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드라마는 오연수와 이정재만 생각난다. 당시 내 눈엔 이정재가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 같았다. 그리고 오연수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전작 '아들과 딸'에서 오매불망 귀남이(최수종)만 바라보던 성자로 나왔었는데, 나는 귀남이가 미현이(채시라)와 잘 되길 오매불망 바랐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볼 때엔 극중 이정재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었다.
남자는 외로워 오프닝. KBS 드라마 클래식 영상 캡쳐 |
남자는 외로워 (KBS)
: 1994.01.08~08.28 토,일 방영. 총 68회. 나연숙 극본. 염현섭 연출. 이영후, 강부자, 길용우, 강석우, 최수지, 백일섭, 오연수, 석광렬, 이정재, 이동준, 김을동, 민욱, 양금석, 노경주, 이응경, 유혜리, 김지영, 전광렬, 권은아, 권미혜 등 출연.
- 부권(父權) 상실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남성들의 고뇌를 그린 드라마 (유튜브 영상 설명)
원래는 '석광렬'이라는 라이징 스타가 주연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막바지에 자동차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당시에 KBS2 일일드라마 '한쪽 눈을 감아요'에도 출연 중이었다. 1994년 6월부터 일주일 내내 KBS에 나온 것이다. 스케줄이 얼마나 빡빡했을까. 젠틀한 이미지에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의 배우였는데 너무나 아깝게 가버렸다. 장기 기증도 당시에 크게 화제가 됐었다. R.I.P.
고 석광렬. 스포츠동아 |
* KBS 드라마 클래식 채널에 이 작품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모든 회차를 보려면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 1995년에 '남자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나와서 제목이 헷갈리기도 한다. 안성기, 박상민, 김혜수 주연.
* 고 나연숙 작가가 쓴 '야망의 세월'은 이명박을 대통령까지 만드는 데에 엄청난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드라마를 보고 환상을 품었었으니. (인간이 아닌 줄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