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넷플릭스 트위터
블랙의 신부 (Remarriage & Desires)
- 김정민 연출. 이근영 극본. 김희선, 정유진, 이현욱, 차지연, 박훈 주연.
대한민국의 대표 미인 김희선이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한다. 중학생 딸을 둔 40대의 워킹맘(Working_Mom). 실제로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딸에게 헌신적인 엄마의 연기가 아주 사실적이다. 김희선은 늘 자기 몫을 해내는 배우였는데 외모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연기 면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블랙의 신부에서는 안정된 연기로 드라마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
드라마 내용은 막장 중에 막장이다. 쉽게 말하면 남편을 억울하게 잃은 본처와 상간녀의 대결이랄까. 상류 사회 사람들만 상대하는 결혼 정보 회사를 배경으로 이들의 욕망과 복수가 뒤엉킨다. 단번에 돈과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이것들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 하지만 나 역시 그만큼 가진 게 있어야 그런 사람들에게 접근이라도 할 수 있다. 결혼 정보 회사 렉스는 철저한 등급제이지만 그 대표(차지연)가 낮은 레벨의 서혜승(김희선)을 최고 레벨들과 섞으면서 얘기가 한층 더 복잡해진다. 그러고 보니 악역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렉스 대표의 역할을 차지연이 멋지게 보여준다.
막장 스토리의 장점은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에 좋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 역시 킬링 타임 용도로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좋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무슨 짓이라도 다 하는 악녀 진유희(정유진)의 꼴값이 볼만하다. 뛰어난 저 외모와 저 머리와 저 당돌함을 가져 놓고도 왜 그 따위로밖에 못 사는지 반면교사 삼을 만하다.
흠을 잡으라면 한 두 군데가 아니지만 장점만 보려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대사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팍팍 꽂히는 것들이 많다. '조건이 좋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찾아라'던지 '가면을 씀으로써 오히려 가면을 벗는다'라던지. 결말 부분도 뜨악하긴 하지만 반전이라 생각하면 참고 넘어갈 만하다.
아무튼 추천. 결국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뭐다? 진실과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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