틀랜드(Shetland) 


: 2013년 BBC ONE 방영 시작. 더글라스 헨셀, 앨리슨 오도넬, 스티븐 로버트슨, 마크 보너, 에린 암스트롱, 루이스 호든, 줄리 그레이엄, 애슐리 젠슨 등 출연.



영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되새겨 본 것은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스코틀랜드 배경이어서 그렇다. 제목도 지명 셰틀랜드 제도(Shetland Islands)에서 따왔다. 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그중에 사람이 사는 섬은 스무 개 남짓. 이런 이유로 드넓은 바다와 죽여주는 자연 풍경이 수시로 나온다. 주인공 지미 페레즈 형사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곳 저곳 다니며 수사하느라 몹시 바쁘다. 

셰틀랜드 제도 페어아일 섬 북쪽에 있는 등대
1시즌 3화에 나온 페어 아일 섬의 북쪽 등대 / 웨이브 캡처

지미는 부인과 사별하고 딸 캐시와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친자가 아니고 부인이 전 남편 던컨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던컨은 지미의 집을 오가며 친딸을 챙긴다. 지미와 던컨은 서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 -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게이 커플인가 의심할 수도 있을 만큼 - 진짜 친구 사이이다. 아웅다웅 하다가도 가족 그 이상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많이 준다.

이런 특이한 설정도 감상 포인트이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재미있다. 영드 수사물의 장점인 꼼꼼하고 밀도 높은 전개가 어느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초반의 차분한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 박자가 취향에만 맞는다면 잠을 못 자고 계속 이어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1시즌은 세 개의 이야기가 각각 2회 분량으로 다뤄진다(총 6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1시즌이 영국 BBC ONE 홈페이지에서는 2시즌으로 소개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확인해보니 2회 분량의 1시즌(레드 본즈/Red Bones)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제공하지 않고 영국에서의 2시즌을 1시즌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체 왜요?? 이유가 뭔가요?? [BBC ONE 홈에 이 2회짜리 1시즌 다시보기가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재생 불가!😭😭😭 지금이라도 0시즌으로 공개해주세요~ 네?]

1시즌 1,2화 (레이븐 블랙/Raven Black) : 10대 청소년이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누가 죽였을까?
1시즌 3,4화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 조류 연구 박사의 죽음. 진짜 범인은 누구?
1시즌 5,6화 (데드 워터/Dead Water) :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기자의 죽음. 그가 찾던 것은? 
[BBC ONE 홈에는 레이븐 블랙 - 데드 워터 - 블루 라이트닝 순으로 되어 있음]

사라 비커스
2시즌에서 열연하는 사라 비커스 (인데버의 그녀)

2시즌 : 배 위에서 사라진 젊은 남자. 그를 찾아다니는 여자. 그의 실종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3시즌 : 살인자가 석방되었다. 그는 진범인가 아니면 누명을 쓴 것인가? 드디어 밝혀지는 진실.
4시즌 : 한 여자의 자식들이 사라졌다. 피가 마르는 추격전.
5시즌 : 3시즌과 연결되는 이야기. 지미가 힘들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1시즌과 우리나라에서의 1시즌은 영국의 유명 작가 '앤 클리브스'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지미 페레즈가 주인공인 네 편의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이후 시즌부터는 이 캐릭터와 설정을 그대로 살려서 새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당 6회에 걸쳐 진행되는 긴 호흡의 창작 극본이 더 재미있었다. (위키백과 참고)


여성 경찰 두 사람이 어딘가를 보고 있다
루스, 토시  / 출처 TMDB

이럴 수가! 지미 역의 더글라스 헨셀이 7시즌(우리나라에서는 6시즌)까지 나오고 하차했다니... 그 뒤에는 새로운 경위 루스(배우 애슐리 젠슨)가 지미를 대신한다고. 스틸 사진을 보니 토시의 비중도 늘어났다. 지미 없는 셰틀랜드는 상상이 안 되는데...😭

영국 형사물 범죄수사물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5년 6월 말 현재 '채널유'에서 방영 중이다. 찾아보니 유럽 드라마 전문 채널이라고 하는데 케이블TV를 전혀 보지 않아서 몰랐다. 3주마다 OTT에 한 시즌씩 올라오고 있는데도 기다리기 힘들다. 만드는 수고에 비해 너무 빨리 해치우는 게 미안하지만 재미있는 걸 어떡해~

바닷가 바위에 서있는 지미
외로운 사주를 타고 난 듯한 지미... / 웨이브 캡처


* 어디에는 레드 본즈 전에 1회짜리 파일럿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뭘까? BBC ONE 홈에는 없는데.

* 애슐리 젠슨에 대해 찾아보다 그녀의 남편을 보고 놀랐다. 영드 '베라(Vera)'에서 주인공 베라의 파트너 에이든이 아닌가! 실제 이름은 케니 도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여형사 베라'로 알려져 있으며 (셰틀랜드와 마찬가지로) 앤 클리브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것도 추천작인데 우리나라에선 왜 이렇게 보기가 힘든지...😪

* 던컨 역의 마크 보너가 넷플릭스 형사물 영드 '사건수사대 Q'에서는 높은 사람으로 나온다. 이 드라마도 강추~

* 영국의 정식 명칭 :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영국을 구성하는 네 개의 나라에 대한 설명
출처 위키피디아

2025-04-30

레이디스 컴패니언 - 브리저튼과는 또다른 매력 넷플릭스 추천 스페인 로코 드라마


제목을 직역해보면 숙녀들의 동행인.

주인공 엘레나는 귀족 가문의 영애를 수행하는 '컴패니언'이다. 영애가 좋은 남편감을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로 사교계에 진출할 나이의 딸이 있는 집에 고용된다. 평판이 안 좋은 남자는 미리 자르고 귀족 아가씨가 이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늘 함께 한다. 귀한 집 자식이 사고(?)를 치지 않도록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감시자 역할도 한다. 결혼까지 연결되면 바로 해고되기 때문에 빨리 다음 집을 찾아야 한다. 

컴패니언으로 일하는 엘레나가 살짝 웃고 있다
파란만장 엘레나


레이디스 컴패니언 (The Lady's Companion / Manual para señoritas)


: 2025년 3월 1시즌 공개. 나디아 데 산티아고, 알바로 멜, 이사 몬탈반, 조에 보나폰테, 이라체 엠파란, 파울라 우세로, 이반 라파둘라, 트리스탄 울로아, 마리아 카발레로, 니콜라스 일로로 등 출연.


