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4회까지 보고 쓰는 리뷰 -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추천


계급, 흑수저, 백수저..... 이 프로에서 시그니처(signature)처럼 쓰는 말들은 어감부터 도발적이다. 제목에서부터 계급 타령을 하고 있는데 대놓고 말하면 재수가 없다. 유명 셰프 20명(백수저)과 무명 재야 고수 80명(흑수저)의 대결이라지만, 흑수저에 속한 이들을 보니 한가닥 하는 맛집 오너가 대부분이다. 말만 흑수저이지 이미 대단한 셰프들인 것이다.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이 요리 심사를 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Culinary Class Wars)


: 넷플릭스 오리지널. 2024년 9월 17일 첫 공개. 크리에이터 윤현준, 김학민, 김은지. 작가 모은설. 

100명의 요리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심사위원은 단 두 명이다. 백종원과 안성재. 백종원이야 뭐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그를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것이다. 안성재는 미슐랭 3스타(별 3개) 식당 'MOSU(모수)'의 셰프라고 한다. 찾아보니 2024년 1월에 문을 닫았다고. 그래서 여기에 출연할 수 있었나 보다. 

===== 스포일러 주의!!! =====


1라운드에서는 흑수저 80명에게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라고 한다. 참가자가 요리를 끝냈다고 알리면 심사위원이 바로 가서 먹어보고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려준다. 심사위원 한 명이 40명씩 심사. 그렇게 해서 단 20명만 남긴다. 헐~

여기서 불만인 점은 하나의 요리를 두 심사위원이 다 먹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입맛이 제각각이고 판단 기준이 다른데 두 사람이 따로 심사한다는 게 영 마뜩하지가 않다. 물론 한 사람이 40명의 요리를 한 입씩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지만, 시간 차이를 두고 경연하면 80명의 요리를 다 먹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안성재 셰프가 백종원보다 더 까다롭게 심사하는 느낌이어서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2라운드는 흑백 1:1 대결. 20개의 냉장고가 등장한다. 백수저와 흑수저가 서로 대결할 상대를 고른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은 냉장고 하나를 선택해 그 안에 들어있는 재료로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 

2라운드부터는 심사위원 두 사람이 하나의 요리를 모두 먹어본다. 그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오로지 맛만 보게 하는 방식은 아주 좋다. 그런데 일대일 대결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운명이 180도 달라질 수 있으니 그게 또 불만이다. 이것은 비단 이 프로만의 문제가 아니고 서바이벌에서 일대일 대결을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물론 여건상 한 사람이 상대팀 모두와 일대일로 겨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심사를 하고 나면 어느 탈락자가 합격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않을까? 

아무튼 백수저 최현석과 흑수저 원투쓰리 두 셰프의 대결에서 누가 이겼는지 알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서바이벌은 잔인하지만 너무 재밌다. 강추!


* 갖가지 요리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 그 많은 음식들은 다 어떻게 처리했을까? 출연자와 스텝이 다 나눠 먹었나?
* 늦은 시간에 봤더니 배가 너무 고파진다. 
* 넷플릭스 간판 서바이벌 프로 '피지컬100'을 재밌게 보았다면 당장 보세요.


흑백요리사 5~7회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09/culinary-class-Wars-567.html

흑백요리사 8~10회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10/Culinary-Class-Wars-8-9-10.html

2024-09-13

새들이 사는 마을 (The Birds' Hill) - 2024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상영작 독립영화



네 사람이 까마귀 분장을 한 채 연극을 하고 있다

새들이 사는 마을 (The Birds' Hill)


: 2023년 작. 안선유 각본 및 감독. 오지후, 손예원, 조계준, 최재승, 유영우 등 출연. 

상영작 하이라이트만 보았을 땐 새를 지키는 환경운동가 이야기인 줄 알았다. 영화를 보니 내가 본 장면은 주인공이 과거에 했던 연극의 일부였다. 인간의 재개발로 터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까마귀들의 이야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주인공이 까마귀이자 동네였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추측되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극을 그만 둔 주인공은 꿈을 접고 (재개발을 앞둔 동네처럼) 바뀌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떠난 동네에서 여전히 연극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며 다시 꿈을 떠올린다. '꿈을 등지고 현실과 타협한 나'와 '꿈을 계속 좇고 싶은 나'가 주인공 안에서 갈등한다. 앞으로 그녀의 선택은?


