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사는 마을 (The Birds' Hill)
: 2023년 작. 안선유 각본 및 감독. 오지후, 손예원, 조계준, 최재승, 유영우 등 출연.
상영작 하이라이트만 보았을 땐 새를 지키는 환경운동가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영화를 보니 내가 본 장면은 주인공이 과거에 했던 연극의 일부였다. 인간의 재개발로 터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까마귀들의 이야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주인공이 까마귀이자 동네였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추측되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극을 그만 둔 주인공은 꿈을 접고 (재개발을 앞둔 동네처럼) 바뀌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떠난 동네에서 여전히 연극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며 다시 꿈을 떠올린다. '꿈을 등지고 현실과 타협한 나'와 '꿈을 계속 좇고 싶은 나'가 주인공 안에서 갈등한다. 앞으로 그녀의 선택은?
오랫동안 꾼 꿈을 무기한 접은 상태라서 그런가 여운이 길다. 다섯 가지 계명 중 마지막 것은 나오지 않지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어떠한 경우든 나 자신을 잃지 말자(잊지 말자) .
* 9월 15일까지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다.
https://naver.me/5wWrC0Fq
* 주인공과 친구 사이가 우정 이상으로 보였는데 검색해보니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퀴어영화제)에서도 상영.
* "이 세상에 쓸모없는 예술은 없다" "우리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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