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스칼렛과 듀크. 구글이미지 |
미스 스칼렛의 사건 일지 (Miss Scarlet & The Duke)
: 케이트 필립스 Kate Phillips, 스튜어트 마틴 Stuart Martin 주연.
2020년 영국 방영. 2023년 3시즌 방영.
19세기 영국.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되어 살던 갑갑한 시절. 하지만 이런 시대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 애쓰는 여자가 있었으니...
엘리자베스 스칼렛의 아버지는 전직 경찰인 탐정이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자랐다. 똑똑한 머리에 풍부한 지식을 가진 그녀는 이미 프로 탐정이다. 하지만 그녀가 속한 시대는 여자의 능력 따위는 믿지 않는다.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생계가 막막해지지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 아버지처럼 탐정으로 활동하며 생계도 해결하고 자신의 능력도 발휘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스칼렛이 찾은 대안은 윌리엄 듀크 웰링턴이다. 그녀의 아버지에게서 영향을 받아 경찰이 된 듀크는 그녀의 남자친구(boyfriend)가 아닌, 성별이 남자인 친구이다. 스칼렛은 그를 만난다는 핑계로 경시청을 찾아와 사건 정보를 수집하면서 한편으론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스칼렛은 여성으로서의 한계와 여러 제약을 뛰어넘는 수단으로 그를 적절히 활용하고, 듀크는 뛰어난 조력자를 곁에 둔 셈이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해서 가족 같은 친숙함으로 서로를 믿고 따르지만 그 이면에는 공식적으로 드러내 놓지 않은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 아슬아슬 선을 넘을 듯 말 듯 썸을 타는 두 사람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이다. 특히 이런 범죄 수사 드라마에서 주인공들 사이에 '우정 이상 사랑 이하' 클리셰(cliché)는 더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영리하고 자주적이며 당당한 여성 캐릭터가 활약하는 드라마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안 그래도 남자가 셜록 홈즈인 드라마는 너무 많다. 이 작품이 여성 탐정 드라마에 한 획을 길게 그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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