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넷플릭스 범죄물 짧은 리뷰- 파라노이드,마르첼라,죄인,스테이클로즈,라우흐하머 탄광마을 살인사건,뤼팽,비르기트마이어 실종사건


본 지 한참 되어 단편적인 감상만 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 작품들 짧게나마 리뷰. 더 추가될 수도 있다.


영어로 넷플릭스라고 크게 써있음
NETFLIX


1) 파라노이드 (Paranoid)
시즌 1개. 드라마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았으나 선명하게 기억 나는 것은 두 형사 파트너 사이의 러브라인 뿐. 주연 배우 '인디라 바르마'는 왕좌의 게임과 롬(로마)을 보았다면 익숙한 얼굴. 


2) 마르첼라 (Marcella)
시즌 3개. 자기 주장이 강한 여자 경찰이 주인공. 꽤 재미있게 보았다. 3시즌에서 완전히 다른 작품처럼 바뀐다. 주연 배우 '애나 프리얼'의 연기가 대단.


3) 죄인 (The Sinner)
시즌 4개. 빌 풀먼, 제시카 비엘, 맷 보머의 연기는 끝내주지만 이야기가 워낙 무거워서 재미 삼아 보기는 힘들다. 보는 동안 우울해질 수 있다. 취향에만 맞는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전 시즌을 다 보게 되겠지만.



4) 스테이 클로즈 (Stay Close)
시즌 1개. 넷플릭스가 사랑하는 할런 코벤의 소설로 만든 드라마.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나 범인을 알고 나면 김 새는 기분이 든다. 여기에도 리처드 아미티지가 나와서 스트레인저, 비밀의 비밀과 헷갈릴 수 있다.


5) 뤼팽 (Lupin)
시즌 3개. 뤼팽을 흑인으로 설정한 게 새롭다. 주연 배우 '오마르 시'가 매력적. 프랑스에서 유명한 곳은 다 나오는 듯하다. 


6) 아메리칸 머더 : 이웃집 살인 사건 (American Murder : Family Next Door)

실제 사건을 다룬 범죄 다큐 영화. 실종자가 직접 찍은 영상 분량이 많다. 현실감, 몰입감 최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면 인간의 사악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7) 사진 속의 소녀 (Girl in the Picture)
역시 실제 사건을 다룬 범죄 다큐 영화. 한 소녀의 너무나 불행한 인생. 보는 동안 화가 나서 미칠 뻔함.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범인 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8) 끝까지 파헤친다 : 비르기트 마이어 실종 사건
(Dig Deeper: Das Verschwinden von Birgit Meier)

시즌 1개. 실제 사건을 다룬 범죄 다큐. 비르기트의 오빠는 다른 지역의 경찰 간부였다. 그럼에도 미흡한 수사. 겹치는 부분이 있는 다른 사건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안타깝고 답답했던 이야기.


* 라우흐하머 : 탄광 마을 살인 사건 (Close to Home: Murder in the Coalfield)
넷플 오리지널 아님. 시즌 1개. 독일 라우흐하머에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 이곳에 처음 오게 된 여자 경찰은 노트북을 늘 갖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철저히 기록한다. 그런 그녀를 별종 취급하는 경찰서 사람들. 파트너가 된 남자 경찰은 이 마을 출신이라 주민들과 잘 아는 사이. 두 사람은 서로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드라마가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뭔가 매력이 없다. 주연 배우들의 매력도 떨어지고. 러브 라인도 철저히 막아서 두 사람 사이에 기대할 것도 없다.

2024-04-01

카피타니(Capitani) - 넷플릭스 룩셈부르크 드라마 [유럽 범죄수사물]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추천작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찜해놓은 작품들과 아닌 것들이 섞여있다. '카피타니'도 추천작 리스트에 늘 나오는 드라마 중 하나였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선뜻 보게 되지 않던 이 작품을 묵혀둔 숙제를 해치우는 심정으로 보게 되었는데......


경찰 카피타니가 총을 겨누고 있다
Netflix Drama 'Capitani'

카피타니 (Capitani)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19년 공개. 룩셈부르크 작품. 뤼크 슐리츠, 소피 무젤, 클로드 데 데모, 쥘 베르너, 질 드브레스 등 출연. 


