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흑수저, 백수저..... 이 프로에서 시그니처(signature)처럼 쓰는 말들은 어감부터 도발적이다. 제목에서부터 계급 타령을 하고 있는데 대놓고 말하면 재수가 없다. 유명 셰프 20명(백수저)과 무명 재야 고수 80명(흑수저)의 대결이라지만, 흑수저에 속한 이들을 보니 한가닥 하는 맛집 오너가 대부분이다. 말만 흑수저이지 이미 대단한 셰프들인 것이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Culinary Class Wars)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4년 9월 17일 첫 공개. 크리에이터 윤현준, 김학민, 김은지. 작가 모은설.
100명의 요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심사위원은 단 두 명이다. 백종원과 안성재. 백종원이야 뭐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그를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것이다. 안성재는 미슐랭 3스타(별 3개) 식당 'MOSU(모수)'의 셰프라고 한다. 찾아보니 2024년 1월에 문을 닫았다고. 그래서 여기에 출연할 수 있었나 보다.
===== 스포일러 주의!!! =====
1라운드에서는 흑수저 80명에게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라고 한다. 참가자가 요리를 끝냈다고 알리면 심사위원이 바로 가서 먹어보고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려준다. 심사위원 한 명이 40명씩 심사. 그렇게 해서 단 20명만 남긴다. 헐~
여기서 불만인 점은 하나의 요리를 두 심사위원이 다 먹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입맛이 제각각이고 판단 기준이 다른데 두 사람이 따로 심사한다는 게 영 마뜩하지가 않다. 물론 한 사람이 40명의 요리를 한 입씩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지만, 시간 차이를 두고 경연하면 80명의 요리를 다 먹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안성재 셰프가 백종원보다 더 까다롭게 심사하는 느낌이어서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2라운드는 흑백 1:1 대결. 20개의 냉장고가 등장한다. 백수저와 흑수저가 서로 대결할 상대를 고른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은 냉장고 하나를 선택해 그 안에 들어있는 재료로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2라운드부터는 심사위원 두 사람이 하나의 요리를 모두 먹어본다. 그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오로지 맛만 보게 하는 방식은 아주 좋다. 그런데 일대일 대결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운명이 180도 달라질 수 있으니 그게 또 불만이다. 이것은 비단 이 프로만의 문제가 아니고 서바이벌에서 일대일 대결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물론 여건상 한 사람이 상대팀 모두와 일대일로 겨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심사를 하고 나면 어느 탈락자가 합격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않을까?
아무튼 백수저 최현석과 흑수저 원투쓰리 두 셰프의 대결에서 누가 이겼는지 알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서바이벌은 잔인하지만 너무 재밌다. 강추!
* 갖가지 요리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 그 많은 음식들은 다 어떻게 처리했을까? 출연자와 스텝이 다 나눠 먹었나?
* 늦은 시간에 봤더니 배가 너무 고파진다.
* 넷플릭스 간판 서바이벌 프로 '피지컬100'을 재밌게 보았다면 당장 보세요.
흑백요리사 5~7회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09/culinary-class-Wars-567.html
흑백요리사 8~10회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10/Culinary-Class-Wars-8-9-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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