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가드'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국 드라마? 아니면 속옷? 물론 KBS 드라마부터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것이다.
KBS 드라마 보디가드. 왼쪽부터 임은경, 차승원, 한고은, 현빈 |
보디가드 (KBS)
: 2003.07.05 ~ 2003.09.14 토, 일 방영. 22부작. 전기상, 최지영 연출. 권민수 극본.
차승원, 한고은, 임은경, 송일국, 이세은, 이원종, 마야, 장세진, 임채무, 현빈 출연.
이 드라마에 대해 남아있는 기억은 재미있었다는 것과 한고은이 정말 멋있었다는 것, 그리고 현빈. 검은색 정장 차림의 한고은과 역시 같은 차림으로 그 옆에 나란히 서있는 현빈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남아있었는데, 줄거리를 읽어보고 크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현빈이 맡은 역이 보디가드가 아니고 스토커였다고? 이럴 수가. 2004년 MBC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보디가드 '강국'으로 나온 것과 기억이 뒤섞인 모양이다. 주인공 차승원은 기억도 못하고 현빈이 한고은의 후배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푸핫.
미니시리즈에 걸맞아 보이는 이 드라마가 무려 KBS 주말극이었다는 점도 깬다. 격렬한 액션 장면이 많이 나왔었는데, 잔잔한(?) 가족극 시간대에 파격을 줘서 인기였을까? 정확한 시청률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길쭉한 기럭지로 괴한을 날려버리는 한고은이 너무 멋있어서 무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10분 요약본을 보고 나니 차승원에 대한 기억이 살아나긴 하지만 어떻게 주인공을 홀라당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드라마만큼이나 인기 많았던, 지금도 들으면 아! 할 주제가 '쿨하게'를 링크하려니 저작권자가 정식으로 제공하는 뮤직비디오가 없다. 차승원 동생 역으로 수준급 연기까지 보여줬던 가수 마야의 공식 유투브 채널에도 이 노래가 없다. 대신 피처링한 거북이의 채널에서 저작권자가 확실히 표시된 버전을 발견하고 링크해본다. (RIP 터틀맨 임성훈)
내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 나에겐 그럴 만한 대상이 있나? 나는 누군가에게 그럴 만한 대상인가? 전자는 답이 바로 나오지만 후자는 모르겠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 지도.
* 이 드라마에서의 현빈은 어쩌면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기억에 짙게 남은 것을 보면... 잘 생기긴 했구나. 수영복만 입고 나오는 장면도 있다.
* 연출자 전기상 PD는 2018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hkmkjh/120010204411
https://blog.naver.com/emha03/90019906978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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