실력 좋은 컴패니언으로 이름난 엘레나는 마음이 급했다. 당장 먹고 잘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멘시아 집안의 세 자매를 발견하고 약간의 술수를 써서 그 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저마다 너무 다른 세 아가씨는 첫날부터 엘레나의 혼을 빼놓는다.



보는 동안 넷플릭스 간판 로맨틱 코미디 '브리저튼'이 생각나긴 했으나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레이디스 컴패니언'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게 주제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컴패니언 일을 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이 주된 이야기이다. 엘레나는 자신의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큰딸의 비밀도 무조건 지켜줘야 하고 둘째 딸의 자아실현도 도와줘야 한다.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듯한 셋째 역시 늘 주의해야 하는 폭탄 같은 존재. 집안의 2인자인 가정교사마저 그녀의 원수와 친하다.

안 그래도 복잡한 그녀의 일상에 사랑까지 끼어든다. 남의 사랑을 찾아주는 일을 하지만 자신의 사랑은 챙기기 어려운 컴패니언의 아이러니. 엘레나가 진짜 사랑을 찾는지 못 찾는지는 다음 시즌이 나와봐야 안다. 시즌 2 Hurry Up!

멘시아 집안의 세 자매
왼쪽부터 막내 카를로타, 첫째 크리스티나, 둘째 사라

세 자매 이야기에 엘레나의 숨겨진 사연, 컴패니언 친구들의 애정사까지 더해져 드라마가 지루할 틈이 없다. 취향에 맞으면 8개의 에피소드가 짧게만 느껴진다. 강추!

미술에 엄청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는 예쁜 화면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의상과 세트, 풍경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 회 시작 부분에 내용을 암시하는 애니메이션이 짧게 나오는데 이것도 정말 볼만하다. 배우들 연기도 다 좋은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엘레나와 남자 주인공 사이에 케미가 별로 안 느껴진다는 거...(나만 그럴지도😪) 2시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빨리 보고 싶다. 

브리저튼 스타일 좋아하고 재밌게 보셨다면 이 드라마도 보세요~

2025-04-26

인투 더 파이어 : 사라진 딸 - 넷플릭스 실화 범죄 다큐 추천 (스포 주의)


캐시(Cathy Terkanian)는 열여섯 살에 딸을 낳아 입양 보낸 뒤로 아이 없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충격에 휩싸인다. 당신이 낳은 딸이 오랫동안 실종 상태인데 얼마 전 발견된 변사체와 대조해보려고 하니 DNA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실종자 안드리아 보먼이 활짝 웃고 있다
RIP A.M.B
 

인투 더 파이어 : 사라진 딸 (Into the Fire: The Lost Daughter) 


: 2014년 9월 12일 넷플릭스 공개. 2부작. 감독 라이언 화이트. 제작 샤를리즈 테론, 제시카 하그레이브, 맷 마허.


딸이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기만 바랐던 캐시는 직접 딸을 찾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딸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했던 생물학적 엄마는 딸의 이름조차 전해 들을 수 없었다. 캐시는 남편의 도움으로 실종자 정보 사이트에서 자신과 몹시 닮은 아이를 찾아낸다. 안드리아 미셸 보먼(Aundria Michelle Bowman).

캐시는 페이스북에 '안드리아 M. 보먼 찾기' 페이지를 열고 도움을 청한다. 놀랍게도 안드리아를 알았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오고 양부모의 친척과도 연결이 된다. 캐시는 탐정을 고용해서 함께 실마리를 찾는다.



안드리아의 양부모는 그녀가 크면서 갑자기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아이가 삐뚤어지진 않았을 것이고 양아빠가 뭔 짓을 한 게 아닐까 의심을 했는데 이야기가 정말 그렇게 흘러간다. 오 마이 갓.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었지만 양부 데니스 보먼은 안드리아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일삼았고 양모 브렌다 보먼은 이를 방관했다.

안드리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그놈의 책임자는 안드리아와 양부모를 한 자리에 불러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교회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면 대체 누가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안드리아는 입을 다물게 되었고 힘없는 친구들만이 그녀를 위로할 뿐이었다.

그렇게 보먼 부부에 대한 진실을 캐고 있을 때 결정적인 제보자가 나타난다. 어릴 적 괴한에게 납치되어 성폭행 당했던 메타는 데니스 보먼의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그가 바로 괴한이었던 것이다.


2부에서는 데니스 보먼에게 살해된 다른 여성의 이야기도 나온다. 살해 수법이 얼마나 잔인한지 놈이 피해자에게 한 그대로 놈을 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캐시는 데니스가 안드리아를 죽였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딸의 시신도 그 집 마당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지일관 결백을 주장하던 데니스는 자백 후에 시신의 행방을 놓고 그야말로 모두를 갖고 논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 지어내는지 타고 난 범죄자라는 게 이런 건가 싶다.

결국 밝혀진 안드리아의 행방은 캐시 말대로 그 집 뒷마당이었다.......

남편이라는 작자가 이 지경인데도 브렌다는 그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다며 눈물을 짠다. 더 소름인 건 남편이 안드리아를 죽였음에도 자신은 그녀의 엄마이며 딸을 사랑한다고 나불대는 것이다. 브렌다는 캐시에게 안드리아의 뼛가루를 절반만 준다. 역시 그 남편에 그 부인. 이 여자도 감옥에 갔어야 했는데!

데니스를 겪어본 경찰들은 그가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다큐를 보고 나니 뼛속까지 사악한 것들은 빨리 사형 시키는 게 인간 사회에 득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대체 그 새끼 때문에 몇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나! 하필 그런 악마의 집구석으로 입양을 간 안드리아가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친엄마 캐시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안드리아는 아직도 실종 상태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의 다큐에 재밌다, 흥미진진하다 표현을 쓰는 게 좀 그렇지만 정말 몰입해서 보았다. 많은 분들이 캐시의 이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겠다.


* 캐시는 딸을 알렉시스라고 부른다. Alexis Miranda Badger.

* 캐시의 DNA를 대조했던 실종자는 페기 존슨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고)

2025-04-15

C.B.스트라이크 : 트러블드 블러드 - 해리포터 작가 소설 원작 HBO 탐정물 영드 추천

 
해리포터로 너무 너무 유명한 작가 J.K. 롤링(J.K. Rowling). 그녀가 새로운 필명으로 추리 소설을 썼다는 뉴스는 아주 오래전에 들었었다. 

어느 날부터 핀터레스트 피드에 낯선 이미지들이 뜨기 시작했다. 무뚝뚝해 보이는 남자와 조금은 예민해 보이는 여자가 함께 있는 스틸컷이었다. 이미지에 박혀 있는 로고를 검색해보니 'C.B.스트라이크'라는 영국 드라마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쓴 '로버트 갤브레이스(Robert Galbraith)'가 바로 'J.K. 롤링'이라는 게 아닌가.