오랫동안 꾼 꿈을 무기한 접은 상태라서 그런가 여운이 길다. 다섯 가지 계명 중 마지막 것은 나오지 않지만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어떠한 경우든 나 자신을 잃지 말자(잊지 말자) 



* 9월 15일까지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다.
https://naver.me/5wWrC0Fq

* 주인공과 친구 사이가 우정 이상으로 보였는데 검색해보니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퀴어영화제)에서도 상영. 

* "이 세상에 쓸모없는 예술은 없다" "우리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라도 말이야"


2024-09-10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예선 참가 후기 (2024년 9월 7일 개최)

망설이다 후기를 쓴다. 왜냐하면 이곳은 드라마와 영화 리뷰를 전담해서 올리는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분야가 다른 글을 올린 적이 없는 것 아니지만. 아무튼 기억이 또렷할 때 기록을 남기기로 한다.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
를 알게 된 것은 매일 드나드는 커뮤니티를 통해서였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나갈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보았던 받아쓰기 시험을 떠올리며 바로 신청했다. 서울 지역 예심 장소는 '국립국어원'. 강서구 방화동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말로만 듣던 곳을 직접 가 보게 되어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는데 이럴 수가.

서울 지역 예선 장소가 추가된 것이다. 내가 배정 받은 곳은 국립국어원에서 조금 떨어진 한서고등학교. 솔직히 실망을 했으나,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추첨으로 뽑았다는 공식홈의 공지를 보고 배부른 투정을 그만두었다. [아무래도 초반에 신청해서 추첨까지 가지 않은 건가? 아니면 추첨으로 뽑힌 건가? 아리송....]



시험 당일 예선 장소까지 가는 동안 문법 교재를 들여다 보았다. 어느 입시 학원에서 무료로 배포한 것인데 몇 년 간 책장에서 잠만 자고 있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받아쓰기 문제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자신 없는 띄어쓰기 규정을 공부했다.



혹시라도 늦을까 봐 서두른 탓에 너무 일찍 한서고에 도착했다. 예선 장소는 4층 강당. 자리는 지정되어 있었다. 오후 1시부터 참가자 접수, 1시 30분부터는 입실 완료 및 이동 금지. 주의 사항을 반복해서 듣고 연습지와 답안지를 받으니 1시 50분쯤. '문제가 열 개 밖에 안 나오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2시 정각에 시험이 시작되고, 1번 문제가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천천히 두 번, 보통 속도로 한 번, 총 세 번 읽어주는 문제를 듣고 나니 조금 전의 나를 한 대 때리고 싶어졌다. 문장이 어찌나 긴지 괴발개발로 받아쓰기도 너무나 바쁜 것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음 문제가 이어졌고 또 손가락이 부서져라 받아써야 했다. 이런 것을 열 문제'씩이나' 낸단 말인가?! 연습지에 가까스로 열 문제 다 받아 적긴 했는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15분 동안 원고지로 된 답안지에 답을 옮겨 적어야 했는데, 그렇게 터무니없이 시간이 모자랄 줄이야! 한 문제의 답을 잘못 써서 수정테이프로 칸칸이 지웠는데 이게 시간을 많이 잡아 먹었다(원고지 칸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지워버리면 감점). 답안지를 절반쯤 채웠을 때 남은 시간이 5분!!! 그 뒤론 띄어쓰기고 나발이고 살필 틈도 없이 옮겨 적기에 바빴다. 글씨는 괴발개발, 몇 문제는 옮겨 적지도 못하고 볼펜을 놓아야 했다.

