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1

결말이 왜 이러나? 언포가튼 시즌4 - 영국드라마 추천 형사물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드라마 언포가튼 주인공 두 사람 캐시와 썬
출처 네이버 이미지

언포가튼(Unforgotten)

- 영국 BBC 제작. 2015년 방영 시작. 2021년 4시즌 방영.
- 니콜라 워커 Nicola Walker, 산지브 바스카 Sanjeev Bhaskar 출연.


잊고 있었던 드라마 언포가튼(Unforgotten)이 웨이브에 새로 뜬 것을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다. 언포가튼은 미국 드라마 '콜드 케이스'처럼 대놓고 미해결 사건을 다루는 포맷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다.

4시즌 시작도 그렇다. 중고 냉장고를 폐기하는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겉보기에는 사망한 지 오래 안 된 것 같은데 부검을 해보니 30년도 더 전에 죽었다. 더구나 머리와 두 손이 사라진 상태이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이 드라마의 주인공 캐시 스튜어트 경감은 3시즌에서 악마 같은 범인을 잡은 뒤 정신적으로 타격을 입고 일에서 떠났다. 하지만 병가 3개월이 근무 일수로 인정이 안 되어 연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고심 끝에 업무에 복귀한다. 그리고 이 희한한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나서는데...

단서를 하나씩 밟아 찾아낸 용의자들의 신분이 아주 뜻밖이다. 강력한 스포일러라서 여기까지만 쓴다.

(사족 : 용의자로 나오는 배우들 중 두 명의 얼굴이 낯익었는데 한 사람은 '해피 벨리(Happy Valley)'에서 본 게 바로 생각났지만 다른 한 명은 어디서 봤는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imdb를 뒤지면 금방 해결되겠지만 내 힘으로 기억해내고 싶어 머리를 쥐어 짰다. 결국 '라이프 온 마스(Life on Mars)'에서 과거로 간 주인공을 도와주는 여성 주인공이었다는 게 생각나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쑤욱~)

그나저나 제목에도 썼지만 언포가튼 4시즌 결말이 대체 왜 이래야 할까?


- 결말 스포일러 주의!!! -


30년 가까이 경찰로 살면서 숱한 범인들을 잡아온 주인공이라면 훈장이라도 주고 끝내야 하는 거 아닌가? 캐시가 대체 왜 교통사고를 당해야 할까? 배우를 하차시키는 방법이 그렇게 없나? 이렇게 찜찜한 결말은 정말이지 사양하고 싶다!

외국 시청자들도 이 결말이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였나 보다. 언포가튼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중 "캐시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았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냥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 일상을 누리는 모습으로 끝나면 안 될 게 뭔가? 제작진은 그녀의 운명이 '본 투 비 경찰(Born to be Police)'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경찰이 아닌 한 인간으로써 이제 좀 행복해지려던 캐시에게 4시즌 결말은 너무나 가혹했다.  


그래도 5시즌 나오면 보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것이다.
The unforgettable Cas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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