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나 작가와 김종학 PD가 뭉쳤다는 화제성, 초호화 캐스팅으로 당시 sbs의 엄청난 기대작이었다. 기사를 찾아보니 1, 2회 만에 시청률이 27.1% 나왔다고 한다. 초반에 조인성이 나와서 시청률 몰이에 한 몫하긴 했다.
SBS 대망. 출처 sbs 홈페이지 |
대망 (SBS)
: 2002.10.12 ~ 2003.01.05 방영. 송지나 극본. 박종학 연출. 장혁, 이요원, 한재석, 손예진, 조현재, 박상원, 조민수, 박정학, 박영규, 정성모, 유선, 홍경인, 양진우 등 출연. 조인성(젊은 이수), 임정은(젊은 단애) 특별 출연.
산속에 묻혀 사는 이수 앞에 만삭으로 나타난 여인 단애. 이수는 단애를 보살피면서 아기와 셋이 함께 살기를 바라지만 단애는 아기 친부인 양반댁에 아기를 맡겨버리는데...
세월이 흐르고 이수 역의 조인성이 낯선 배우로 바뀌었을 때 나도 모르게 탄식을 했었다. 시청자 게시판 반응도 처음엔 호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학이라는 무명 배우는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 불평을 잠재워버렸다. 말수도 별로 없고 행동으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진짜 남자' 이수에게 주연만큼이나 열광했었다.
이수 역의 박정학. sbs 홈 |
또 기억에 남는 인물이 손예진이 연기한 동희이다. 예쁜 옷과 치장을 마다하고 남장을 하고 다녔다.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뭘 입어도 예뻤다. 여기에 당차고 털털한 성격이 더해져 극 호감이었던 캐릭터.
동희 역의 손예진. 출처 투덜이의 블로그 |
그리고 드라마 중간에 등장해 그야말로 인터넷을 뒤집어 놓았던 수수께끼의 남자 조현재. 어디서 이런 분위기 좋은 꽃미남이 나타났는지 충격을 넘어서 경악을 했었다. 이요원과 조현재를 연결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쳤다고 한다. 주연보다 더 주목받는 조연이라니 제작진도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현재. 출처 https://blog.naver.com/500c/30078600650 |
* 송지나 작가가 쓰는 드라마에 거의 다 출연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전담하다시피 했던 박상원이 대망에서는 악역으로 나왔다.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었다. 당시엔 참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 우유부단하고 목소리만 큰 왕으로 나왔던 정성모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어째 주연보다 조연들이 더 생각이 날까?
* 장혁의 오매불망 일편단심 연기는 최고라 생각한다. 이요원과 장혁을 상대로 망붕을 펼쳤으나 이요원은 드라마 끝나고 일반인과 결혼했다. 그녀의 나이 24살.
* 대망 타이틀에 '테리'라는 이름이 궁서체로 쓰여 있었는데 그 이질감 때문에 배우가 더 각인되었다. 손예진의 사촌오빠 역. 훗날 양진우라는 이름으로 활동.
* HD 드라마여서 화질이 남달랐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컴퓨터 파일로 만들어서 공유하는 사람이 있었다. 느린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하다가 전기세가 배로 불어났다. 그래도 열심히 받았었는데... (죄송합니다😓)
* 드라마는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본보기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떨어졌다고 해도 시청률 좋았었구만. 이때도 제목으로 장난치는 기레기들이 문제였다.
* SBS 공식홈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https://programs.sbs.co.kr/drama/ambition/about/5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