스트라이크 탐정과 그의 파트너 로빈

C.B. 스트라이크 : 트러블드 블러드 (C.B. Strike : Troubled Blood)


: 영국 BBC 제작. 로버트 갤브레이스 원작. 톰 에지 극본. 톰 버크, 홀리데이 그레인저 주연. 


다른 영드 몇 번 찾아본 것 때문에 알고리즘이 발동한 모양이었다. 당장 보고 싶어 안달이 났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제공하는 ott가 없었다. vpn은 쓸 생각도 없었지만 쓴다 해도 영어를 해석하며 볼 수도 없었다. 깨끗이 포기하고 지내던 차에 쿠팡플레이에서 이 작품을 발견하고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물론 안 질렀다).

2025년 4월부터 쿠팡플레이에서 HBO 작품들 독점 공개. 그렇다, 5시즌에 해당하는 '트러블드 블러드'는 HBO에서 제공하는 것이었다. 

앞 시즌들을 보지 못한 채로 이 시즌을 보았으나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코모란 블루 스트라이크(Cormoran Blue Strike)는 유명한 탐정이자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참전 용사였다. 함께 일하는 로빈을 좋아하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선을 넘지 않고 있었다. 



'트러블드 블러드'는 코모란에게 어떤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엄마를 찾아 달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그녀의 엄마는 무려 40년 전에 실종된 상태였다. 코모란은 사건을 맡지 않으려 했지만 로빈이 적극 나선다. 두 사람은 경찰 친구의 도움을 받아 미제 사건의 단서를 다시 맞춰본다. 그리고 밝혀 낸 범인의 정체는...!! (미리 맞춘 분이 있다면 작가 하세요)


소설은 2025년 9월에 여덟 번째 작품(The Hallmarked Man)이 나온다고 한다. 드라마는 2025년 4월 현재 6시즌까지 만들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쿠팡플레이에서 일부만 볼 수 있다. 나머지 시즌들 다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 IMDB와 로버트갤브레이스닷컴에는 소설 한 작품마다 한 시즌으로 구분해서 총 6시즌으로 되어있는데, HBO 홈페이지에는 초반 세 작품을 1시즌으로 묶어 놓았다. 그래서 트러블드 블러드는 3시즌으로 되어있다. 뭐야 헷갈리게😑

* 로빈으로 나오는 배우 '홀리데이 그레인저'는 미드 '보르지아'에서 귀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19금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인상에 남은 배우였다. BBC TV 영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이후로 거의 10년 만에 다시 보게 되니 몹시 반가웠다. 그러다 영화 '미키17'에 나오는 그녀를 보고 데스티니~를 외칠 뻔. 이름값에 비해 역할이 작다고 느껴졌으나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에서 그녀를 보니 괜히 좋았다.


2025-04-09

미키17 (Mickey 17) 극장에서 봐서 다행이었다 - 스포일러 주의


극장에 안 간지 너무 오래되었다.
이제는 조금만 기다리면 OTT에서 아주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차비 들여 시간 들여 영화관까지 가는 게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관람료도 많이 올라서 더더욱. 개봉 전부터 보고 싶어서 환장한 영화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집에서 혼자 보는 것에 길들여졌다고나.


영화 미키17에서 육체가 둘이 된 미키
미키 18 처음엔 싫었지만...


'미키 17'은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보고 싶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막상 개봉을 하니 보러 가는 게 너무 귀찮은 것이다. 미루고 미루다 OTT로 간다는 뉴스에 허겁지겁 동네 극장을 찾아보니 이틀 뒤에 끝! 그것도 하루에 한 번 상영! 역시나 허겁지겁 극장으로 달려가 나 포함 네 명이서 영화를 보았다.

아......
이래서 극장을 가는 거였는데 그간 너무 효율만 따진 것에 반성을 했다. (물론 모든 영화가 극장에서 보면 더 좋겠지만) 미키 17은 웬만하면 극장에서 봐야 할 작품이었다. 더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 

공포 그 자체인 사채업자를 피해 다른 행성으로 옮겨가는 계획에 뛰어든 미키. 그저 1초라도 지구를 빨리 뜨고 싶은 마음에 지원자 없는 '익스펜더블'에 지원해버린다. 익스펜더블(expendable)은 말 그대로 소모품처럼 쓰여지는 인간으로 온갖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된다.



실험 당하고 죽고 새 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실험 당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불사(不死) 아닌 불사의 삶. 미키는 분명 인간임에도 인간으로써 누려야 할 존엄 따위는 개나 줘버린 삶을 산다. 그를 미키 그 자체로 보아주는 나샤를 만나기 전까지는.

영화는 인간 복제 기술이 얼마나 비윤리적인지 잘 느끼게 해준다. 아무리 한 사람 희생 시켜 몇 십 억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말이다. 미키도 사람이다. 아무리 스스로 그런 삶을 선택했다 해도 그에게는 사람으로 살 권리가 있다. 

보고 나니 왜 흥행이 잘 안 되었는지 알겠다. 이야기를 쌓아가는 초반부가 조금은 지리하게 느껴지고 영상 톤이 우중충하니 즐겁게 보아지는 그림이 아니다. 미키가 줄기차게 소모되는 부분도 보고 있기 괴롭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는 역시 봉준호!를 외치게 한다. 이렇게 기승전결 꽉 짜이고 메시지까지 확실한 작품은 인간적으로다가 흥행했어야 하는데...😢


마샬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마크 러팔로 악역이 처음이라고?

마샬이 미지의 생명체를 다 죽이려 하는 대목에서는 미국의 인디언 학살 역사가 떠올랐다. 뛰어난 2세를 태어나게 하려는 계획에서는 히틀러가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는 마샬 부부에게서 얼마 전 탄핵 당한 대통령 부부를 떠올린 분들이 많을 듯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것도 있다]

흥행에 실패했는지는 몰라도 작품성에선 전혀 실패하지 않은 '미키 17' 강추강추강강추! 아직 안 보신 분은 꼭 보세요 제발~~~

2025-03-10

사랑이라는 거짓 - 넷플릭스 이탈리아 19금 드라마 (+ 영드 골드 디거)


60살 생일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된 주인공.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든다. 문제는 남자의 나이가 주인공의 아들과 비슷한 30대라는 것. 이 사랑 과연 진짜일까?


