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모르는 베스트셀러극장.
기억에 남은 건, 현재는 작고하신 배우 정진 님이 산낙지를 생으로 마구 먹던 장면. 카메라가 줄곧 클로즈업을 하고 있었으니 이것은 실제로 먹은 것이었다. 채반에서 꿈틀대고 있는 낙지를 다 먹으면 돈 10만 원이었나 얼마를 주겠다는 내기였는데 그는 결국 승자가 되었다. 그 뒤로 토하는 장면이 나왔고 기억은 여기까지.
혹시나 이 장면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보니 오래된 기사가 하나 걸려 나왔다. MBC 베스트셀러극장 '낙지 같은 여자 이야기'에서 정진 님이 화제의 낙지 먹방을 펼쳤다는 것. 그래서 이 화에 대해 찾아보니 주인공을 맡은 송옥숙 배우(가 낙지 먹은 연기를 펼친) 얘기만 나온다. 캡처 이미지에도 정진 님은 보이지 않는다. 내용 역시 '낙지 같은 여자'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것이다. 문제의 장면이 나온 화에서는 정진 님이 주인공 같았는데.... 이 느낌을 떨칠 수가 없어서 기사의 내용을 믿지 못하고 있다.
정진 님이 나온 12편의 베스트셀러극장에 대해 찾아보았다. '겨울 아리랑'과 '시선에 대하여'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검색해봐도 별 정보가 없다. '낙지 같은 여자 이야기'를 당장 볼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아, 궁금해.
* 낙지 같은 여자 이야기
* 낙지 같은 여자 이야기
: MBC 베스트셀러극장 제39회. 1984년 9월 2일 방영. 송옥숙, 이정길 주연. 한승원 원작. 상세한 줄거리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6109500
* 정진 님이 연기한 인물 중에 한명회(MBC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가 있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왕이 있는 방향으로 절을 하는데 슬픔 후회 체념 등 여러 감정이 느껴지던 그 표정이 잊히지가 않는다. 그때 인상이 강했던 탓에 훗날 이덕화의 한명회에는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