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Cathy Terkanian)는 열여섯 살에 딸을 낳아 입양 보낸 뒤로 아이 없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충격에 휩싸인다. 당신이 낳은 딸이 오랫동안 실종 상태인데 얼마 전 발견된 변사체와 대조해보려고 하니 DNA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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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A.M.B |
인투 더 파이어 : 사라진 딸 (Into the Fire: The Lost Daughter)
: 2014년 9월 12일 넷플릭스 공개. 2부작. 감독 라이언 화이트. 제작 샤를리즈 테론, 제시카 하그레이브, 맷 마허.
딸이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기만 바랐던 캐시는 직접 딸을 찾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딸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했던 생물학적 엄마는 딸의 이름조차 전해 들을 수 없었다. 캐시는 남편의 도움으로 실종자 정보 사이트에서 자신과 몹시 닮은 아이를 찾아낸다. 안드리아 미셸 보먼(Aundria Michelle Bowman).
캐시는 페이스북에 '안드리아 M. 보먼 찾기' 페이지를 열고 도움을 청한다. 놀랍게도 안드리아를 알았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오고 양부모의 친척과도 연결이 된다. 캐시는 탐정을 고용해서 함께 실마리를 찾는다.
안드리아의 양부모는 그녀가 크면서 갑자기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아이가 삐뚤어지진 않았을 것이고 양아빠가 뭔 짓을 한 게 아닐까 의심을 했는데 이야기가 정말 그렇게 흘러간다. 오 마이 갓.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었지만 양부 데니스 보먼은 안드리아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일삼았고 양모 브렌다 보먼은 이를 방관했다.
안드리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그놈의 책임자는 안드리아와 양부모를 한 자리에 불러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교회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면 대체 누가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까? 안드리아는 입을 다물게 되었고 힘없는 친구들만이 그녀를 위로할 뿐이었다.
그렇게 보먼 부부에 대한 진실을 캐고 있을 때 결정적인 제보자가 나타난다. 어릴 적 괴한에게 납치되어 성폭행 당했던 메타는 데니스 보먼의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 그가 바로 괴한이었던 것이다.
2부에서는 데니스 보먼에게 살해된 다른 여성의 이야기도 나온다. 살해 수법이 얼마나 잔인한지 놈이 피해자에게 한 그대로 놈을 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캐시는 데니스가 안드리아를 죽였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딸의 시신도 그 집 마당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지일관 결백을 주장하던 데니스는 자백 후에 시신의 행방을 놓고 그야말로 모두를 갖고 논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 지어내는지 타고 난 범죄자라는 게 이런 건가 싶다.
결국 밝혀진 안드리아의 행방은 캐시 말대로 그 집 뒷마당이었다.......
남편이라는 작자가 이 지경인데도 브렌다는 그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다며 눈물을 짠다. 더 소름인 건 남편이 안드리아를 죽였음에도 자신은 그녀의 엄마이며 딸을 사랑한다고 나불대는 것이다. 브렌다는 캐시에게 안드리아의 뼛가루를 절반만 준다. 역시 그 남편에 그 부인. 이 여자도 감옥에 갔어야 했는데!
데니스를 겪어본 경찰들은 그가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다큐를 보고 나니 뼛속까지 사악한 것들은 빨리 사형 시키는 게 인간 사회에 득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대체 그 새끼 때문에 몇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나! 하필 그런 악마의 집구석으로 입양을 간 안드리아가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친엄마 캐시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안드리아는 아직도 실종 상태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의 다큐에 재밌다, 흥미진진하다 표현을 쓰는 게 좀 그렇지만 정말 몰입해서 보았다. 많은 분들이 캐시의 이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좋겠다.
* 캐시는 딸을 알렉시스라고 부른다. Alexis Miranda Badger.
* 캐시의 DNA를 대조했던 실종자는 페기 존슨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