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04

욕 나오는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8시즌 - 미국드라마

줄거리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Spoiler!

왕좌의-게임-타이틀
출처 HBO 공식 홈페이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즌8


이 드라마를 처음 보았을 때 머리를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었다. (스탕달 신드롬?!)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정신이 없었지만, 그들이 치밀하게 얽히는 것을 보고 작가들에게 존경심을 가졌다. 또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영상은 얼마나 대단했나. 배우들은 또 얼마나 연기를 잘 했나. 가보로 길이 남겨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으나...  

왕좌의 게임 제작진에게 가졌던 경외심이 8시즌을 보고 눈(snow) 녹 듯 사라졌다. 7시즌까지 그렇게 잘 만들어 놓고(7시즌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떻게 8시즌을 그 따위로 만들 수 있을까? 조지 R.R. 마틴이 아직 소설을 쓰지 않은, 원작 없이 만든 시즌이라고 해도 7시즌까지 쌓아 놓은 서사가 얼마인데 스토리를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 수가 있느냐는 말이다.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검술 실력을 처절하게 쌓던 '아리아'만 보아도 그렇다. 그 정도 피나게 노력했으면 소원을 이루는 스토리가 나와줘야 하는 것 아닐까? 서세이와 원수들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살던 아리아가 8시즌에서 맥 없이 복수를 그만두는 게 당최 말이 되냐고?!

용 엄마 '데너리스' 캐릭터는 또 얼마나 망가졌나. 라니스터와 브리엔느 사이의 서사는 또 어떻고. 왕을 뽑던 장면도 허접해서 어이가 없다. 7시즌까지 이야기를 빛내던 수많은 조연들은 다 어디로 갔나? 그들의 마지막도 보여줘야지!

차라리 만들지 말지. 원작 소설이 나오면 만들던가.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못 만들겠으면 과감히 취소하든지. 그럼 최소한 그리워하면서 살 텐데. 8시즌 안 본 눈(eye) 삽니다~😭😭😭




프로듀서인지 연출자인지 두 사람이 나와 지루하게 늘어놓는 변명도 최악이었다. 자기들 딴에는 피고름 짜며 만들었겠지만, 개연성만 제대로 살렸어도 그런 코멘터리는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 8시즌을 보지 말았어야 했다. 죽일 놈의 호기심이 설마 하며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혹시나 엔딩은 납득이 가게 만들었을까 싶어서. 그런데 이게 말이 되겠는가. 8시즌 시작부터 엉망이었는데 끝이 잘 맺어질 리가 있겠나. 

 '미완성 걸작보다는 완성된 졸작이 낫다'는 말이 있다. 전에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왕좌의 게임을 보고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게 되었다. 7시즌에서 더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칭찬과 감탄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한 리뷰를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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