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0

트리비아 퀘스트/트리비아버스 - 넷플릭스 추천 퀴즈배틀 게임


넷플릭스에는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쌍방향) 시리즈가 있다. 그중에 퀴즈 콘텐츠도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문제가 주어지면 정해진 시간 안에 정답을 골라서 눌러야 한다. 그럼 도전해보시겠습니까?

퀴즈쇼 주인공 윌리가 활짝 웃고 있다
예고편 캡처


트리비아 퀘스트 (Trivia Quest)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게임이 아닌 시리즈 카테고리에 있음). 총 30화. 각 에피소드마다 기본 모드 문제 12개, 하드 모드 문제 12개. 사지선다형(보기 4개 중에 하나 고르기). 


4지선다형 문제
Netflix 예고편 캡처

이 퀴즈쇼의 주인공은 윌리. 악당 로키가 가둬 놓은 친구들을 구하려면 점수가 필요하다. 그 점수를 올려야 하는 것이 바로 나, 시청자.

- 각 에피소드마다 분야가 다르다. 가장 자신 있는 것부터 풀어도 된다.
- 문제가 어렵다 싶으면 기본모드만 풀고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도 된다.
- 기본모드만 풀고 넘어간 에피소드는 다시 재생하면 하드모드를 풀 수 있다.

- 한번 풀었던 에피소드를 또다시 풀어서 점수를 높여도 된다.
- 친구를 구하면 구할 수록 획득해야 할 점수가 늘어난다. 
- 음성은 한국어, 자막은 끄거나 한국어로 설정해놓으면 퀴즈 풀기 편하다. 자막을 꺼도 문제는 한국어로 나온다.

퀴즈 문제를 풀어서 친구를 구할 수 있는 열쇠가 생겼다
Netflix 예고편 캡처

사소하고 잡다한 지식으로 윌리의 친구들을 구해보세요~ 지루할 때 심심할 때 시간 빨리 보내야 할 때 하면 시간순삭! 어린이용 콘텐츠 아님!

이것과 비슷한 퀴즈 콘텐츠가 또 있었으니...... 

netflix Triviaverse
Netflix 예고편 캡처

트리비아버스 (Triviaverse)

이 퀴즈쇼는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야 한다. '트리비아 퀘스트'보다 좀 더 어렵게 느껴진다. 눈만 보이는 호스트가 자꾸 도발을 한다. 

Netflix Quiz Triviaverse
Netflix 예고편 캡처

에피소드가 나뉘어져 있지 않고 1인 모드, 2인 모드만 선택할 수 있다. 시간에 쫓겨도 문제를 잘 읽어야 한다. 몇 점까지 딸 수 있는지 도전해보시길!


2024-07-08

브루스 윌리스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 블루문특급 (+영화 다이하드)


돌이켜 보면 KBS에서 미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해주었다. 시드니 셸던의 소설 원작 작품들(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신들의 풍차, 내일이 오면 등)과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남과 북', 파격적인 설정의 '가시나무새' 같은. 

탐정과 모델이 커다란 달 앞에 서있다


블루문 특급 (Moonlighting)

: 미국 ABC에서 1985~1989년까지 5시즌 방영. 총 66화. 우리나라에서는 1989~1990년까지 KBS에서 전 회 방영했다고 함(위키 참고). 글렌 고든 캐런 제작, 연출. 시빌 셰퍼드, 브루스 윌리스, 앨리스 비즐리, 커티스 암스트롱 등 출연.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로 투병 중이라는 기사를 보니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블루문 특급'이다. 제목만 보았을 땐 무슨 내용일지 유추가 되지 않았다. 사실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배경이 탐정 사무소였다는 것과 두 주연 배우(시빌 셰퍼드와 브루스 윌리스)가 몹시 매력적이었다는 것만 생각난다. 섹시하다(Sexy)는 말이 어떤 뜻인지 이들을 보면서 알았다. 야하다 싶은 대사와 장면은 공영방송 KBS에서 열과 성을 다해 잘랐던 것 같다. 



원제가 '문라이팅(Moonlighting)'이라는 것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뭐 지금이야 인터넷 창 켜고 검색하면 순식간에 온갖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1990년대 초만 해도 방송, 잡지, 신문 아니면 외국 연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더욱이 이런 매체도 접하지 않으면(못하면)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당시 두 배우에 대해 너무 알고 싶었었는데, 학교에 잡지를 잘 사보는 애들이 있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얻어 들을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역시나 기억이 안 나지만. 

이 드라마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왔던 것 같아 찾아보니 정말 음반을 냈었다. 뮤지컬 배우처럼 춤도 췄던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시빌 셰퍼드도 같이 퍼포먼스를 했던가? 허리 건강에는 치명적으로 좋지 않지만 보기에는 멋진,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 허리를 뒤로 꺾으며 눈을 맞추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KBS에서 다시 방영해주면 좋겠다, 진심! 이번엔 자르지 말고.


