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9

로 앤 오더(Law & Order) 리부트 + 조직범죄 전담반 (크로스오버 에피 보는 순서)

로앤오더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한꺼번에 모아 놓았다

Law & Order Series / 출처 NBC


로 앤 오더 리부트 (Law & Order)

: 미국 NBC 방영. 크리에이터 딕 울프, 릭 에이드. 제프리 도너번, 메카드 브룩스, 캠린 맨하임(이상 NYPD=뉴욕 경찰), 휴 댄시, 오델리아 하레비, 샘 워터스톤(이상 검사) 등 출연. 


로 앤 오더 리부트'는 2010년 20시즌으로 종영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방영하기 시작한 '로 앤 오더'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제목에 리부트는 편의상 우리나라에서 붙인 것 같다. 공식 홈과 IMDB에는 '로 앤 오더'라고만 되어 있다. 우리나라 포털에서 정보를 찾으려면 '로 앤 오더 : 범죄 전담반'으로 검색해야 한다. 성범죄 전담반 때문에 이렇게 붙였나 본데 이런 황당한 제목이라니....]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SVU)의 팬이 된 뒤로 오리지널 시리즈도 보고 싶었으나 제공해주는 ott가 없어서 못 보고 있었는데, 2024년 웨이브에 '로 앤 오더 리부트' 1, 2 시즌이 올라왔다. 시청해보니 SVU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SVU가 수사물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리부트(오리지널)는 수사물과 법정물의 비중이 거의 1대1이다. 한 회 당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NYPD가, 중간부터 엔딩까지는 검사들이 주인공이다. 극 중반이면 범인이 잡히고 엔딩까지는 재판에서 이기려는 검사들의 노력과 법정 공방이 이어진다. 정통 수사물, 형사물을 찾는 분께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추천! 법정물을 좋아하신다면 당장 보세요.

보다 보면 특히 더 화가 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정교하고 정확한 처벌을 위해서는 법이 계속 발전하고 보완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 (Law & Order : Organized Crime)

: 미국 NBC 방영. 크리에이터 딕 울프, 아일렌 차이켄, 매트 옴스테드. 크리스토퍼 멜로니, 다니엘 모네 트뤼트, 에이슬린 시거, 릭 곤잘레스 등 출연.

또 하나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로 앤 오더 : 조직범죄 전담반'(OC)은 SVU 출신의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가 일당백으로 활약하는 수사물이다. 그는 전형적인 상남자 스타일로 남자다움 그 자체다. 1시즌 시작부터 부인을 잃는 아픔을 겪고 대형 빌런을 쫓는다. 2시즌에서는 범죄 조직에 침투해 언더커버(undercover)로 활동한다. 3시즌에서는 SVU 파트너였던 올리비아 벤슨과의 얘기가 좀 더 나온다. SVU의 팬이라면 안 보고 넘어가기 어렵다. 


* 로앤오더 세 개 시리즈의 1회를 크로스오버(Crossover). 보는 순서는 이렇다. 
조직범죄 전담반(OC) 3-1 → 성범죄 전담반(SVU) 24-1 → 리부트 2-1 

SVU 24시즌과 OC 3시즌은 후반부도 얽혀 있다. 조직범죄 전담반이 먼저다. 
OC 3-21 → SVU 24-21 → OC 3-22 → SVU 24-22

(크로스오버 에피소드를 챙겨보기 힘들다면 다 건너 뛰고 일반 에피소드만 보세요)



* 로 앤 오더 시리즈 외에 딕 울프(Dick Wolf)가 만든 인기 드라마들 
- 시카고 시리즈 :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메드, 시카고 P.D.
- FBI 시리즈 : FBI, FBI:모스트 원티드, FBI:인터네셔널

* 24년 10월 현재 웨이브에는 조직범죄 전담반 최신 시즌만 있다. 다른 시즌은 볼 수 있는 ott가 없다. (제공 ott가 궁금할 때에는 저스트와치, 키노라이츠 같은 곳에서 검색해볼 것)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 (SVU) 리뷰 보기


2024-02-26

바람의 화원 - SBS 특별기획 수목 드라마 (박신양 문근영 류승룡 문채원)


연기보다는 그림 그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박신양 배우를 보니 이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는 조선 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로 나왔다. 상대 역은 문근영 배우로 화가 신윤복을 연기했다.