💘💘💘 스포일러 주의 🖤🖤🖤

가브리엘라와 엘리아

사랑이라는 거짓 (Inganno / Deceitful Love)


: 2024년 10월 9일 넷플릭스 공개. 모니카 구에리토레, 지아코모 지아니오티, 데니스 카페차, 엠마누엘 카세리오, 프란체스코 델 가우디오, 다르마 만지아 우즈 등 출연. 


넷플릭스에서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올드(old)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을 크게 일으킨다던가 느낌이 강하다던가 그런 특이점이 없어서 오히려 클릭을 해보게 되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나이 차이가 두 배쯤 나는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 솔직히 19금 표시가 없었으면 순순히 재생 버튼을 눌렀을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이탈리아의 바닷가 도시 아말피의 풍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주인공 가브리엘라로 나오는 여성 배우에게서 카리스마가 확 느껴졌다. 그녀의 상대가 될 게 분명한 젊은 남자 엘리아도 괜찮은데? 계속 보다 보니 what! 노출 수위 무엇?? 키스하다 속살이 나오는 건 예고편에 불과했다. 두 배우의 베드씬 수위가 oh my...!!😱😱😱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모니카 구에리토레' 배우에게 진심으로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녀의 나이를 의식하는 건 오히려 나였다.



노년을 향해가는 엄마가 갑자기 자식뻘 남자에게 눈이 멀면 나 같아도 보고만 있기는 힘들 것 같다. 엄마에게 재산이 많다면 더더욱. 그래서 가브리엘라의 자식들이 (짜증나면서도) 이해가 된다. 더구나 장남은 어렸을 적 어떤 사건 때문에 엄마를 보호해야 된다고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며 자랐다. 이 일이 조금씩 언급되다 마지막에 전말이 나오는데, 뒤늦게라도 원하는 대로 살려는 가브리엘라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줄리아와 벤자민

골드 디거 (Gold Digger)


: 2019년 영국 BBC 방영. 줄리아 오몬드, 벤 반스, 알렉스 제닝스, 서배스천 아메스토, 제미마 루퍼, 아치 리노, 니키 아무카버드, 야스민 아크람, 칼라 시몬 스펜스, 줄리아 매켄지 등 출연.


'사랑이라는 거짓'의 원작인 영국 드라마 '골드 디거'도 이어서 보았다. 줄리아와 벤자민, 그 주변 인물들이 한 회씩 주연이 되어 심리가 묘사된다. 거지 같은 줄리아의 남편도 그가 주연인 회에서는 처량하다 못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다. 작품성을 따진다면 원작 쪽에 손을 들어주겠다.

줄리아의 결혼 생활은 오랜 세월 줄리아와 자녀들이 침묵한 덕분에 유지된 것이었다. 안에서 곪아버린 상처는 자녀들의 현재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세 자녀 중 두 명은 가족이 해체된 탓을 벤자민에게 돌리지만, 타이밍 절묘하게 나타난 이 젊은 남자는 줄리아의 가족이 품고 있던 문제를 밖으로 터져 나오게 만든 촉매였을 뿐이다. 뒤늦게라도 원하는 대로 살려던 줄리아는 결혼식을 앞두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다. 여기부터 결말까지가 이 작품의 압권이다. 



'사랑이라는 거짓'은 뒤로 가면서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골드 디거'는 끝까지 아리송하다. 돈과 모성과 미래까지 보장해 줄만한 상대가 나타난다면 없던 사랑도 생겨날 듯한데, 두 사람의 사랑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그 자신들만이 알 것이다. 아니, 그 자신들도 과연 알까? 객관적으로 판단할 방법이 없으니 그래서 사랑이 어려운가 보다. 



* 줄리아 오몬드 하면 영화 '가을의 전설'부터 떠오른다. 세 형제와 얽히는 운명이라니.

* 지아코모 지아니오티는 '머독 미스터리'에 나왔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7시즌이면 본 지 너무 오래 되었으니 뭐...😥 영국 배우 존 라이트와 은근히 닮았다.

2025-03-02

제로 데이 (Zero Day) - 넷플릭스 정치 범죄 스릴러 미드 강력 추천 (로버트 드니로)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정체 불명의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 전역이 1분 동안 멈춘다. 그 짧은 틈에 엄청난 피해가 일어난다. 이에 대통령 미첼은 초법적인 수사 조직을 만들고 전직 대통령 멀린에게 그곳을 맡긴다. 

전직 대통령 역할의 로버트 드 니로
제로데이 / 출처 TMDB

배우 중의 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 출연..... 이 소개 한 마디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역시나 그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주는 명연기. 극본도 얼마나 탄탄한지 보는 내내 감탄했다. 이 드라마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대의를 위해서 작은 희생은 당연하다' 따위의 소리를 아주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부르짖는 인간 치고 작은 쪽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자기는 희생하지 않으면서 남만 희생 시킨다. 이 작품에서도 사이버 테러를 감행한 것들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더 큰일을 하기 위해 이 일을 계획했다고 주범이 떠드는 대목에서는 나라를 위해 계엄령을 내렸다는 우리나라의 현직 대통령이 떠오른다. 

큰 힘을 가진 자들이 미친 생각을 할 때 국가와 국민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 이 드라마는 아주 잘 보여준다. 완벽해 보이던 멀린 마저 수사에 눈이 멀어 권한을 남용하기도 한다. 제어 장치가 없는 절대권력은 흉기나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아는 멀린은 자신에게 해가 되는 부분까지 드러내며 진실을 밝힌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실제 상황이라면, 그처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절대권력을 가진 자의 도덕성과 성품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다 갖춘 사람만 절대권력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2025년 3월 현재 우리나라는 많이 아프다. 


* 제로 데이 : 어떤 소프트웨어에서 보안에 취약한 곳이 발견된 날.

* 전기와 통신 없이 살 수 없는 디지털 세상이 얼마나 취약한 지 아울러 잘 보여준다. (대안은 반드시 필요하다)

* 프로테우스는 정말 쓰인 것일까? 아니면 멀린 개인의 문제였을까? 총괄 프로듀서 에릭 뉴먼과 로버트 드 니로의 인터뷰에 이 얘기가 나온다. 



* 얄미운 에반 그린으로 나오는 배우가 누군가 했더니 댄 스티븐스! 영드 '다운튼 애비'에서 너무 치명적이었다. 잊을 수가 없다. 

* 1회 처음에 나오는 애나 신들러 역의 배우가 낯익다 했더니 '마인드헌터' '죄인'에 나온 한나 그로스.

