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모여 사업을 시작한다. 승승장구한다. 대기업이 된다. 그러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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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어이 훠어이 (KBS)
: 1988.12.07 ~ 1989.02.02 방영. 총 18부. 이환경 극본. 이영국 연출. 나한일, 천호진, 김성일, 강남길, 윤철형, 오욱철, 양미경, 박규채 출연.
이 드라마의 제목이 주는 느낌이 어떤가? 뭔가 훨훨 다 떠나가 버리는 것 같지 않은가? 비극적인 결말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미남 배우들이 우글거리는 이 드라마에 지나치게 몰입을 하였으니......
패기 넘치는 젊은 남자들이 참으로 멋있었다. 특히 나한일과 천호진이 얼마나 멋지던지 바로 반해버렸다. 경쟁자인 김성일도 잘 생긴 나쁜 남자였다. 강남길은 척척박사 스타일의 감초 느낌이었고 오욱철, 윤철형도 개성이 강했던 것 같다. 각각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드림팀 같은 이들을 보는 재미가 아주 컸다.
자신들 월급은 안 챙기면서 사원들에게 수익을 더 나눠주려 하는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아있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정말 판타지에나 나올 법한 유니콘들이다.
그러다 이들의 사업이 점점 안 풀리고 자금줄이 막혀 급기야 부도가 났을 때 마음이 찢어지게 아팠다. 후반부에 서류인지 돈인지 종이 조각들이 (슬로 모션으로) 공중에 흩날리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들이 망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일기장에 그 슬픔을 마구 휘갈겼다. (지금 찾아서 읽어보면 웃음이 터져 나올 듯🤣)
한 회 한 회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었는데....... 나한일 하면 '무풍지대'가 이름표처럼 따라다니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먼저 떠오른다.
* 정권에 의해 해체된 국제그룹을 모델로 한 줄 알았더니 '율산그룹'이라고 한다.
* 20대의 김성일, 천호진 과거사진. 송중기, 배용준이 언뜻...
김성일, 천호진. 출처 구글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