카피타니는 주인공 경찰의 이름이다. 그는 휴가 기간 동안 어느 외진 마을을 찾아간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서 10대 소녀가 사망한 채 발견된다. 졸지에 사건을 맡게 된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낀다. 작은 동네다 보니 주민들은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이방인이 하는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경찰 엘자와 함께 폐쇄적인 마을을 헤집기 시작한다. 

사실 카피타니가 이 마을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조사하는 경찰이 찾아와 그를 압박한다. 사건은 수사를 할수록 복잡해진다. 갖은 어려움 속에서 그는 결국 충격적인 진실을 밝혀낸다.



1, 2시즌 각각 12편의 에피소드로 되어있지만 한 회당 길이가 30분 안팎이다. 보다 보면 금방 다음회가 찾아온다. 사실 이 드라마의 국적이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든 가장 큰 이유지만, 재미만 따진다면 중간은 간다. 2시즌은 분위기가 확 바뀐다. 스포일러라서 여기까지만.

룩셈부르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베네룩스 3국! 혹은 크라잉넛의 노래를 떠올린 분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룩셈부르크 드라마를 보게 될 줄이야. 덕분에 이 나라가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과 GDP가 세계 1위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영상으로나마 룩셈부르크를 구경해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


2024-03-25

더 원 (The One) - 유전자 검사 한번에 운명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추천 영드 범죄물

 
'단 한번'의 검사로 '오직 하나 뿐인 그대'를 찾을 수 있는 세상.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더 원 서비스에 신청을 하고 머리카락 한 가닥만 보내면 끝. 내 유전자와 특정 부분이 맞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매칭(matching)' 성공. 그렇게 과학기술이 맺어준 두 사람은 만나는 순간부터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마치 거짓말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모아 한 사람의 얼굴을 만들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원' / TMDB

더 원 (The One)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1년 공개. 영국 드라마. 총 8화. SF 범죄물. 해나 웨어, 조이 태퍼, 디미트리 레오니다스, 아미르 엘마스리, 로이스 치밈바, 에릭 코피 아브레파, 팔라비 샤르다 등 출연. 


이 기술을 개발한 리베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한다. DNA를 맡기는 사람은 1분 1초가 다르게 늘어나고 그만큼 운명의 상대를 찾는 사람도 많아진다. 리베카 역시 유전자 검사로 찾은 완벽한 짝과 함께 대중을 홀린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이미 결혼했거나 애인이 있는 사람도 운명의 상대에게로 가버리는 일이 생긴다. 주목 받는 만큼 원망도 감당해야 한다. 


어느 날 강에서 시신이 발견되고, 신원을 파악해보니 리베카와 관련 있는 사람이었다. 케이트 형사는 리베카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아울러 그녀와 DNA 연구를 함께 했던 제임스가 모든 명예를 버리고 조용히 사는 것도 의문스럽다. 케이트는 최고 권력자 수준의 리베카를 상대로 힘든 수사를 이어나간다. 


SF라고 하면 왠지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나올 것 같은데 이 드라마는 전혀 그렇지 않다. DNA로 운명의 짝을 찾을 수 있다는 설정만 가상일 뿐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범죄 사건을 빼고 이 기발한 설정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매칭을 둘러싼 갈등도 충분히 재미있고 이야깃거리가 많아 보여서다. 막판에 새로운 떡밥이 등장했고 리미티드 시리즈라는 말도 없는데, 2시즌 언제 나오나요?

정말 이런 게 가능하다면 세상 사는 게 조금은 덜 복잡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온 세상 사람들이 자신만의 상대를 찾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대체 얼마나 될까? 차라리 인간이 자웅동체로 태어나면 편하겠다는 생각도 해봤던 터라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상상력이 아주 흥미로웠다. 정말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당신은 의뢰하시겠습니까? 저는... I don't know.



2024-03-16

두 개의 사랑 (프랑수아 오종 감독, 19금)


영화 타이틀 뒤에 이어지는 장면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고 깜짝 놀랐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이 영화 뭐지?' 반발심마저 들었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편한 마음으로 본 것은 없다. 어쩌면, 그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는 맛에 그의 작품을 굳이 찾는 것인지도.


여자의 등에 남자가 밀착하고 있다
The Double Lover

두 개의 사랑


: 2017년 발표. 프랑스. 108분. 원작 소설 조이스 캐럴 오츠의 'Lives of the Twins'. 프랑수아 오종 감독. 마린 백트, 제레미 레니에, 재클린 비셋, 미리암 보이에 등 출연.