2025-02-11

오레 살인(Åremorden) - 넷플릭스 스웨덴 범죄 수사물 드라마 추천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땐 '오래 살인'인가 했다. 살인을 오래 했다고? 다시 보니 오래가 아닌 '오레'. 드라마의 주 무대가 스웨덴의 오레 지역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눈의 세상. 겨울왕국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런 곳이지 않을까 싶은 도시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드라마 오레 살인에서 형사로 나오는 네 사람
출처 TMDB


오레 살인 (Åremorden)

: 2025년 2월 6일 넷플릭스 공개. 칼라 센,  카르도 라사시, 살리 구스타프손, 프란시스코 소브라도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주인공은 스톡홀름 경찰 소속의 한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오레에 쉬러 왔다. 하지만 10대 청소년이 사라졌다는 경보를 보고 오레 경찰에 자원한다. 오레 경찰의 다니엘은 갑자기 합류한 한나가 탐탁지 않았다. 내사를 받고 있는 이유를 밝히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사정을 다 알고 나서는 좋은 동료가 된다. 

에피소드는 총 다섯 개인데 3회 만에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해결되길래 뭐지? 했다. 부제를 다시 보니 파트1, 파트2로 나뉘어져 있었다. 파트1은 보면서 아이슬란드 드라마 '트랩트'가 생각났다. 사건과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다 관련이 있던.

파트2에서는 한나와 다니엘 사이의 썸(something)이 눈에 띈다. 왜냐하면 다니엘에게는 사실혼 관계의 파트너가 있었다. 리미티드 시리즈라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파트3 or 시즌 2가 나올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는 어떻게 되려나? 아무 의미 없이 그런 묘사가 나온 것은 아닐 테고. 그렇다고 주인공이 오레를 떠나는 건 말이 안 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두 파트 모두 질질 끄는 것 없이 너무 깔끔하게 끝나버려서 되려 허전한 느낌마저 든다. 길이 부담 없이 볼 만한 드라마 찾는 분께 추천. 한나로 나온 칼라 센이 매력적이라 또 보고 싶다. 넷플릭스 열일해주세요~

2025-01-12

미싱 유 (Missing You) - 넷플릭스 할런 코벤 소설 원작 영드 강력 추천

 === 스포일러 최소! 그래도 주의하세요 ===

농장이 불타는 장면

미싱 유 (Missing You)


: 2025년 1월 넷플릭스 공개. 영국 드라마. 크리에이터 할런 코벤. 로절린드 엘리자, 리처드 아미티지, 스티브 팸버튼, 메리 말론, 제시카 플러머, 애슐리 월터스, 찰리 험블렛, 레니 헨리, 제임스 네스빗, 마크 워런 등 출연. 


주인공 캣 도너번 형사는 11년전 큰 아픔을 연달아 겪었다. 형사였던 아버지가 살해되고 약혼자 조시가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다. 범인이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 너무나 알고 싶은데 그는 입을 열지 않는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죽음을 앞둔 범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상관에게 재수사를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 와중에 데이트앱에 나타난 조시가 한 여성의 실종과 관련된다. 두 사건을 동시에 좇으면서 캣은 엄청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 소개에서 '할런 코벤'이란 이름을 보고 아묻따(묻고 따지지 않고) 달렸다. 역시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넷플릭스가 왜 그(의 소설)를 사랑하는지 너무나 잘 알겠는 신작이었다. 에피소드도 다섯 개라서 시작하는 데에 부담이 적었다. 강추!

할런 코벤의 소설로 만든 드라마들을 보면 이야기를 이리 꼬고 저리 꼬는 솜씨가 대단하다. 다 알고 나면 평범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어쩜 이렇게 거대한 음모처럼 느끼게 만드는지.... 감춰져 있던 비밀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면서 마지막에 뒤통수를 팍! 그래서 더 스포일러를 더 피해야 한다. 이번 '미싱 유'도 그렇다. 

세상 살다 보면 '모르는 게 약'인 경우도 분명히 있다. 진실이 무조건 좋은 거라면 선한 거짓말이 왜 있겠는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실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쪽을 택할 것이다. 인생을 좀먹는 미궁에서 탈출할 방법은 그것 뿐이기에.


* 할런 코벤 소설 원작 드라마들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01/Fool-Me-Once.html

* 이번 드라마에도 리처드 아미티지가 나온다. 할런 코벤 다음 드라마에도 나온다에 500원을 걸어본다. 

* 주연 배우의 손가락에 대해 찾아보니 이렇다고 한다.

: 엘리자(형사 캣 도노반 역)의 손가락이 약간 다른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어떤 손가락은 다른 손가락보다 짧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그에게 다소 경미한 형태의 심브라키닥틸리/단지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브라키닥틸리는 선천적 이상으로,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약간 더 짧게 태어납니다. 정보 출처

2025-01-11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 (Based on a True Story) - 웨이브 추천 성인 미드

 

에이바,맷,네이선이 제3자 집에 들어간다
에이바 / 맷 / 네이선

살인 사건을 구독하세요 (Based on a True Story)


: 2023년 1시즌, 2024년 2시즌 공개. 크리에이터 크레이그 로젠버그. 케일리 쿼코, 크리스 메시나, 톰 베이트먼, 라이아나 리버라토, 프리실라 퀸타나, 멜리사 푸메로, 사라 팩스턴 등 출연.



웨이브에서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서 보게 된 미국 드라마. 호기심에 한 회만 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정신 없고 산만한 분위기에 바로 접을까 했었다. 그래도 참고 1회를 넘기니 빠르게 재미가 붙었다. 경제 사정이 안 좋은 부부가 연쇄살인범과 동업을 하게 되는데 매 회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상이 안 된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끝내준다. 다만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들이 속을 불편하게 만든다. 코미디 장르를 취했지만 그렇다고 잔인한 묘사가 덜 잔인해지지는 않는다. 시청 주의!

1시즌은 너무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2시즌에서는 새 빌런이 등장하면서 드라마가 다시 살아난다. 역시나 스토리는 예측 불허. [데드 투 미]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와 비슷하다는 평도 있는데 아직 둘 다 보지 않았다. 두 작품 중 하나라도 먼저 보았다면 감상이 달라졌을까? 이야기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다. 강력 추천하고 싶지만 범죄 묘사가 끔찍하고 섹스 얘기도 많이 나와서 소심하게 추천을 날려본다. 

타고난 인간 본성은 바꾸지 못하는 것일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위험한 인간은 아예 처음부터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3시즌에선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도무지 예상이 되지 않는다.

* 맷으로 나오는 톰 베이트먼을 어디서 보았나 했더니 [비하인드 허 아이즈]에서 정신과 의사!