경찰 역의 블루스 윌리스가 수화기를 들고 있다


또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에서는 얼마나 남성미 넘치는 경찰로 나왔던가. KBS였나 TV에서 다이하드 1탄을 처음 보았는데 어찌나 가위질을 했는지 화면이 툭툭 끊겼었다. 사람이 많이 죽고 폭력 수위가 높아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보면서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나중에 무삭제판으로 다시 보겠다 결심했었는데 그 뒤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그 멋진 배우가 아픈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지만, 이런 시선 보다는 그의 대표작들을 찾아보는 게 그를 진정 기억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블루문 특급' 다시 보여주면 좋겠다! 이왕이면 이정구, 권희덕 더빙 판으로!


2024-07-06

FBI 모스트 원티드 시즌4 시즌5 - 추천 미드 수사물


'FBI:모스트 원티드'는 딕 울프 사단의 드라마 "FBI"의 스핀오프 시리즈이다. 원작과 크로스오버한 에피(episode)들이 있어서 이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따로 찾아보지는 않았었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1시즌부터 보려니 웨이브에 없다. 다른 정액제 Ott에도 없다. 이럴 수가!


미드 에프비아이 모스트 원티드

FBI : 모스트 원티드(Most Wanted) 4시즌, 5시즌

: 미국 CBS 드라마. 2020년 방영 시작. 줄리언 맥마흔(3시즌 14화까지), 딜런 맥더모트, 알렉사 다발로스, 록시 스턴버그, 키샤 캐슬휴즈, 샨텔 반샌튼, 에드윈 호지 등 출연.


현재 웨이브에서 제공하는 4, 5시즌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어서 그냥 보았다. 모스트 원티드 역시 원작처럼 한 회당 사건 하나로 진행되므로 중간부터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팀원들의 개인사가 나오긴 하지만 비중이 크지 않아서 앞 시즌 얘기를 몰라도 상관없었다. 단, 이 시리즈의 경우엔 3시즌 중간부터 대장(팀장)이 바뀌는데 이런 사정을 몰랐다고 해도 인물 간의 대화에서 짐작할 수 있다. 

원작 FBI는 거슬리는 점이 하나 있다. 사무실에 직원들이 잔뜩 있는데 정보를 찾아서 알려주는 사람은 서너명 뿐이다. 물론 단역까지 모두 대사를 줄 수는 없겠지만, 다수의 그들이 함께 움직여 정보를 찾아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사를 하는 몇 사람만 일을 하고 그 외에는 진짜 엑스트라 같은 느낌. 반면 모스트 원티드에서는 컴퓨터 천재 요원이 전용 기기로 거의 혼자 정보를 찾아내니 차라리 이 편이 나아 보인다.

FBI:모스트 원티드는 제목 그대로(Most Wanted=지명 수배) 스케일 크게 도망다니는 범죄자들을 쫓느라 이동 장면이 많다. 원작보다 더 속도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보지 못한 1~3시즌이 궁금해진다.


* 드라마 FBI 리뷰 보기

* FBI에서 주인공 매기 요원이 빠졌을 때(배우 미시 페레그렘의 출산) 그 빈자리를 메워준 니나 체이스 요원이 모스트 원티드 팀의 정식 멤버가 되었다.

* 새로운 팀장 '레미 스콧'으로 나오는 딜런 맥더모트는 딕 울프의 다른 드라마 '로 앤 오더:조직범죄 전담반' 시즌1, 2에서 굉장한 빌런으로 나왔다.

* FBI:인터내셔널도 조금 봤으나 FBI나 모스트 원티드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2024-06-30

돌풍 -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정치물 (설경구 김희애/박경수 작가)


박경수 작가의 신작 '돌풍'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주인공 박동호가 대통령을 시해했다고 자백하는 예고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작들(추적자: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 등)만큼이나 속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다. 엎치락뒤치락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 

김희애와 설경구가 서로 대립한다


돌풍 (The Whirlwind)

: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2024.06.28 공개. 박경수 극본. 김용완 연출. 설경구, 김희애, 김미숙, 김영민, 김홍파, 임세미, 전배수, 김종구, 강상원, 오민애 등 출연.


스포일러 주의!
드라마 보실 분은 아무것도 모르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크게 대립하는 두 인물은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부총리 정수진(김희애)이다. 박동호는 재벌인 대진그룹을 수사하다 물 먹은 검사였다. 그런 그를 장일준이 정치에 입문시켰고, 훗날 장일준은 대통령이 되었다. 박동호는 장일준이 자기 아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 설거지를 맡아서 한 것은 정수진이었다. 대통령 아들은 대진그룹과 얽혀 있었고 정수진 역시 그룹 2인자 강상운과 공범 같은 사이였다.

분노한 박동호는 썩어버린 장일준을 시해하고 대통령 권한 대행이 된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2화 엔딩을 예상한 분이 있다면 작가 하세요.