주인공 클로에는 불청객 같은 복통에 시달린다. 산부인과 진료로 해결이 안 되자 정신과 의사 폴을 찾아간다. 몇 번의 상담이 이어지고 폴은 더 이상 진료를 할 수 없다며 클로에에게 다른 의사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점점 나아지고 있었던 클로에는 반발한다. 폴은 클로에에게 악수를 청하고는 손을 놓지 않는다. 클로에는 그의 본심을 알게 된다.




클로에는 폴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 길에 어떤 여자와 함께 있는 폴을 보게 된다. 그에게 따져 물으니 병원에만 있었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문한다. 클로에의 의심은 점점 커져 가고 급기야 그를 목격했던 곳을 찾아가는데.......

외모는 똑같지만 존재는 다른 사람. 쌍둥이나 도플갱어는 창작물의 단골 소재이다. 보통은 두 존재를 물과 기름처럼 아주 상반되게 그린다. 천사와 악마, 이성과 감성, 부드러움과 거침, 따뜻함과 차가움 등. 클로에 역시 폴과 180도 다른 그의 분신에게 정신없이 빠져들고 만다.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어디까지 상상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연출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마린 벡트는 물론이고 야누스 같은 제레미 레니에의 매력이 크다. 청소년 관람 불가 답게 노출 장면들이 있으니 절대 후방 주의. 폭력 묘사가 많지는 않지만 수위가 높으니 역시 주의.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애매하긴 한데, 인간은 누구나 다 이중적이다? 이면이 있다? 내 안에 숨어있는 혹은 숨기고 있는 '전혀 다른 모습'에 대한 공포? 글쎄.... '세상에는 이런 작품도 있구나' 하고 넘어간다. (오종이 아닌 다른 감독이 만들었어도 이렇게 자비로웠을지 모르겠다)



2024-03-07

영화 아기와 나 (이이경 정연주 박순천 손예준)


'아기와 나'라는 일본 만화가 있었다. 본지 너무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귀여운 아기가 나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발견했을 때 괜히 친근감이 들었다. 만화처럼 웃기고 화기애애한 내용을 기대하며 영화를 보았는데...


이이경과 아기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이경 주연 영화 '아기와 나'


아기와 나 

: 2016년 제작. 손태겸 각본, 감독. 이이경, 손예준(아기), 정연주, 박순천, 오희준, 윤소미, 류경수, 성도현, 추귀정, 정인기, 한일규 등 출연.

주인공 도일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다. 집에는 그의 엄마와 그를 오빠라고 부르는 순영, 그리고 아기가 있었다. 순영은 도일과 결혼식을 앞둔 사이다. 정확한 나이는 나오지 않지만 둘 다 20대 초반에 아기는 두어살. 그러던 어느 날 순영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것도 모자라 엄마까지 아프다.



줄거리 소개는 이쯤하고... 만화와는 그저 제목만 같을 뿐이라는 것을, 영화를 조금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웬 욕설이 그렇게 많이 나와야 할까? 특히나 헤픈 여자로 설정해놓은 순영에 대해 도일의 친구들이 필터없이 내뱉는 말들은 차마 언급도 못하겠다. 도일 역시 순영의 행방을 알면서 모른척하는 친구에게 화가 나긴 하겠지만 어찌나 쌍욕을 퍼붓는지 욕이 나올 지경이다. 물론 영화에 욕을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설마 저학력 저소득층을 묘사하는 방법으로 욕을 택한 것인가? 아니면 연출자 개인의 감정을 영화속 인물들을 통해서 발산? 그렇지 않고서야 어쩜 그렇게 욕 파티를 벌이는지...

도일로 나오는 이이경의 연기는 좋다. 다른 배우들도 잘한다. 그의 집 안 풍경도 실제 가정집을 빌린 듯 아주 실감난다. 그런데 제목에도 먼저 나오는 아기를 주연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클로즈업이나 단독 분량이 없으니 그게 좀 아쉽다.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이라도 실컷 보여줬으면 점수를 조금은 더 줬을 텐데.

이이경 연기만 보겠다고 하시면... 보세요(그가 이 영화에 애착이 있다고 하니). 영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리얼리티는 좋지만 선뜻 보라고 추천하기는 힘들다. 


* 그러고보니 장근석과 문메이슨이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가 먼저 있었다. 여기서 여주인공은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이이경과 함께 나온 송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