* 에이바로 나오는 케이리 쿼코는 여기서 처음 보았는데 [빅뱅이론]으로 아주 유명한 배우였구나... 남편 네이선으로 나오는 크리스 메시나와 더불어 연기를 정말 잘한다. 

2024-12-27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Squid Game 2) 보자마자 쓰는 후기 (스포 주의)


🦑 스포일러 조심하세요!!! 🦑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이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오징어게임2 (Squid Game 2)


: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2024년 12월 26일 공개. 총 7화. 황동혁 극본&감독. 이정재, 이병헌, 박성훈, 임시완, 강애심, 이서환,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양동근, 채국희, 전석호, 공유,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이진욱, 최승현, 원지안 등 출연.

오징어게임2 볼 마음은 반반이었다. 

오겜 1시즌을 재밌게 보아서 2탄이 궁금했다. 반면 비호감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싫었다. 그래도 궁금해서 오겜2를 보았는데...

1시즌을 본 지 3년이 넘었는데 복습 없이 2시즌 봤다가 오일남이 누구지? 헤매는 불상사 발생. 결국 누군지 기억해내긴 했지만, 앞으로 보실 분은 1시즌을 다시 보든지 요약본이라도 먼저 보시길.

죽음의 게임에서 살아남아 큰 부자가 된 사람이 어떻게 다시 게임에 참여할 마음을 먹을지 그게 궁금했는데, 복수를 하겠다는 성기훈에게 그런대로 설득이 되었다. 그가 투사처럼 너무 비장해진 게 좀 오버같기도 했지만 돈을 떠나서 그런 미친 경험을 하고 나면 손 놓고 가만히 있기는 힘들 것 같다.



아무튼 6회까진 재미있게 보았는데 재투표를 앞두고 살인극이 벌어진 뒤부터 좀 어리둥절했다. 게임을 끝내려는 자들(X)과 게임을 계속하려는 자들(O)이 서로를 죽이면 이를 진압하러 들어온 병사들에게서 총기를 빼앗는, 성기훈의 계획이 너무 갑작스럽게 세워진다. 그래, 여기까진 그렇다고 치자.

오겜 지휘부를 잡을 생각이었으면 내부자를 포섭하거나 건물 설계도라도 구해서 작전을 짰어야 하지 않을까? 컨트롤룸이 위쪽에 있으니 위로 올라간다? 이건 너무 무모하잖아~ 총마다 총알이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 게임 진행하는 것들이 군대 같은 집단인 것을 알고 있었잖아요 성기훈씨~~~

O편이 X편을 공격하려 했을 때 주최측에서 O편을 처리하는 스토리로 갔으면 어땠을까? 이로 인해 참가자들이 주최 측을 믿게 되고 X편에서도 게임을 계속하려는 사람이 생기는 흐름으로 갔으면 어땠을지..?

3시즌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오징어게임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매 라운드마다 진행되는 게임이다. 이제는 총격전보다는 게임이 나와야 한다.



예전에 채경선 미술감독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황동혁 감독이 오겜 2탄은 절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해서 소품이고 세트고 다 없애버렸다고 한다. 1시즌 만들 때 너무 힘든 나머지 황 감독님 치아가 몇 개 빠졌다더라?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해버렸으니 후속편을 안 만들 수 없었겠지.

창작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서 심하게 욕할 생각은 없다. 다만 범죄자들이 많이 나온 것과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것, 시대에 뒤떨어지는 대사와 설정 몇 개 정도만 우선 탓하련다. 앞으로 3시즌이 중요해졌다.


* 탄핵 정국 속에서 여당 야당의 표결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었다.

* 공유의 연기는 아주 강렬하다. 진짜 crazy man 같음.

* 2시즌 1회에서 교통경찰 위하준에게 여자가 들이대는 장면은 대체 왜 나오는 것일까? 난 또 인스타에 사진 올려도 되냐고 하길래 그 사진이 퍼져서 성기훈이나 그의 형이 보게 되는 줄 알았다. 한데 그런 것도 아니고.... 핑크 모텔 앞에서 커플이 아웅다웅하는 장면도 왜 그렇게까지 길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모텔에서 만실 되면 간판에 불 끈다는 얘기 아는 게 뭐 어떻다고? 감독님 이런 장면은 제발 좀~~~


2024-12-24

외등 - KBS HD TV문학관 (기태영 홍수현 정은찬 서영희) + 단막극 페스티벌


고등학생인 영우는 학교짱 노상규 패거리를 따라 기생집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혜주와 처음 마주친다. 그리고 얼마 뒤 집에 들어온 세입자를 보고 깜짝 놀란다. 혜주와 그 엄마였다. 그뿐 아니라 혜주는 영우와 상규가 있는 반으로 전학을 온다. 그렇게 영우, 혜주, 상규 세 사람의 인생은 복잡하게 얽혀버린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세수를 하는 영우와 그 옆에 서있는 혜주

외등 (Outdoor Lamp)


: 2005년 5월 29일 KBS 방영. 박범신 원작. 유갑렬 극본. 최지영 연출. 홍수현, 기태영, 정은찬, 서영희, 김동주, 임성언, 이상숙, 안석환, 이효정, 정상훈, 박형재 등 출연. 2006년 11월 04일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에서 열린 '골든 체스트상(GoldenChest International TV Festival)' 시상식에서 성인 대상 TV영화 부문 동상 수상.


지금까지 본 단막극 중에 가장 많이 다시 본 작품이다. 정확히 몇 번인지는 모르겠고 열 세 번은 넘게 봤을 것이다. KBS에서 처음 방영할 때 보고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 뒤로 몇 년 간 명절 때나 연말 연초에 재방송을 해주었는데 그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본방사수를 했었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이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명작이었다. 

오래전에 인기 단막극을 모아 (영화제처럼) 극장에서 상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기사를 찾아보니 행사 명칭이 [2011 단막극 페스티벌]이었다. '외등'이 폐막작이었는데 연출자와 주연 배우도 만날 수 있다기에 얼른 신청했었다. 극장(목동CGV)이 집에서 멀고 처음 가보는 곳이라 헤맸던 기억이 난다. 대형 화면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드디어 만남의 시간.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기태영 배우와 최지영 PD가 행사장으로 들어왔는데 내 자리 근처를 지나가는 게 아닌가? 2미터 못 되는 거리에서 본 영우는 아주 멋있었다.



