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2

짐작과는 다른 일들 - MBC 베스트극장 (신애라 이기영 / 은희경 원작)


권태기에 빠진 부부. 하지만 이들에겐 싸울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졸지에 혼자가 된 선주(신애라)는 남편(이재훈)이 다녔던 회사의 배려를 받아 사장실 비서로 일하게 된다. 괜찮은 외모를 가진 그녀에게 회사 유부남들이 집적대는 가운데, 새로운 사람 일도(이기영)가 나타난다. 

선주가 창 밖의 남자를 유심히 보고 있다
이기영, 신애라 / 웨이브 캡처


MBC 베스트극장 제 268회 짐작과는 다른 일들


: 1997.04.25 방영. 은희경 원작. 장영철 극본. 한희 연출. 신애라, 이기영, 故 이재훈, 최용민, 윤예희, 심양홍, 김홍석, 이재포, 유식, 이인정, 이정규, 황진영, 김치국, 김윤중, 윤만용, 황정혜, 박희진, 이정화, 김주연, 박여진, 아역 김성민 / 임호택 출연.



이럴 수가. 이 단막극이 은희경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에 실려있는 단편으로 만든 것이라고? 이 책을 읽은 건 기억하지만 이 소설은 먼지 만큼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행히(?) 이 단막극 본 기억은 남아있다. 분명히 웃으면서 봤었는데 다시 보니 로맨틱 코미디 같은 느낌이 아니네? 😑

잘 될 것 같던 선주와 일도는 타이밍이 자꾸만 어긋난다. 자신의 짐작을 굳게 믿는 일도는 선주와 다시 만날 기회를 놓친다.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선주 앞에 나서서 용기 내어 묻거나 사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해보았다면 결말은 달라졌을 것이다. 

소설 줄거리를 읽어보니 선주는 회사 사람과 재혼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이 부분이 바뀌었다. 소설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드라마는 제목에 좀 더 충실하다. 의문이 생겼을 때 혼자 머릿속으로 기승전결 다 쓰고 결론까지 내리는 성향이라면 뜨끔할 만한 이야기.


카메라 앞에서 일도가 선주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이기영의 웃는 얼굴이 매력적이어서 캡처


* 훗날 이 단막극을 쓴 장영철 작가의 히트작 '자이언트'에 이기영-이효정 형제 함께 출연. 

* 드라마에 나오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어디인가 찾아보니 OK코랄스테이크하우스? 처음 들어보았다.

* MBC 주말극 '사랑이 뭐길래'의 신애라-이재룡 커플 진짜 좋아했었는데... 이후 신애라는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 함께 출연한 차인표와 1995년 3월 10일 결혼했다. 이재룡의 부인 유호정과 절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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