😱😱 출제하신 분들 너무 하십니다 진짜... 😭😭


시험이 끝나자마자 장내에 탄식이 흘렀다. 답안지 작성 시간 15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감독관 중 한 분이 변별력을 주려고 시간을 짧게 잡았다고 했다. 아니, 그럼 문제를 덜 까다롭고 적당한 길이로 주시든지요~ 아무리 그래도 현실적인 시간을 주셔야죠~ 답을 답안지에 다 옮겨 적는다 해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다 맞는 것도 아닌데요~

삼십여 분 만에 시험이 끝나고 시험 장소에서 나왔는데 정말 허무했다. 다 옮겨 적기나 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본선은 꿈도 꾸지 않는다. 앞으로 이 대회를 쭉 이어나갈 계획이라면, 이번 시험에서 발견된 문제점들 잘 보완해서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신청자가 많았다는데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여서 씁쓸했다. 물론 그중에는 응급 상황이 생겨서 못 온 분도 있겠지만 그 자리들 주인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닐 테니.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다음부터 참가 자격을 제한하든지 뭔가 불이익이 있어야겠다.

* 나이 제한이 없는 건 좋은데 어린이나 연세 많은 노인이 과연 이 시험을 볼 수 있을까? 특히 어린이는 문제 수준을 낮추고 따로 보든지 해야겠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게 아님)

* 틀리게 썼을 경우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그 위에 쓰느니 볼펜으로 그어버리고 새로운 줄에 다시 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답안지를 작성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세부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 무엇보다 답안지 작성 시간을 늘려야 함!!!

* 맞춤법과 띄어쓰기 공부는 평소에 해야겠다. 벼락치기로는 어림 없는 수준.

2024-09-01

시카고 피디(CHICAGO PD) 시즌8까지 보고 쓰는 리뷰 [추천 경찰 미드]


📌📌 강력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미국드라마 시카고피디 출연 배우들

시카고피디 8시즌까지 보고 느낀 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더 추가될 수 있음.


* '에린 린지' 역의 소피아 부시가 빠지고 보니 그녀의 매력과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알겠다. 그래도 후임으로 들어온 헤일리 업튼 역의 트레이시 스피리다코스가 빈 자리를 잘 채워주었다. 연기력 짱.

* 행크 보이트 반장의 사적제제, 법을 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초반 시즌에 비하면 그나마 줄어들었지만.

* 헤일리가 행크를 닮아간다. 행크는 헤일리가 자신 같은 범법자(?)가 될까봐 걱정한다.

* 인종 차별, 흑인 과잉 진압 같은 인종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 '어떠한 경우든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 VS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자를 빨리 구해내는 게 우선이다' 갈등이 크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수준의 문제.

* 혼돈의 카오스 같은 애정 관계. 수사물 러브 라인 싫어하는 분은 극혐할듯.



* 제이가 에린과 커플이었을 땐 (배우끼리 실제로 사귀었어서 그런가)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었는데 헤일리와는 비지니스 느낌?

* 안토니오는 너무 급하게 빠져서 어리둥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제작진과 사이가 틀어져서 쫓겨난 것인가 의심하겠음. 뭐 죽이지는 않았으니 언젠가 다시 나올 수도...?

* 1시즌에서는 플랫 형사가 참 싫었다. 계속 보다 보니 의리 깊고 능력 있고 시니컬한 매력을 가진 멋진 경찰이었다.

* 브라이언 게러티(숀 로만 역)가 나온 7시즌 15화를 다시 보니, 내용상 그가 시카고 피디에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행크 보이트야 원래 범법(?) 캐릭터지만....

* 앨빈......... 😭😭😭

* 경찰의 자녀들이 실제로도 많이 죽나? 시카고피디에서는 빈도가 너무 높은 거 같은데....

* 시카고 파이어, 시카고 메드와 크로스오버를 종종 한다. 세 드라마의 시리즈 전체를 제공하는 OTT가 필요하다....

* 헤일리와 플랫 형사의 발음이 유독 좋다. 영어 무식자의 귀에도 팍팍 꽂힘. 

* 시카고PD 시즌3까지 보고 쓴 이전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07/CHICAGOPD.html

* 11시즌까지 보고 쓴 리뷰
https://bluenote100.blogspot.com/2024/10/chicagopds11.html

2024-08-30

라스트 썸머 (Last Summer) -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사랑 [프랑스 영화 추천]


💘 스포일러 주의! 결말까지 줄거리가 다 나옵니다 💔


주인공 안느는 청소년 전문 변호사이다. 여자 아이 둘을 입양해서 키우고 있고 남편 피에르와도 사이가 좋다. 평온한 그녀의 삶에 남편의 아들 테오가 끼어든다. 


