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하세요. Spoiler!
트루 디텍티브 (True Detective)
HBO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는 2023년 6월 현재 3시즌까지 나와 있다. 매튜 매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1시즌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본 지 오래되어 세세한 줄거리는 생각이 안 나지만, 보는 동안 철학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고 싶어하는 두 형사의 집념어린 모습이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박두만(송강호)과 서태윤(김상경) 형사를 떠올리게 한다.
옥의 티를 지적하자면, 표절 시비가 있었다. 어떤 논문의 내용을 대사에 그대로 갖다 썼다는데 대체 왜 그랬냐고.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차고 넘치게 명품 드라마였는데. 어쨌든 1시즌 추천.
2시즌에서는 레이첼 맥아담스가 짧은 머리에 늘 칼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허스키한 목소리의 형사로 나왔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모습만 보다가 내면이 어두운 인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처음엔 좀 낯설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역시 프로였다.
2시즌은 결말이 너무 우울해서 보고 난 뒤 화가 많이 났었다. 아무리 그래도 드라마인데 그렇게 비극적으로 결말을 냈어야 했는지 제작진에게 묻고 싶을 정도였다. 실감 나는 드라마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에서까지 자비 없는 현실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할까? 2시즌은 자신 있게 추천하지는 못 하겠다. 하지만 다른 시즌에 매료되었다면 알아서 찾아 보게 될 것이다.
3시즌 포스터에는 주연 배우 얼굴이 크게 나와 있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주목 받고 영화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탄 '마허살랴 알리'이다. 드라마는 노년의 형사가 젊은 시절 해결하지 못한 사건에 대해 회상하면서 시작된다. 동네 아이 두 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한 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먼저 세상을 뜬 부인은 이 미제 사건에 대한 책을 썼었다. 형사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큐 감독과 인터뷰를 거듭하면서 기억이 되살아나고 부인의 책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얻으면서 옛 동료와 함께 진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것은...... 3시즌도 추천.
이야기가 촘촘하게 서서히 진행되는 편이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수준 높은 수사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보세요.
* 4시즌이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무려 '조디 포스터'가 주인공이라고. 대박!
* 1시즌의 두 주연 배우 우디와 매튜는 피를 나눈 형제 사이인지 검사해본다고 하더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들 부모님이 과거에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데.
* 시즌3에서 알리의 동료 형사로 나온 배우가 누군가 했더니 '스티븐 도프' 였다. 영화 '파워 오브 원'의 잘 생긴 주인공이자 '타이타닉'의 잭 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알리와 더불어 연기를 정말 잘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광고 스팸 빼고 부담 없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