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검사로 '오직 하나 뿐인 그대'를 찾을 수 있는 세상.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더 원 서비스에 신청을 하고 머리카락 한 가닥만 보내면 끝. 내 유전자와 특정 부분이 맞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매칭(matching)' 성공. 그렇게 과학기술이 맺어준 두 사람은 만나는 순간부터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마치 거짓말처럼.
넷플릭스 드라마 '더 원' / TMDB |
더 원 (The One)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1년 공개. 영국 드라마. 총 8화. SF 범죄물. 해나 웨어, 조이 태퍼, 디미트리 레오니다스, 아미르 엘마스리, 로이스 치밈바, 에릭 코피 아브레파, 팔라비 샤르다 등 출연.
이 기술을 개발한 리베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한다. DNA를 맡기는 사람은 1분 1초가 다르게 늘어나고 그만큼 운명의 상대를 찾는 사람도 많아진다. 리베카 역시 유전자 검사로 찾은 완벽한 짝과 함께 대중을 홀린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이미 결혼했거나 애인이 있는 사람도 운명의 상대에게로 가버리는 일이 생긴다. 주목 받는 만큼 원망도 감당해야 한다.
어느 날 강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신원을 파악해보니 리베카와 관련 있는 사람이었다. 케이트 형사는 리베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아울러 그녀와 DNA 연구를 함께 했던 제임스가 모든 명예를 버리고 조용히 사는 것도 의문스럽다. 케이트는 최고 권력자 수준의 리베카를 상대로 힘든 수사를 이어나간다.
SF라고 하면 왠지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나올 것 같은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렇지 않다. DNA로 운명의 짝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만 가상일 뿐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범죄 사건을 빼고 이 기발한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매칭을 둘러싼 갈등도 충분히 재미있고 이야깃거리가 많아 보여서다. 막판에 새로운 떡밥이 등장했고 리미티드 시리즈라는 말도 없는데, 2시즌 언제 나오나요?
정말 이런 게 가능하다면 세상 사는 게 조금은 덜 복잡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만의 상대를 찾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대체 얼마나 될까? 차라리 인간이 자웅동체로 태어나면 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봤던 터라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상상력이 아주 흥미로웠다. 정말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당신은 의뢰하시겠습니까? 저는... I don't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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