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 아버지와 몸종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주가 많아도 양반들처럼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없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그는 탐관오리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이 된다.
조선 시대에 지어진 홍길동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다. 그중 SBS 드라마 '홍길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유를 따진다면 주연 배우 김석훈의 지분이 90%쯤?
SBS '홍길동' 김석훈 / 1회 캡처 |
홍길동 (SBS)
: 1998.07.22~09.10 수,목 방영. 총 16부. 이한호 극본. 정세호 연출. 김석훈, 김원희, 박상아, 김상중, 이종원, 이덕화, 김흥기, 유태웅, 박준규, 전운, 김해숙, 이혜숙, 이계인, 남성진, 윤여정, 양금석, 길용우, 김규철, 노영국 등 출연.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1회가 방영되고 난리가 났다. 생전 처음 보는 배우가 잘 생긴 것도 모자라 연기까지 잘하니 이 무슨! 이 드라마 전에는 TV에서 본 적이 없으니 신인(New Face)인 것은 분명한데 그의 연기에서는 버벅거림을 느낄 수 없었다.
의문은 곧 풀렸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국립극장 전속 배우! 드라마에 나오기 전 2년쯤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은 경력자였다. 처음엔 홍길동 출연 제의도 거절했다고 한다. 김석훈 아닌 홍길동은 지금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당시 SBS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티비 연예'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아가 김석훈을 인터뷰 했었다. 국밥을 먹는 그에게 리포터가 계속 질문을 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났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뭐냐고😡 물론 드라마 찍기 바빠서 주인공인 그가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이 그때 뿐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설마 생방송이었나? 카메라가 찍든 말든 꿋꿋이 밥을 먹던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배우를 보려는 목적이 컸지만 드라마 자체도 아주 재미있어서 닥치고 본방을 사수했었다. 홍길동 만큼이나 호위무사 역의 이종원도 멋있었다. 김상중이 김원희에게 마음을 드러내던 장면도 생각난다. 박상아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나....... (할말하않)
찾아보니 S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한데 언제 날 잡아 추억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 홍길동을 다룬 드라마로 KBS '쾌도 홍길동',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있다. 김상중은 MBC 드라마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 영화 중에는 이제훈 주연의 '탐정 홍길동' 추천.
* 현재 김석훈은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 중이다. 환경과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광고 스팸 빼고 부담 없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