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4

검은 미로(Black Spot) - 넷플릭스 프랑스 벨기에 미스터리 수사물 추천


엄청난 규모의 숲과 얽혀있는 오지 마을 빌프랑슈(VillFranche). 이곳에서는 헌병대 소속 군인 세 사람이 경찰 노릇을 하고 있다. 그 중 대장 격인 로렌은 틈만 나면 숲 속을 헤맨다. 빌프랑슈 시장 베르트랑의 사라진 딸도 찾아야 하고 20년 전 자신이 갇혀 있었던 장소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검은 미로 주인공 세 사람이 숲에 들어와 있다
넷플릭스 숲 미스터리 '검은 미로' / 출처 TMDB


검은 미로 (원제 : Zone Blanche)

: 프랑스-벨기에 공동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2019년 시즌2 공개.

술리안 브라임, 위베르 들라트르, 로랑 카펠루토, 사무엘 주이, 르노 뤼텐, 올리비에 봉주르, 카미유 아길라르, 티펜 다비오, 브리지트 시, 안 수아레즈, 댄 허츠버그, 토마 도레, 테오 코스타 마리니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빌프랑슈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어른이 되려면 숲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로렌은 이 성인식을 치르다 누군지 모를 존재에게 납치되어 쇠사슬에 묶여 버렸다. 급기야 손가락을 희생하고 탈출했지만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세월이 한참 흘렀어도 로렌은 어떻게든 숲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프랑스 영화는 많이 봤지만 드라마는 뤼팽(넷플릭스 시리즈) 이후로 두 번째다. 벨기에 드라마는 처음 본다. 북유럽 수사물을 찾다가 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봐왔던 작품들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전개가 빠른 것 같으면서도 무겁다.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게 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대강의 줄거리만 보면 초자연 미스터리 심령물 혹은 판타지 스릴러 같은데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이다. 숲 속에 사는 미지의 존재가 문제인 것 같지만 진짜 괴물은 따로 있다. 시장인 아들을 조종해서 빌프랑슈를 좌지우지하는 제랄드가 그렇다. 베르트랑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지만 뒤에서 하는 짓을 보면 부전자전이다.

파견 나온 검사 시리아니는 제랄드와 베르트랑을 쫓는다. 로렌은 옛 애인 베르트랑과 감정이 남아있고 자신의 딸이 그의 집안에 맞서고 있어서 복잡한 상황이다. 숲을 파괴하는 세력과 보호하려는 자들이 대립하면서 빌프랑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반전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1시즌을 추천해본다. 강추(강력 추천) 대신 추천이라고 한 것은 3시즌이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떡밥을 남겨 놓은 채 2시즌을 끝내 놓고는 몇 년째 다음 시즌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버린다면 넷플릭스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검은 미로 시즌 3 빨리 만들어주세요!)

미드의 빠른 흐름을 좋아하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뭔가 남다른 범죄 수사물을 찾고 있다면 도전해보시길. 아마존 밀림 같은 숲 풍경은 덤이다. CG가 아무리 발전해도 진짜 자연 풍경을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찍으면서 스텝과 배우들이 엄청 고생 했을 것 같다. 특히 로렌 역의 배우 쉴리안 브라임에겐 따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원제를 영어로 해석하면 White Zone 이라고 한다. 통신이 안 되는 곳, 공백의 의미. 우리나라에서는 정 반대의 제목으로 번역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검은 미로'가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검은 미로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굉장한 리뷰 발견!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광고 스팸 빼고 부담 없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