김홍도가 신윤복에게 붓을 건네고 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 출처 SBS 공식홈

바람의 화원 (SBS)


: 2008.09.24~12.04 방영. 총 20화. 원작 이정명. 극본 이은영. 연출 장태유, 진혁. 
박신양, 문근영, 류승룡, 문채원, 배수빈, 임지은, 김응수, 최정우, 안석환, 정인기, 박혁권, 이미영, 이인, 박진우, 임호, 한정수, 유연지, 지삼(안미나) 등 출연. 


이 드라마가 무엇보다 화제였던 것은 신윤복을 여성으로 설정한 점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두 사람을 연애 감정이 오가는 사이로 그렸다. 상상력 발휘 수준을 넘어서 역사를 왜곡했으니 논란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신윤복의 후손은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말이 많았다. 어쩌면 아직까지도 신윤복을 여성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드라마 얘기만 하자면, 두 화가의 대표작을 재현한 장면들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김홍도가 신윤복의 실루엣을 보고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장면도 연출이 대단했다. 두 사람의 그림 대결도 재미있었다. 회차를 16회 정도로 줄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완성했으면 어땠을지 두고 두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배우들 연기는 좋았다. 초반에는 신윤복과 기생 정향의 사랑 이야기가 비중이 높았는데 문근영과 문채원의 연기가 아주 절절했다. 급기야 연말 연기대상에서 커플상까지 받았다. 문근영은 이 작품으로 대상을 탔는데 찾아보니 당시 나이 만 21세! 소감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 울어서 제발 휴지 좀 갖다 주라고 (TV 앞에서) 외쳤었는데 줬는지 안 줬는지 가물가물... 기억하기론 끝날 때까지 안 줬던 것 같은데...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박 배우도 같이 탔으면 좋았겠지만.......😑 류승룡 배우도 이 작품 이후로 더 바빠졌다. 

이 드라마가 부정적인 영향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조선 시대 서화(글과 그림) 전시회가 열렸었는데 그야말로 인기 대폭발이었다. 관람객이 어찌나 많은지 작품들을 눈에 한번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특히 김홍도의 '맹호도'와 신윤복의 '미인도'는 잠깐이라도 볼 수 있으면 다행이었다. 언제 다시 전시회를 하려나..? (보화수보 展 또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옛 그림들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많이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 김홍도는 어떤 인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박신양이 그려낸 천재 화가는 매력이 철철 넘쳤다. 오랜만에 다시보기 해볼까나? 그런데 왜 이은영 작가에 대해선 나오는 게 없을까? 설마 이 작품 뒤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인가? 다른 이름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다시 작품을 쓰시길 바라 본다.

써 놓고 보니 잡담에 가까운 리뷰가 되었다.😓 '바람의 화원'은 아름다운 그림 같은 드라마였다. 좋은 점만 기억하고 싶다.



2024년 4월 30일까지 엠엠아트센터 (경기도 평택)

화가로 변신한 배우 박신양이 활짝 웃고 있다


2024-02-24

검은 미로(Black Spot) - 넷플릭스 프랑스 벨기에 미스터리 수사물 추천


엄청난 규모의 숲과 얽혀있는 오지 마을 빌프랑슈(VillFranche). 이곳에서는 헌병대 소속 군인 세 사람이 경찰 노릇을 하고 있다. 그 중 대장 격인 로렌은 틈만 나면 숲 속을 헤맨다. 빌프랑슈 시장 베르트랑의 사라진 딸도 찾아야 하고 20년 전 자신이 갇혀 있었던 장소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검은 미로 주인공 세 사람이 숲에 들어와 있다
넷플릭스 숲 미스터리 '검은 미로' / 출처 TMDB


검은 미로 (원제 : Zone Blanche)

: 프랑스-벨기에 공동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2019년 시즌2 공개.