사실 두 분이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관람객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자신 있게 손을 들었다. 그때 기 배우가 가수 겸 배우 유진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던 때라 축하 인사를 했더니 허리 숙여 답인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최PD께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다. 작품이 너무 좋고, 열 번 넘게 보았고, 피디님 드라마를 보고 싶은데 왜 연출을 안 하시냐 블라블라.... 답을 한참 해주셨는데 세월이 많이 지나서 자세한 워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연출을 다시 해보겠다고 말씀하신 건 잊지 않았다.

[2011년 당시 책임프로듀서(CP)로 활동중. 2012년에 홍수현 주연의 단막극 '또 한번의 웨딩' 연출. 그 뒤로 CP와 연출 병행. 2024년 KBS 일일드라마 '스캔들' 연출]

내가 질문하고 나니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손을 들었다. 나중엔 질문이 계속 이어져서 할 수 없이 끊었던 것 같다. 당시 리뷰를 찾아보니 홍수현 배우도 지방 촬영장에서 출발했는데 교통 사정이 안 좋아서 결국 참석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그런데 이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게 더 슬프다😭 행사 다녀와서 인터넷 커뮤니티 어딘가에 기록을 남겼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아무래도 지웠나 보다. 사진도 찍었었는데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아무튼 드라마에 반해서 원작 소설도 읽었는데 좀 다른 게 있었다. 역시나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고 노상규 캐릭터가 드라마보다 더 지독했던 것 같다. 혜주를 사랑하긴 하는데 집착 같은 방법 말고는 사랑할 줄 모르는 인간? 읽으면서 놀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뭐였나...😑

영우의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죽임을 당한 지식인. 상규는 부와 힘을 가진 매국노 집안의 후계자. 혜주의 엄마는 종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살아남은 역사의 희생자. 설정만 봐도 이야기가 한 트럭은 나올 것 같지 않은가? 드라마는 시간이 짧다 보니 세 사람의 비극적인 관계에 집중했다. 설마 아직까지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한번 봐보세요 제발~

그림을 그리는 혜주와 그런 혜주를 보고 있는 영우


* 언제였나 재방송할 때 감독판을 틀어준 적이 있었다. 여러 버전에 대해 확실히 정리해놓은 리뷰 발견! 감사합니다~

* 이번에 서핑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어느 분 리뷰에 내가 찍혀있는 사진이 있었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래전에 이미 그 사진을 본 것 같은 느낌이.... 이렇게 홀라당 잊어버리고 다시 놀란 게 너무 웃겼다. 

2024-12-17

블랙 도브 (Black Doves) - 넷플릭스 영드 (스파이 스릴러 첩보물)


🔪스포일러 주의 🔪

키아라 나이틀리, 벤 위쇼가 나온다기에 눈이 갔다. 키아라는 영국 장관의 부인이지만 실상은 블랙 도브라는 조직의 스파이로, 벤 위쇼는 청부 살인 업자로 나온다. 애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서는 스파이와 그 스파이를 돕는 킬러의 이야기. 설정도 흥미로워서 별 망설임 없이 보게 되었는데....

왼쪽부터 벤 위쇼, 키아라 나이틀리, 사라 랭커셔 / 출처 TMDB


블랙 도브 (Black Doves)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4.12.05 공개. 영국 드라마. 6부작. 키아라 나이틀리, 벤 위쇼, 사라 랭커셔, 앤드류 버칸, 앤드류 코지, 엘라 릴리 하이랜드, 가브리엘 크리비 등 출연. 크리에이터 조 바턴. 


주인공 헬렌은 조직에서 지시한 대로 한 정치인에게 접근해 그와 결혼까지 했다. 사랑꾼 남편에 천사 같은 아이들을 둔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진짜 사랑에 빠져 진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 결심까지 하게 만들었던 남자가 갑자기 전화해서는 죽어버리니 헬렌은 그야말로 빡이 돈다.

결론부터 말하면 드라마는 재미있다. 그런데 몰입하기 힘들었던 건 바로바로바로 헬렌과 애인 제이슨의 케미스트리! 요즘 말로 찐사 중의 찐사(진짜 사랑)인데 내 눈엔 그런 사이로 안 보여~ 아무리 봐도  동양 배우 앤드류 코지와 키아라 사이에 케미가 별로 안 느껴져서 좀체 몰입이 안 되는 것이다. 차라리 남편과 더 진실해보임...😑



뭐 물론 헬렌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쌓아 놓은 것들 다 버리고 떠나려 했을 정도면 애인과는 바라만 봐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보니 헬렌이 범인을 찾아 헤맬 때면 저 정도로 좋아했었나 자꾸 의구심이 들었다고나.... (물론 내 눈에만 이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벤 위쇼의 연기는 역시나 최고. '인간적인 킬러'를 이렇게 잘 보여줄 수가.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데 그가 나쁜 사람이라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운명 같은 상대와 함께 하기 힘든 그가 안타깝게만 느껴질 뿐. (물론 이것도 내 눈에만 이렇게 보였을 수 있다)

한 가지 남는 의문은, 범인이라고 밝혀진 인물이 진짜 범인이 맞는지 자꾸 되짚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회 해당 부분만 다시 돌려보았으나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 범인 밝혀진 거 맞아? 여차하면 2시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3년 안에 새 시즌 소식이 없으면 그때나 진범이 맞다고 생각하련다.

12월 공개에 맞춘 것인지 드라마 속 시간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연말에 보기 적당한 드라마 추천~


* 헬렌의 남편과 애인으로 나온 배우들의 실제 이름이 앤드류로 같다. 

* 손흥민 선수가 잠깐 등장한다. 그가 실제로 나온 것은 아니고... 역시 쏘니는 월드 스타. 

* 키아라 나이틀리 하면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부터 떠오르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이미지를 날려버린다. 화끈한 액션 연기가 볼만하다.

* 헬렌의 상사 '리드'로 나온 사라 랭커셔는 비중에 비해 넘치는 캐스팅 같았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냉철하고 속을 모르겠는 간부 역할에 딱이었다. 사라 랭커셔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해피 밸리'를 봐야 한다.

* 벤 위쇼가 나왔던 드라마 '런던 스파이' 정말 독특한 큐어 스파이물이었다. 

* 12월 3일 이후로 글을 하나도 못 썼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까지 가결된 상태.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다. 며칠을 제대로 못 자면서 진심으로 내가 샘 같은 킬러이고 싶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와 거기에 적극 가담한 것들 다 쏴죽였으면. But 아무리 그들이 싫고 혐오스러워도 그러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게 유감이다. 

2024-11-30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막리뷰 - 서현진 공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


강력 스포일러!
드라마를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서현진이 공유에게 나비넥타이를 매주고 있다
Netflix drama 'TRUNK'


트렁크 (Trunk)


: 대한민국 드라마. 2024.11.29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미티드 시리즈. 총 8화. 19금. 김려령 소설 원작. 박은영 극본. 김규태 연출.

