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드라마 실크 주연들 |
실크 (Silk)
- 2014년 3시즌까지 방영.
- 맥신 피크 Maxine Peake, 루퍼트 펜리 존스 Rupert Penry-Jones, 닐 스튜크 Neil Stuke 주연
- 맥신 피크 Maxine Peake, 루퍼트 펜리 존스 Rupert Penry-Jones, 닐 스튜크 Neil Stuke 주연
제목만 봐선 비단 얘기인가 싶지만... 실크는 영국의 왕립 자문 변호사를 말하는데 영국에선 굉장히 명예로운 자리인가 보다. 실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들과 이들이 소속된 법률 사무소의 사무장이 드라마의 주축이다. 영국도 우리나라의 로펌(Law Firm)처럼 사무소의 힘이 센 모양이다. 사무장이라는 호칭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무소를 관리하는 이가 변호사들을 쥐락펴락 한다. 악어와 악어새 같은 느낌이다.
영국의 사법 제도를 모르니 신기하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같은 사무소 동료끼리 하나의 사건에서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기도 하고 사무소 대표 변호사가 갑자기 판사 노릇을 하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검사, 판사, 변호사를 겸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때문에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숀 에반스를 보려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맥신 피크'라는 여성 배우에게 반해버렸다. 헛점을 파고들어 높은 승소율을 올리는 변호사 연기를 어찌나 잘 하는지 실제 변호사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대본은 또 어찌나 탄탄한지,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법정 장면들도 실제 재판을 방불케 한다. 법조인을 꿈꾼다면 꼭 보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인물을 결코 이분법 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얘는 좋은 사람~ 얘는 나쁜 사람~ 이렇게 단순하게 구분짓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면, 남자 주인공인 클라이브(루퍼트 펜리 존스)는 바람둥이 본능을 숨기지 못한다. 사무소 동료인 마사와 연인 관계이면서도 새로 들어온 여직원과 일을 벌인다. 이것만 보면 개새끼인데 그가 법정에서 보이는 모습은 또 정의롭다. 한 인간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고 '절대' 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드라마 공부하는 분께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다만, 여주인공이 사라진 듯한 느낌으로 드라마가 끝나버려서 연출자에게 왜 이렇게 결말을 냈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4시즌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을까?
* 맥신 피크 주연의 '크리미널 저스티스' 시즌2를 보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 무겁다.
* 루퍼트 펜리 존스는 정장이 잘 어울려서 특히 섹시해 보인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설득'에서 주인공 남자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여주인공만 생각나는 드라마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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