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수사반장이 880회나 방영했다고?? 자료를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그중 과연 몇 화나 봤을까? 그래도 굉장히 오래 본 것 같은데 못 본 화가 더 많은 게 분명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나이를 먹은 지금도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 장르가 범죄 수사물인데 아마도 수사반장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MBC 수사반장 오프닝. 출처 뉴스엔 |
수사반장 (MBC)
: 1971.03.06~1989.10.12 방영. 총 880부작. 최불암,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노경주, 김호정 등 출연.
왼쪽부터 남성훈, 최불암, 김상순, 노경주 |
남자 형사 네 명에 여자 경찰 한 명은 고정 멤버였다. 여경은 노경주 배우만 생각난다. 이 분이 1983년부터 합류했다고 하니 종영 때까지 한 6년쯤 제대로 봤나 보다. 지금도 형사 캐릭터 하면 '반장님' 최불암 배우가 퍼뜩 떠오르는데 실상은 수사반장에서 이름이 뭐였는지도 모르겠다. 위키백과에는 '박 반장(찾아보니 박영한)'으로 나오지만 내게는 그저 최불암 형사 반장이다. 이렇게 기억하는 게 과연 나뿐일까?😊
어린이가 보기엔 자극적이고 수위 높은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결국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해결되는 게 너무 좋아서 정말 열심히 보았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에피소드는 몇 개 없고 형사들이 부지런히 발로 뛰며 단서를 찾아다니고 범인을 추격해 붙잡던 이미지들만 남아있다. 그래도 기억을 짜내어 보면 법대생인 척, 전문직인 척, 돈 많은 척 여자들을 유혹해서 사기 치거나 죽이던 놈들이 주로 생각난다. 여자를 해치는 묘사가 노골적이어서 더 기억에 남았나? (성우로 더 유명한 고 박일 배우도 카사노바로 나왔었는데 너무 잘 생겼던 나머지 방송 뒤에 난리가 났다고...)
아무튼 수사반장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로 바로 오프닝 음악이다. 캬, 지금 들어봐도 정말 잘 만들었다. 음악만 들어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지 않은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로 분한 송강호와 김뢰하가 짜장면을 먹다가 입모양으로 이 음악을 따라 부르는 장면이 아주 유명하다)
(원래는 김호정 배우가 서호정 형사로 출연했었으나 1978년 갑작스럽게 사망하셔서 남성훈 배우가 투입되었음-나무위키 참고)
수사반장이 리메이크 된다고 하는데, 최불암 반장님을 비롯해서 원조 수사반장을 빛냈던 배우 분들을 리메이크작에서 꼭 다시 뵈었으면 좋겠다. 사실 리메이크 얘기가 예전에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꼭 이루어지기를.
* 2023년 8월 수사반장 박영한 역으로 이제훈 캐스팅. 그밖에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서은수 등 출연. 2024.04.19~05.18 '수사반장 1958' 방영. 리뷰를 보시려면 클릭해주세요!
드라마 수사반장. 최불암, 김상순, 남성훈, 조경환 |
* 최불암 배우는 2018년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수사반장으로 특별 출연했다. (정경호 주연의 라온마도 강력 추천 작품)
* 2024년 현재 웨이브(Wavve)에서 일부이지만 원조 수사반장을 볼 수 있다.
https://deep.wavve.com/content/M_T6710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