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 홈페이지에서 캡쳐 |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
2013년에 시즌8로 끝난 덱스터가 2021년에 돌아왔다!
솔직히 8시즌에 너무 실망했어서 몇 달 전 새로운 덱스터 시리즈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한참 뒤에나 볼 수 있겠거니 별 생각도 않고 있었다. 그런데 티빙(tving)에서 단독으로 제공한다는 뉴스를 보고 어찌나 반갑든지!
제작진도 8시즌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억지로 쥐어 짠 스토리와 황당한 결말에 당시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모른다.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새 시즌이라면 대환영!
덱스터는 설경이 끝내주는 외진 동네에서 짐(Jim)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총포상 점원으로 일하며 연애도 하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살인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에 의해 그의 살인 본능이 되살아나고 그는 다시 '덱스터'가 된다.
덱스터, 그는 살인을 일삼는 사이코패스이다.
하지만 정말 죽어도 싼 놈들,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는 놈들만 골라 죽인다.
경찰이 잡지 못하고 있던 악질 범죄자도 처치하고 범죄에 노출된 이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그는 과연 나쁜 사람일까?
법을 다룰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직접 단죄를 하는 자경단 활동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범죄자의 처벌이 너무 약하거나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갈 때면 내가 나서서 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례로 성범죄자 조**의 집에 들어가 그를 때려준 젊은이가 인터넷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다른 나라 같았으면 조**은 벌써 사형 당했거나 죽을 때까지 바깥 구경도 못 했을 것을.
덱스터가 그런 헛헛한 마음을 채워준다. 아니 실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새 시즌에서도 죽여 마땅한 놈들을 처치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도 살인은 안 될 말이지 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허나 덱스터는 판단 보류다. 아니, 뉴 블러드를 다 보아도 나는 그를 나쁜 놈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배우 마이클 C. 홀 |
덱스터 역의 마이클 C.홀은 덱스터 그 자체다. 하나의 배역에 굳어지는 게 배우에게는 좋을 리 없겠지만 그가 아닌 덱스터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가 나온 다른 드라마는 몰입이 잘 안되어서 덱스터만 보기로 했다. 마이클의 메소드 연기만 봐도 남는다.
'덱스터 : 뉴 블러드'는 납득이 가는 결말로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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