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3

옵세션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드 (18금)


옵세션 (Obsession)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국 드라마. 2023.04.13 공개. 조세핀 하트의 소설 '데미지' 원작. 리처드 아미티지, 찰리 머피, 인디라 바르마, 리시 샤 출연.

약혼자의 아버지와 예비 며느리의 뜨거운 관계. 발표 당시 엄청난 화제였던 영화 '데미지'와 설정이 똑같다 했더니 원작이 같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 30년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리메이크 작품이 나온 게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창작자들이 감히 손을 못 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누가 주인공을 하든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쉬와 끊임없이 비교될테니 웬만한 각오 없이는 배역을 맡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날카롭고 시크한 이미지의 리처드 아미티지가 주인공 윌리엄으로 나온다기에 구미가 당겼다. 애나(안나)로 나온 여성 배우도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었다. 길이도 4회 분량이라 부담없이 시작했는데 뒤로 갈 수록 실망과 의문이 점점 커져 갔다. 



애나는 비정상적인 관계에 탐닉하는 캐릭터로 약혼자 제이를 만나기 전까지 위험한 게임을 아주 많이 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를 잃고나서 바로 정신을 차리는 게 어째 상습범 같지가 않다. 제이가 사라짐으로써 윌리엄과 더 이상 위험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윌리엄에게 흥미를 잃고 그를 차버리는 거라면 모를까. 영화에서의 안나가 이랬던 것 같은데. 드라마에선 애나가 갑자기 양심을 되찾으니 캐릭터가 이상해진 느낌이다. 이왕 리메이크 하는 거 결말을 새롭게 지었으면 어땠을까. 두 사람이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로 드라마가 끝났다면 막장 중의 막장으로 두고두고 회자되었을 것 같은데. 

맨 마지막에 애니와 상담사 장면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애나가 상담사의 말에 새로운 자극을 받은 건가? 아니면 상담사를 유혹하기로 결심? 영화 '데미지'를 전혀 몰랐으면 드라마 "옵세션"이 파격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정보가 있는 상태에선 영화와 계속 비교만 될 뿐이었다. 




* 배우들만 보겠다면 보세요. 야한 드라마 원하시면 보세요. 재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추천하기가... 차라리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2년의 제레미 아이언스가 보여준 그 섹시미를 누가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 리처드 아미티지는 영드 '엘리자베스 개스겔의 남과 북'에서 가히 최고였다. 그가 등장한 날 BBC 홈페이지가 폭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원제는 '북과 남'이 맞다. '남과 북'하면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한 미드가 따로 있다).
 그밖에 '한니발' '스트라이크 백 1시즌' '더 스트레인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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