발표 났을 때부터 기대되던 작품이라 넷플에 올라오자마자 달렸다. 느낀 점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수시로 수정, 추가될 수 있음.


* 트렁크처럼 단단한 비밀을 품고 있는 커플들의 이야기. 발상이 독특하다. 원작 소설도 궁금해진다. [소설 줄거리를 보니 드라마와 많이 다르다]

* 제목 타이틀 글씨체가 트렁크 모양이다. 디자인 굿.

* 처음엔 서현진과 공유가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다 보니 케미가 괜찮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밌다. 

* 이서연으로 나온 정윤하는 김고은과 윤지혜가 생각나는 얼굴이다. 말투만 들었을 때 윤지혜인 줄 알았다. 신인인 줄 알았는데 경력이 꽤 된다. 연기를 아주 잘한다. 

* 윤지오로 나온 조이건은 언뜻 언뜻 지성을 연상시킨다. 20대 지성 느낌. 처음 보는 배우인데 연기가 괜찮다. 

* 엄태성으로 나온 김동원은 정말 미친 도라이 같다. 스토커의 심리가 아주 리얼하게 그려지는데, 배우의 연기가 큰 몫을 한다.

* 1회 엔딩 크레딧에 차승원 이름이 보이길래 다시 보니 제일 처음에 나오는 남편이 그였다. 크레딧 안 봤으면 차승원이 나온 줄도 몰랐을 것이다. 

* 외국 작품과 비교하면 19금 수위가 좀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드에서 이 정도면 wow😱



* 과거 현재가 잘 구분되지 않아서 헷갈린다. 

* 외국 자동차 회사에서 차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나? 페라리와 마세라티 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노인지가 섬이 되는 곳의 풍경이 예술이다. 카약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 엔딩은 너무 절제한 느낌이라 연출자가 조금 원망스럽다고 할까....

* 노인지와 한정원에게 NM이 최종 빌런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매뉴얼을 어긴 사람들에게 (위약금이나 소송 말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스토리로 진행하면 너무 범죄 스릴러가 되어버리려나? 팽팽했던 이야기가 뒤에 가서 힘이 빠지는 게 안타깝다.

*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확실히 여성에게 불리한 점이 많다.

* 주인공들을 괴롭히는 견고한 트라우마도 트렁크라고 할 수 있겠다. 트렁크는 열 수도, 부술 수도 있다.

* 5화에 나오는 베드신은 꿈일까 실제일까? 4화 후반부를 다시 보니, 노인지는 소파에 있다가 1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오른쪽 침대에서 깬다. 그리고 다시 1층에 내려갔다 온다.



이때 왼쪽 침대의 한정원이 자다 깨서는 '불편해 보여서 내가 옮겼다'고 말한다. 이 말로 미루어 볼 때 노인지는 소파에서 잠이 든 것이다. 소파에서 1층으로 내려간 부분은 노인지의 꿈.

샹들리에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챈 노인지는 한정원에게 간다. 베드신이 이어지고 노인지의 꿈과 교차되면서 악몽에 시달리는 노인지가 나온다. 그런데 이때 노인지가 누워있는 침대는 왼쪽에 있는 한정원의 것이다. 베드신은 꿈이 아닌 실제라고 볼 수 있겠다.


2024-11-18

그레이스(Grace) - 웨이브 추천 영드 수사물


웨이브(Wavve)에서 영국 드라마 카테고리를 훑어보다 보게 된 작품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영드 경찰 드라마의 썸네일은 왜 이렇게 멋대가리가 없을까? 주인공 형사 두 사람이 뚱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게 대부분. 이 작품도 존 심(John Simm)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 이름을 들으면 자존심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배우 존 심. 그의 연기력을 생각하면 영국의 자존심이라 불러주고 싶다.


드라마 그레이스 - 글렌 형사와 로이 형사
리치 캠벨 / 존 심
 

그레이스 (Grace)


: 영국 itv 제작. 2021년 시즌 1 시작. 2024년 시즌 4까지 방영. 피터 제임스의 소설 'Roy Grace' 원작. 존 심, 리치 캠벨, 조 태퍼, 크레이그 파킨슨, 로라 엘핀스톤, 브래드 모리슨, 클레어 캘브레이스 등 출연. 

'그레이스'는 주인공 형사의 이름이다. DS(Detective Superintendent) 로이 그레이스. 영국 경찰 계급 체계를 찾아봤으나 우리말로 DS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드라마를 보면 현장을 뛰는 형사 중에 가장 높은 수사팀장 격인데 그나마 '경위'가 비슷한 듯. 아무튼 로이는 실력 좋은 경찰이지만 문제가 될만한 점이 있었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미신(superstition)을 동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몇 년 째 실종 상태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실마리 하나 잡히지 않고 시신도 발견되지 않으니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미신의 힘을 빌렸다. 하지만 개인적인 일 외에 수사에도 이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상관의 경고를 받고 언론에서도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수사에 진전이 없자 사이코메트리를 또 찾아간다. 로이는 자신의 안위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한 사람이다. [1시즌 1화 내용]




한 회당 1시간 30분 안팎의 런닝 타임. 2024년 11월 현재 4시즌까지 있지만 에피소드 개수가 많지 않다. 총 12화. 1시즌 보는데 '인데버'가 생각나서 설마 했더니 작가 이름에 러셀 루이스가 보인다. 위키백과에서 보니 2시즌까지 참여했다고.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보았으나 IMDB에는 혹평이 많다. 별점 1개짜리 평만 모아서 보니 대체로 피터 제임스의 원작보다 못하다는 내용이다. 소설이 정말 재미있다고 해서 번역본을 찾아보니 2012년 살림 출판사에서 나온 '데드 심플'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것은 품절된 이 책 한 권이 전부란 말인가? 원서는 잔뜩 나오는데...😑

배우들의 연기에는 별 불만이 없다. 4시즌 결말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5시즌 나오면 당장 봅니다~ 영국 정통 형사물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


* 존 심의 대표작 '라이프 온 마스'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 넷플릭스에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있다. 넷플 '그레이스'는 19세기 캐나다의 여성 범죄자 그레이스 막스가 주인공. 찜만 해놓고 아직 안 봤다. 평을 보니 아주 재미있다고 한다. 

* 로이의 연인으로 나오는 조 태퍼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원'에서 형사로 나온다. 유전자 검사로 천생연분을 찾는 게 가능한 시대. 이 작품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