술리안 브라임, 위베르 들라트르, 로랑 카펠루토, 사무엘 주이, 르노 뤼텐, 올리비에 봉주르, 카미유 아길라르, 티펜 다비오, 브리지트 시, 안 수아레즈, 댄 허츠버그, 토마 도레, 테오 코스타 마리니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빌프랑슈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 어른이 되려면 숲에서 혼자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로렌은 이 성인식을 치르다 누군지 모를 존재에게 납치되어 쇠사슬에 묶여 버렸다. 급기야 손가락을 희생하고 탈출했지만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세월이 한참 흘렀어도 로렌은 어떻게든 숲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프랑스 영화는 많이 봤지만 드라마는 뤼팽(넷플릭스 시리즈) 이후로 두 번째다. 벨기에 드라마는 처음 본다. 북유럽 수사물을 찾다가 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봐왔던 작품들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전개가 빠른 것 같으면서도 무겁다.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게 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대강의 줄거리만 보면 초자연 미스터리 심령물 혹은 판타지 스릴러 같은데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이다. 숲 속에 사는 미지의 존재가 문제인 것 같지만 진짜 괴물은 따로 있다. 시장인 아들을 조종해서 빌프랑슈를 좌지우지하는 제랄드가 그렇다. 베르트랑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지만 뒤에서 하는 짓을 보면 부전자전이다.

파견 나온 검사 시리아니는 제랄드와 베르트랑을 쫓는다. 로렌은 옛 애인 베르트랑과 감정이 남아있고 자신의 딸이 그의 집안에 맞서고 있어서 복잡한 상황이다. 숲을 파괴하는 세력과 보호하려는 자들이 대립하면서 빌프랑슈는 긴장감으로 가득 찬다.




반전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1시즌을 추천해본다. 강추(강력 추천) 대신 추천이라고 한 것은 3시즌이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떡밥을 남겨 놓은 채 2시즌을 끝내 놓고는 몇 년째 다음 시즌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버린다면 넷플릭스를 미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검은 미로 시즌 3 빨리 만들어주세요!)

미드의 빠른 흐름을 좋아하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는다. 뭔가 남다른 범죄 수사물을 찾고 있다면 도전해보시길. 아마존 밀림 같은 숲 풍경은 덤이다. CG가 아무리 발전해도 진짜 자연 풍경을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찍으면서 스텝과 배우들이 엄청 고생 했을 것 같다. 특히 로렌 역의 배우 쉴리안 브라임에겐 따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원제를 영어로 해석하면 White Zone 이라고 한다. 통신이 안 되는 곳, 공백의 의미. 우리나라에서는 정 반대의 제목으로 번역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검은 미로'가 이 작품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검은 미로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굉장한 리뷰 발견!


2024-02-19

로 앤 오더:성범죄 전담반(Law&order:SVU) - 강력 추천 범죄 수사물 형사물 미드


무려 24시즌! 
말만 들어도 기가 질려서 손 대볼 생각조차 안 하는 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시즌만, 아니 아무 시즌이나 한두편 만이라도 시험 삼아 보시기를! 단지 길어서 보지 않고 있다면 너무나 아까운 작품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로앤오더:성범죄 전담반 주역 네 사람
Law&order : SVU / 왼쪽부터 롤린스, 카리시, 투투올라, 벤슨 / 출처 TMDB

로 앤 오더 : 성범죄 전담반 (Law&order : Special Victims Unit)


: 딕 울프 제작. 마리스카 하지테이(올리비아 벤슨), 아이스 티(오다핀 투투올라), 켈리 기디시(아만다 롤린스), 크리스토퍼 멜로니(엘리엇 스테이블러), 피터 스캐나비노(도미닉 카리시 검사), 댄 플로렉, 리차드 벨저, 조지 황, 타마라 튜니, 라울 에스파르자, 다이앤 닐, 스테파니 마치, 대니 피노 등 출연. 2024년 미국에서는 25시즌 방영.




드라마의 주 무대는 미국 뉴욕 경찰청의 성범죄 전담반(SVU-Special Victims Unit)이다. 이름 그대로 성(sex)에 관련된 모든 범죄를 다루며 아동 관련 범죄도 담당한다.

1시즌부터 12시즌까지는 엘리엇 스테이블러와 올리비아 벤슨 형사가 주인공이었다. 15시즌부터는 올리비아가 수장이 되어 팀을 이끈다. 범죄 수사물이면서 동시에 법정물이기도 하다. SVU와 손발 맞춰 일하는 검사가 거의 매회 나오고 재판 역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 성범죄자 대부분이 증거만 확실하면 엄벌에 처해지기 때문에, 고작 한 자리수 징역에 중형이라고 떠드는 우리나라와 몹시 비교 되기도 한다. 

