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 저스티스 2 (Criminal Justice 2 season)
- 2009년 방영. 맥신 피크 Maxine Peake 주연.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경위 :
1. 우리나라에서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이라는 드라마가 만들어짐.
2. 찾아보니 영국의 '크리미널 저스티스 1시즌'이 원작이라고 함.
3. 웨이브에 1, 2시즌이 있음.
4. 2시즌 썸네일에서 맥신 피크 발견! 그러고 보니 실크(Silk) 볼 때 그녀의 필모그래피(filmography)를 찾아봐 놓고는 잊어버림.
5. 1시즌 건너 뛰고 2시즌부터 시청.
첫 회 초반부터 갑갑하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도, 샤워를 하는 것도 남편이 알아챌까봐 전전긍긍하는 주인공 줄리엣(Juliet). 실력으로 인정받는 변호사 남편 조(Joe)는 집에 오자마자 집안 곳곳을 살피며 줄리엣이 무엇을 했는지 탐정처럼 캐낸다. 남편과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줄리엣은 주눅이 들고.
밤이 되자 조는 줄리엣에게 관계를 요구한다. 줄리엣은 갑자기 주방에서 칼을 가져와 남편을 찌른다. 어린 딸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줄리엣은 두 사람을 놓아두고 집을 나가버리는데...
줄리엣은 왜 남편을 찔렀을까?
이 의문에 대한 풀이가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줄리엣은 혀라도 삼켜버린 듯 좀처럼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녀의 담당 변호사들 만큼이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의 속도 터진다. 변호사 잭(Jack)은 줄리엣이 남편에게 학대 받았다고 확신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들도 있다. 담당 경찰들도 의견이 갈린다. 우발적인 범행 VS 계획적인 살인.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다른 분의 리뷰를 뜻하지 않게 보게 되었는데, 결말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는 듯이 써 놓아서 솔직히 드라마 보는 내내 의식이 되었다. 줄리엣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의심하면서 본 셈이다. 그러다 마지막 회까지 다 보고 나니 어찌나 허무하던지... 역시 어떤 작품이든 그 어떤 정보도 접하지 않고 보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줄리엣, Sorry.
맥신 피크의 연기는 역시나 끝내준다. 주인공이 처한 현실의 무게와 슬픔이 절절히 느껴진다. 사람을, 더구나 남편의 생명을 끊은 것은 확실하니 그에 대한 벌은 받아야겠지만 줄리엣의 영혼을 죽인 남편은 단지 사망한 것으로 단죄가 된 것일까? 상처와 죄책감은 평생 그녀를 괴롭힐 텐데 말이다.
보는 동안 마음이 가라앉고 답답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드라마였다. 줄리엣이 받은 형량은 과연 적절한 것일까? 내가 판사였으면 어떤 판결을 내렸을 지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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