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나 장면이 수위 높았던 베스트셀러극장은 확실히 더 기억이 잘 난다. 이 '일곱 개의 장미 송이'는 둘 다 그랬다. 찾아보니 연출이 故 김종학 PD. 이 분하면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남긴, 연출자로서는 그야말로 최고 중에 최고가 아닌가.
박은수 / 원작 소설 표지 |
7개의 장미 송이 - MBC 베스트셀러 극장 제9회
: 1984년 1월 15일 방영. 김성종 원작. 김남 극본. 김종학 연출. 박은수, 지윤성, 홍성민, 김용건, 국정환, 박상조, 남영진, 김한섭, 송경철, 김영인, 최두열, 홍중기, 문회원, 윤석오, 박영지, 서권순, 박경순, 김순경, 최지원, 최현미, 정성모, 차재홍, 최한호, 최항석, 문창근 출연.
원작은 김성종의 추리소설이다. 어느 날 주인공의 부인이 자살을 한다. 그림을 그렸던 부인은 낯선 남자들의 초상화를 유서와 함께 남겨 놓았다. 자신을 강간한 놈들을 그려 놓은 것이다. 졸지에 부인을 잃은 주인공은 그림 속 남자들을 찾아 한 명씩 복수하기 시작한다.
극 중에서 박은수는 정말로 눈이 홱 돌아버린 사람 같았다. 핏발 선 눈으로 남자를 찾아내고, 죽이고 이 패턴이 반복된다. 달리는 열차에서 몇 번 째인지 모를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밀어내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다. 파란색 기운이 강했던 화면은 뭐였을까? 그 당시 우리집 TV는 흑백이었는데 친척집에서 봤나? 🙄
복수를 완성하고 나서 어떻게 됐더라? 경찰서를 찾아갔나? 아님 그걸로 끝?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기억이 안 나니 이거 참...... 드라이 아이스의 흰 냉기가 엄청 나온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또 뭐였을까? 오늘도 나는 궁금해!를 외칠 수밖에 없다.
배우 지윤성 |
* 부인 역의 배우가 '故 안옥희'인 줄 알았는데 위키 정보에는 "지윤성"으로 나온다. 이름도 생소하고 사진을 찾아봐도 누구신지 모르겠다.
배우 안옥희. Rest in Peace |
* 예술가 외모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 안옥희 님은 긴 머리를 손수건으로 묶고 이젤 앞에서 유화를 그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작가로 활동했다. 그림도 그리셨다고 들었다. 안타깝게도 39세에 요절했다. (안옥희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air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