성범죄 전담반의 수장 올리비아 벤슨
Law&order : SVU - 올리비아 벤슨 경감 / 출처 TMDB

'로 앤 오더(Law & Order)'는 딕 울프가 만든 수사물+법정물 미국 드라마로 2010년 20시즌으로 종영했다가 2022년 '로 앤 오더 리부트'로 다시 돌아왔다. '로 앤 오더 SVU'는 이 오리지널 시리즈의 스핀 오프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스핀 오프가 오리지널보다 더 오래 이어지고 있으니 이 또한 기록일 것이다. 이 시리즈들을 탄생시킨 딕 울프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겠지만, SVU만큼은 올리비아 벤슨 역의 마리스카 하지테이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배우 본인도 이 시리즈에 이렇게 오래도록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이제 올리비아 벤슨이 없는 SVU는 상상할 수 없다. 마리스카 하지테이가 아닌 올리비아 벤슨도 상상할 수 없다. 정말 뉴욕 어딘가에서 벤슨 캡틴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을 것만 같다. 범죄자는 무섭게 다스리고 피해자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올리비아. 성범죄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인 만큼, 같은 여자로서 인생 선배로서 그녀가 건네는 위로와 조언은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24시즌 3회, 7회에서 피해자에게 해준 말은 👍👍👍)





개인적으로는 올리비아 경감 체제의 SVU가 더 좋다. 그녀가 팀을 이끌면서 여성 연대가 강해진 느낌이다.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볼 엄두가 정말 안 난다면 15시즌 이후부터라도 보시길 권해본다. 한참 정신 쏟을 곳이 필요한 경우에도 - 범죄 수사물에 알레르기만 없다면 - 이 드라마를 권한다. 전 시즌 몰두해서 보고 나면 원하는 대로 세월이 훌쩍 흘러가 있을 것이다.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
Law&order : OC -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 / 출처 TMDB

우리나라(대한민국)에서는 웨이브(Wavve)에서 전 시즌을 제공했었는데 2024년 현재 6~12시즌이 빠졌다. SVU 24시즌 1회와 21,22회는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가 등장하는 '로 앤 오더 조직범죄 전담반' 3시즌 1,21,22회와 같이 보아야 한다. 범죄자 시렌코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로 앤 오더 리부트' 2시즌 1회까지 봐줘야 얘기가 완전히 끝이 난다. 물론 다른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이해할 수 있게 중간 중간 설명해주는 화면이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것만 보고 전체 이야기를 파악하기는 무리다. 정 뭣하면 이 에피소드들은 건너 뛰고 보시길 바란다. (크로스오버 에피 순서 정리)

딕 울프 사단의 '시카고 PD'와 크로스오버한 시즌도 있다. [어느 OTT에서 볼 수 있는지는 ott 검색 사이트 키노라이츠, 저스트와치 같은 곳에서 찾아보면 편하다]

범죄라는 게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어난 범죄를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는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강력하게 추천해본다.



* 시리즈가 오래 이어진 만큼 거쳐간 유명 배우들도 많다. 샤론 스톤이 검사로 나왔었고 제레미 아이언스, 알렉 볼드윈, 브래들리 쿠퍼가 나온 적도 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나 엘르 패닝의 어릴 적 모습도 볼 수 있다. SVU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만다 롤린스 형사 역의 켈리 기디시도 단역으로 나온 적이 있다. 

* 검사 중에는 알렉산드라 캐봇과 라파엘 바르바가 강렬했다. 각각 배우 스테파니 마치와 라울 에스파르자가 연기했는데 그야말로 연기력이 대단해서 실제 법조인들 같았다.  

* 마리스카 하지테이는 이 시리즈에 변호사로 출연한 배우 피터 허먼과 결혼했다. 

* 크리에이터 딕 울프의 자녀 이름이 올리비아와 엘리엇이다. 

* 웨이브에 로 앤 오더 '조직범죄 전담반'이 1시즌부터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3시즌 밖에 없다 (24년 3월 현재 1,2시즌 제공하는 곳이 없음). '리부트'도 그렇고 '성범죄 전담반(SVU)'도 볼 수 있을 때 보는 게 좋다.

