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 MBC 베스트극장 (박지영 하주희 김진근 / 김윤철 연출)


한 여자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늪' 타이틀 / 웨이브 캡처


'늪'은 600편이 넘는 베스트극장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알려진 작품일 것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유명한 김윤철 PD가 연출한 것으로 당시 본방으로 보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글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 외국에서 큰 상을 받으면서 더 유명해졌다. 수상 기념으로 감독판을 방영해주었는데, 현재 웨이브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이 어느 버전인지 모르겠다. 수상 후 출시된 DVD의 런닝타임이 1분 남짓 더 긴 것으로 보아 이게 감독판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주인공과 상간녀가 마주 보고 있다
박지영 배우 연기 미쳤다.... / 웨이브 캡처


MBC 베스트극장 제 559화 "늪"

: 2003.11.21 방영. 2004년 몬테카를로 텔레비전 페스티벌 TV영화부문 최고작품상 수상. 2004.07.09 재방영. 도현정 극본. 김윤철 연출. 박지영, 김진근, 하주희, 송재호, 정한헌, 이상숙, 조현숙, 김기현, 조명진, 이미선, 공재원, 구미옥 출연.


💔💔💔 스포일러 주의 💔💔💔


이 작품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복수극이다. 주인공 윤서(박지영)는 의사로써 엄마로써 아내로써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 준영(김진근)은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 상대가 윤서의 친한 동생 채원(하주희)이었다. 윤서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느낌을 감지하고 의심만 하다가 결정적인 증거를 잡게 된다. 


여자의 손톱이 남자의 등에 흉터를 만들고 있다
혹시라도 걸릴 까봐 어둡게... / 웨이브 캡처


그 와중에 아버지(송재호)가 쓰러지고, 윤서는 간호에 매달린다. 상태가 좋아지고 있던 아버지를 준영에게 하루 맡기고 쉬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아버지는 이미 사망했고 남편은 병원에 없었다. 두 놈년의 바람으로 소중한 아버지까지 잃게 되자 윤서는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한다.



이십여 년 만에 다시 보니 처음 보았을 때와는 감상이 확실히 다르다. 자신에게 헌신한 아버지를 허망하게 잃고 정신이 나가버린 윤서를 너무나 이해한다. 하지만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딸은 어쩌라고욧~! 남편을 고자로 만들고 채원을 정신병원에 집어 넣었지만, 고자도 성생활을 포기하면 재혼은 가능할 것이고 채원도 언젠가는 세상 밖으로 나올 것이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준영과 채원이 다시 만나 함께 딸을 키우는 것! 참 별놈의 상상을 다 하고 앉았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아닌가?

윤서씨, 아무리 열 받고 미칠 것 같아도 딸을 위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 대체 저런 놈을 뭘 믿고 그런.......

나이가 들긴 들었다. 이런 후속편(?)이나 생각하고 있으니. 딸 진희가 커서 아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엄마의 복수를 진행하는. 만약 준영이 채원과 계속 관계를 맺고 있다면 진희가 둘 다 끝장내버리는 잔혹극으로다가.......😑😑😑

지금 봐도 군더더기 없는 짜임새와 연출이 기가 막힌다. 배우들의 연기도 최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남의 것을 탐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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