새엄마와 의붓아들이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Last Summer

라스트 썸머 (Last Summer / L'Été dernier)


: 프랑스 영화. 2023년 제76회 칸 영화제에서 공개. 카트린 브레야 감독. 레아 드뤼케르, 사무엘 키르셰, 올리비에 라보딘, 클로딜트 쿠로 등 출연.


테오는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 10대 청소년이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쫓겨났다. 집에 온 테오는 문제아라는 오명과는 다르게 어린 동생들을 아주 잘 보살핀다. 안느와도 말이 잘 통한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남편이 집을 비운 날 일이 벌어진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을 맞추고 섹스를 한다. 안느는 다시는 이러면 안된다고 다짐해놓고는 테오와 또다시 관계를 가진다. 그러다 동생에게 비밀을 들켜버린다. 

안느는 위기를 느끼고 테오에게 결별을 고한다. 피에르는 아들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며 둘이서만 여행을 간다. 일정보다 빨리 돌아온 남편을 보고 안느는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음을 느낀다. 피에르는 테오에게 다 들었다면서 둘이 정말 섹스를 했는지 묻는다. 이에 안느는 몹시 화를 내면서 강하게 부정한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테오는 안느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라스트 썸머> 줄거리가 어디서 본 것 같다 했더니 리메이크작이었다. 원작은 덴마크 영화 '퀸 오브 하츠'. 새엄마와 의붓아들의 금지된 사랑. 정말 사랑일까?

안느는 어렸을 때 엄마의 친구(성인 남자)를 좋아했었다. 상대가 그 사람이라고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미성년 시절 임신과 중절을 겪었다. 그로 인해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으나 (직업 또한 과거의 영향으로 청소년 보호하는 일을 택한 것 같은데) 또다시 금지된 관계에 빠져버렸다. 

스스로 일을 망치는 것이 가장 두렵다던 안느는 현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섭게 돌변하는데, 픽션인 것을 아는데도 내가 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 나이를 잊고 테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던 안느는 없다. 아직 스무 살이 안 된, 인생이 창창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도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영화 속 안느는 본인의 삶을 지키려는 의지가 더 커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테오를 미친놈 취급하다가 다시 받아들이는데, 이번엔 남편이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열린 결말. 대체 이 가족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안느와 테오의 사이가 플라토닉(platonic love)하게 그려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뭐 그거야 내 생각일 뿐이고....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인터뷰를 읽으니 영화가 좀 더 이해 된다. 

제목대로 여름에 보면 더 좋을 작품이다. 음미할 수록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안느와 테오가 함께 하는 마지막 여름? 아니면 이들 가족의 마지막 여름? 두 사람의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마지막 사랑? (솔직히 말하면 영화라서 즐기지만 실제로 내 상황이 된다면... Oh, No😱) 아무튼 두 사람 생각에 여운이 길게 남는다. 추천.


새엄마와 의붓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L'Été dernier


* 원작 영화의 줄거리를 찾아보니 결말이 다르다. 원작의 결말이 훨씬 현실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열린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 테오 역의 배우가 너무 어려 보였는데 정말 십대였다. 아무리 그래도 촬영 당시 스무 살은 되었겠거니 했는데.... 사무엘 키르셰 2004년 12월 23일 생. 2022년 여름에 찍었다고 하니 당시 17세! 

* 테오 역의 사무엘 키르셰(Samuel Kircher)에 대해 찾아보니 엄마 아빠 모두 유명 배우였다. 엄마가 '이렌 자코프(Irène Jacob)'라길래 대체 누군가 했더니 우리나라에서 '이렌느 야곱'으로 알려졌던 배우!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세가지색:레드의 주인공! 감독 인터뷰를 보니 원래는 사무엘의 형 '폴 키르셰'가 마음에 들었는데, 그가 영화 촬영중이라 자기 동생을 추천했다고. 사무엘은 이 영화가 데뷔작. 이래서 DNA가 무섭다....

* 이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이 떠올랐다. 친구의 엄마와 결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