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
키아라 나이틀리, 벤 위쇼가 나온다기에 눈이 갔다. 키아라는 영국 장관의 부인이지만 실상은 블랙 도브라는 조직의 스파이로, 벤 위쇼는 청부 살인 업자로 나온다. 애인을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서는 스파이와 그 스파이를 돕는 킬러의 이야기. 설정도 흥미로워서 별 망설임 없이 보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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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벤 위쇼, 키아라 나이틀리, 사라 랭커셔 / 출처 TMDB |
블랙 도브 (Black Doves)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4.12.05 공개. 영국 드라마. 6부작. 키아라 나이틀리, 벤 위쇼, 사라 랭커셔, 앤드류 버칸, 앤드류 코지, 엘라 릴리 하이랜드, 가브리엘 크리비 등 출연. 크리에이터 조 바턴.
주인공 헬렌은 조직에서 지시한 대로 한 정치인에게 접근해 그와 결혼까지 했다. 사랑꾼 남편에 천사 같은 아이들을 둔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진짜 사랑에 빠져 진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 결심까지 하게 만들었던 남자가 갑자기 전화해서는 죽어버리니 헬렌은 그야말로 빡이 돈다.
결론부터 말하면 드라마는 재미있다. 그런데 몰입하기 힘들었던 건 바로바로바로 헬렌과 애인 제이슨의 케미스트리! 요즘 말로 찐사 중의 찐사(진짜 사랑)인데 내 눈엔 그런 사이로 안 보여~ 아무리 봐도 동양 배우 앤드류 코지와 키아라 사이에 케미가 별로 안 느껴져서 좀체 몰입이 안 되는 것이다. 차라리 남편과 더 진실해보임...😑
뭐 물론 헬렌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쌓아 놓은 것들 다 버리고 떠나려 했을 정도면 애인과는 바라만 봐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보니 헬렌이 범인을 찾아 헤맬 때면 저 정도로 좋아했었나 자꾸 의구심이 들었다고나.... (물론 내 눈에만 이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벤 위쇼의 연기는 역시나 최고. '인간적인 킬러'를 이렇게 잘 보여줄 수가.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데 그가 나쁜 사람이라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운명 같은 상대와 함께 하기 힘든 그가 안타깝게만 느껴질 뿐. (물론 이것도 내 눈에만 이렇게 보였을 수 있다)
한 가지 남는 의문은, 범인이라고 밝혀진 인물이 진짜 범인이 맞는지 자꾸 되짚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회 해당 부분만 다시 돌려보았으나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진짜 범인 밝혀진 거 맞아? 여차하면 2시즌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3년 안에 새 시즌 소식이 없으면 그때나 진범이 맞다고 생각하련다.
12월 공개에 맞춘 것인지 드라마 속 시간대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연말에 보기 적당한 드라마 추천~
* 헬렌의 남편과 애인으로 나온 배우들의 실제 이름이 앤드류로 같다.
* 손흥민 선수가 잠깐 등장한다. 그가 실제로 나온 것은 아니고... 역시 쏘니는 월드 스타.
* 키아라 나이틀리 하면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부터 떠오르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런 이미지를 날려버린다. 화끈한 액션 연기가 볼만하다.
* 헬렌의 상사 '리드'로 나온 사라 랭커셔는 비중에 비해 넘치는 캐스팅 같았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냉철하고 속을 모르겠는 간부 역할에 딱이었다. 사라 랭커셔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해피 밸리'를 봐야 한다.
* 벤 위쇼가 나왔던 드라마 '런던 스파이' 정말 독특한 큐어 스파이물이었다.
* 12월 3일 이후로 글을 하나도 못 썼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까지 가결된 상태.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다. 며칠을 제대로 못 자면서 진심으로 내가 샘 같은 킬러이고 싶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내란을 일으킨 우두머리와 거기에 적극 가담한 것들 다 쏴죽였으면. But 아무리 그들이 싫고 혐오스러워도 그러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게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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