박경수의 작품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내 편도 없다. 누구와 손을 잡을지 누구의 뒤통수를 때릴지 알 수가 없기에 보는 동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 드라마도 그렇다. 만남을 가질 때에는 은밀한 곳보다 차라리 공공장소가 낫다는 교훈을 준다. 쓸 떼 없는 말도 하지 말고 선물도 조심. 휴대폰 단속은 필수.



박동호는 괴물을 잡으려다 괴물이 된 듯한 모습도 보인다. 정수진은 운동권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지만 현재는 자기 안위를 위해서 싸운다. 박동호가 그 어떤 일을 벌여도 대진그룹은 사라지지 않고 카멜레온 같은 인간은 또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고 그 희생을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정의가 늘 불의를 이기고 벌 받아야 할 자가 제대로 벌 받는 세상. 이 당연한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이제는 드라마에서가 아닌, 대한민국 현실에서 보고 싶다. 절실히. 

넷플릭스에 볼 것 없다 하시는 분, 재미있는 드라마 찾으시는 분께 강추. 현재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답답한 분께도 추천. 판을 뒤엎을 자가 필요하다.


* 은유와 비유로 함축된, 뼈를 품은 촌철살인의 대사가 매력적이다. 바꿔 말하면 이 점이 피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마음에 든다면 박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추천.

* 후반부에 가면 어떤 장면 때문에 한 전직 대통령이 떠오른다. 중간 중간 그분이 생전에 했던 말씀과 비슷한 대사도 나와서 더더욱. 그리운 대통령님. 

* 오래전에 MBC에서 '내 인생의 스페셜'이라는 미니시리즈를 방영했었는데 제목도 모르고 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본방사수를 했었다. 김승우, 명세빈, 신성우 등이 나왔고 캐릭터들이 톡톡 튀었다. 알고 보니 박경수 작가 작품. (당시 '늑대'의 주연 배우 문정혁과 한지민이 촬영 도중 사고를 당해 2회 만에 방영 중단되면서 사전 제작해놓은 이 드라마를 방영한 것이라고 함-위키 참고) 

* 김희애 주연의 '퀸메이커'도 강추. 재벌가 기획실장이 인권 변호사를 서울시장으로 만드는 내용.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2024-06-25

홍길동 - SBS 수목 드라마 (김석훈 김원희 김상중 이종원)


양반 아버지와 몸종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재주가 많아도 양반들처럼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없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던 그는 탐관오리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이 된다.

조선 시대에 지어진 홍길동 이야기는 드라마와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다. 그중 SBS 드라마 '홍길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유를 따진다면 주연 배우 김석훈의 지분이 90%쯤?


홍길동이 놀란 얼굴로 어딘가를 보고 있다
SBS '홍길동' 김석훈 / 1회 캡처 

홍길동 (SBS) 


: 1998.07.22~09.10 수,목 방영. 총 16부. 이한호 극본. 정세호 연출. 김석훈, 김원희, 박상아, 김상중, 이종원, 이덕화, 김흥기, 유태웅, 박준규, 전운, 김해숙, 이혜숙, 이계인, 남성진, 윤여정, 양금석, 길용우, 김규철, 노영국 등 출연.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1회가 방영되고 난리가 났다. 생전 처음 보는 배우가 잘 생긴 것도 모자라 연기까지 잘하니 이 무슨! 이 드라마 전에는 TV에서 본 적이 없으니 신인(New Face)인 것은 분명한데 그의 연기에서는 버벅거림을 느낄 수 없었다.

의문은 곧 풀렸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국립극장 전속 배우! 드라마에 나오기 전 2년쯤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갈고 닦은 경력자였다. 처음엔 홍길동 출연 제의도 거절했다고 한다. 김석훈 아닌 홍길동은 지금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당시 SBS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티비 연예'에서 드라마 촬영 현장을 찾아가 김석훈을 인터뷰 했었다. 국밥을 먹는 그에게 리포터가 계속 질문을 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짜증이 났었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뭐냐고😡 물론 드라마 찍기 바빠서 주인공인 그가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이 그때 뿐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설마 생방송이었나? 카메라가 찍든 말든 꿋꿋이 밥을 먹던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다.

배우를 보려는 목적이 컸지만 드라마 자체도 아주 재미있어서 닥치고 본방을 사수했었다. 홍길동 만큼이나 호위무사 역의 이종원도 멋있었다. 김상중이 김원희에게 마음을 드러내던 장면도 생각난다. 박상아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나....... (할말하않)

찾아보니 S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한데 언제 날 잡아 추억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 홍길동을 다룬 드라마로 KBS '쾌도 홍길동',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있다. 김상중은 MBC 드라마에서 홍길동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 영화 중에는 이제훈 주연의 '탐정 홍길동' 추천.

* 현재 김석훈은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 중이다. 환경과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