* 뉴욕 경찰 성범죄 전담반은 실제로 존재하는 부서이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와 다른가 보다. 미드 SVU 실제모델 뉴욕 성범죄전담반 '무성의 수사' 조사 직면

* 딕 울프가 만든 드라마 FBI 리뷰 보기

2024-02-11

나비 - MBC 베스트극장 (류수영 조윤희)

루게릭병
: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야구선수 루 게릭이 투병하면서 알려지게 된 병. 알 수 없는 이유로 운동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근육에 힘이 빠져 서서히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말기에는 음식물을 삼키고 숨을 쉬는 것도 어려워진다.


두 남녀가 침묵 속에 앉아있다
MBC 베스트극장 '나비' 조윤희, 류수영

MBC 베스트극장 제567화 나비


: 2004.02.06 방영. 드라마 '다모' 팬픽-김인숙 원작. 손은혜 극본. 이재규 연출. 류수영, 조윤희, 김정학, 유지인, 김갑수, 박준희, 서대한, 김소영 출연.

🦋 스포일러 심합니다 주의하세요 🦋

지원은 자신이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사이자 오빠인 현수는 지원에게 더욱 신경을 쓴다. 사실 두 사람은 친남매는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현수의 아빠가 여자아이를 집에 데려왔다. 그날부터 아이는 현수의 동생이 되었다.

집안에 먹구름이 낀 것은 지원이 누구의 자식인지 밝혀지면서부터다. 지원은 현수 아빠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의 딸이었던 것. 남편 친구의 딸인 줄로만 알았던 현수 엄마는 지원을 집에서 내보낸다.



졸지에 버림받은 지원은 음악에 더욱 매달린다. 그리고 현수의 친구와 결혼까지 한다. 현수는 애인이 있었지만 마음을 주지 못하고 결혼을 계속 미룬다.

지원은 다시 혼자가 되고, 현수는 누구보다 지원을 챙겨주며 곁에 있으려 한다. 엄마에게서 현수를 놓아달라는 말을 들었던 지원은 현수를 밀어낸다. 하지만 현수는 더 이상 마음을 접지 못하고 꾹꾹 눌러왔던 진심을 토해낸다. 가족으로써가 아닌 지원을 사랑한다고......


MBC 드라마 '다모'는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숱한 폐인을 만들어낸 저주받은 걸작이다. 팬픽도 많이 나왔었는데 그 중 한 작품을 다모 연출자인 이재규 PD가 직접 단막극으로 만든 것이 '나비'이다. 결말만 보아도 지독하게 비극이다. 다모에 이어 그 파생작까지 비극으로 만들다니 너무했다 싶기도 하다.

사고난 차에서 피 묻은 주인공의 손
MBC 베스트극장 '나비' Sad Ending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의 러브스토리는 이제는 너무 흔해져서 별 감흥도 없지만, 유독 이 작품이 기억에 남은 건 엔딩이 충격적이어서다.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으나 바로 얼마 뒤에 쾅. 현수가 지원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못 잡고 힘이 빠진다. 햐, 감독님 너무하네.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더 이상 없어 보이는데 손이라도 잡게 해주시지. 철저히 가혹해서 더 기억에 남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엔딩에 깔리는 노래가 너무 처연해서 찾아보니 이런 가사가 있다. But let them say whatever they will I love my love with a free good will. 그들이 뭐라 하든 나는 내 사랑을 계속할 거예요. 가수와 곡 제목은 Meav의 One I Love.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에선가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분들을 응원해본다(단, 불륜 빼고). 사랑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 인생 전부를 걸기도 하는 것일까? 모른다.... 모르겠어.......



* 동생 먹인다고 열심히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류수영의 셰프 기질이 엿보이는 듯하다.

류수영이 요리를 하고 있는 드라마 장면
MBC 베스트극장 '나비' 류수영의 요리 장면



* 조윤희가 주연한 영화 '동거, 동락'을 좋아했다. 개봉 당시 김동욱의 팬이어서 dvd까지 산 것인데, 조윤희의 연기가 좋았다. 지금은 본지 너무 오래 되어 스토리도 생각 안 날 지경이지만. 찾아보니 설정이 이 단막극과 통하는 점이 있다. 

* MBC 드라마 '환생-NEXT'에서 류수영이 몽골 장군 카사르로 나온 고려 편만 보았었는데, 고려 기생 자운영(박예진)과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 애절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방영 당시 이 커플에 대한 인터넷 반응이 아주 뜨거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