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통근열차 러브 - MBC 베스트극장 (정찬 김보경 민지영)


제목만 보면 열차에서 자주 보게 된 두 사람이 풋풋한 사랑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인가 싶지만, 막상 내용을 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우산을 함께 쓰고 있는 커플

MBC 베스트극장 제 590회 통근열차 러브


: 2004년 8월 13일 방영. 마쓰모토 세이초 원작. 김선정 극본. 최용원 연출. 김보경, 정찬, 민지영(김민정), 우승, 정욱, 이정규, 신성균, 권병길, 김승현, 이옥정, 최화영, 아역 박준하 출연.


열차를 타고 가는 시찬은 어딘지 모르게 신난 표정이다. 별장에서는 인애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시찬은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간다. 부인이 있는 집으로.

남자가 열차 창가에서 기분 좋게 웃고 있다


시찬의 장인은 젊고 유능한 사위를 정계에 입문 시켜 지역구를 물려받게 할 심산이었다. 탄탄한 앞길이 예정되어있는 그의 삶. 이 와중에 인애의 존재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애는 시찬에게 더 큰 시한폭탄을 안겨준다. 사실은 남편이 있었고 지금 감옥에 있는데 곧 출소한다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 막막해진 시찬은 인애를 없애기로 마음 먹고 산으로 데려간다.


다방 종업원으로 분한 김보경

그렇게 정리된 듯한 시찬의 일상에 다시 돌이 던져진다. 산 근처의 다방에서 인애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자가 자기 이름은 물론이고 자신이 어디 사는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찬은 그녀를 꾀어내어 죽이려 한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두 집 살림을 하기에 이르는데.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여자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3년 뒤 시찬은 어시장에서 여자를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그리고 알게 된 진실은......



리뷰 쓸 때 웬만하면 줄거리를 줄줄 읊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통근열차 러브'는 당최 그럴 수가 없다.다 보고 나니 인애가 미치도록 불쌍해지면서 고구마 열 개를 물 없이 삼킨 듯한 기분이 되었다. 

3년 전 인애는 왜 갑자기 사라졌나? 시찬인 줄 알고 문을 열자 웬 괴한이 들이닥쳤다. 그를 피해 도망가다 차에 치인 순간 인애는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방금 전까지 음식을 만들며 기다렸던 남자가 실은 과거에 자신을 죽이려 했었던 것. 다짜고짜 쳐들어온 괴한이 실은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었던 남편이라는 것. 

아이를 꼭 안고 있는 여자

인애를 미행한 시찬이 목격한 것은 자신과 꼭 닮은 아이가 인애의 남편에게 함부로 다뤄지는 장면이었다. 인애는 시찬을 발견하고는 다신 눈길도 주지 않는다. 살인미수범 보다는 폭력을 휘두르며 집착하는 남편이 그녀에겐 차라리 덜 지옥이었을 것이다. 

아이를 안은 여자가 남자 옆을 지나쳐 간다


결말에서는 시찬이 통곡하며 참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근데 따지고 보면 진짜 개새끼 아닌가? 여자와 바람을 피우다 여자가 자기 인생에 걸림돌이 될 게 뻔하자 죽이는 시도까지 했다. 그러다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또 죽이려 했다. 하지만 죽이지는 못하고 그 여자와 다시 바람을 피우며 아이까지 만들어 놓았다. 와... 아무리 지어낸 이야기지만 잔인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구세주라고 믿었던 사람이 실상은 나를 죽이려 했었고 현재 나와 함께 하고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지금은 고인이 된 김보경 배우가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던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활짝 웃는 배우 김보경
Rest In Peace 김보경



* 마츠모토 세이초의 원작 소설 제목은 たづたづし(타즈타즈시). 위키피디아 설명
  일본에서는 여러 번 영상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TOKYO TV 페이지

2025-07-07

크로우 걸 (The Crow Girl) - 재미있지만 추천하기 망설여지는 영드 [웨이브 티빙 왓챠]

 


크로우 걸 (The Crow Girl)


: 영국 itv 제작. 2025년 파라마운트 플러스 공개. 스웨덴 작가 에리크 악슬 순드의 소설 '크로우 걸' 시리즈 원작.

이브 마일스, 캐서린 켈리, 더그레이 스콧, 클라라 루가드, 마이클 럼스덴, 클로이 스위트러브 등 출연.


◼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웨이브에서 영드 카테고리를 훑다가 보게 된 드라마이다. 극단적으로 요약해보면 유부녀 형사가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 

재미만 따지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데 내용이 좀 역겹다. 직접적인 장면 묘사는 없지만 은유와 암시가 소녀의 고통을 충분히 상상하게 만든다. 겉으론 별 문제 없이 보이나 실상은 끔찍한 가족의 진실. 1회 처음에 나오는 내레이션이 중간 중간 계속 나오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느낌이 달라진다.  

이 드라마는 특히 결말 스포를 밟지 말고 봐야 한다. 위에 쓴 것도 스포라면 스포인데 리뷰를 쓰려니 아무 말도 안 할 수 없고 최소한만 떠들어 보았다. 2시즌이 기다려진다.


* 소설을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크로우 걸' 3권까지 나왔는데 2025년 현재 모두 절판이다. 책 소개에 나와있는 줄거리와 드라마 내용이 일부 다르다.

2025-07-04

톰 삭스(Tom Sachs) 전 감상 후기 - 서울 동대문 DDP 전시회 [현대카드 주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스페이스 프로그램 : 무한대> 전
Tom Sachs Space Program : Infinity

2025년 04월 25일 (금) ~ 09월 07일 (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


톰 삭스? 
현대카드 앱에 얼리버드 안내가 떠서 호기심에 구매. 
현카 이용자는 40% 할인해서 12000원.

사 놓고 묵히는 날이 계속 되다가
드디어 가기로 마음을 먹고 DDP 가는 법을 찾아보는데 
50% 할인 판매???
얼리버드보다 더 싸게 파는 건 뭐지?
얼리버드 표를 취소하고
반값 표를 사서 동대문으로 go go

어떤 전시든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 설명 없이 본다.
아무 개입 없이 나만의 느낌과 의문을 갖고 싶어서 다.

여기에 올리는 작품은 극히 일부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궁금증이 생겨난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Titans

거장들? 티타늄?
 개개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감독 이름이다.
윗줄 왼쪽부터 박찬욱, 라스 폰 트리에,
쿠엔틴 타란티노, 알폰소 쿠아론.

아랫줄 왼쪽부터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폴 토마스 앤더슨, 치보, 봉준호.

CHIVO를 검색해보니
'엠마누엘 루베즈키'라는 촬영감독이 나온다.
치보는 그의 별명이라고. 2014년부터 세 번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탄 롱테이크의 대가.


'거장들' 외에 '오해받는 자들' '새들의 노래'라고
쓰여있는 작품들이 있다.


Maquette for Hasselblad Lander

핫셀블라드 카메라로 만든 착륙선


Doctor

내부를 보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래쪽 설명을 보니,
아폴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달 탐사선의 조종석을
톰 삭스가 브리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구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브리콜라주 (Bricolage)
: 주어진 재료나 도구를
원래 의도와 다르게 조합하거나 활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손에 닿는 대로 아무것이나 이용하는 예술 기법을 말함. 
[구글 AI 답변 참고]

톰 삭스의 작품 설명에서 빠지지 않는 개념이다.

"나는 피카소 작품과 화장실 청소 도구 사이에
어떠한 가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


Fanta Cabinet 

아무리 봐도 코카콜라인데....
이것 옆에 작품 제작에 대한 영상이 
제공되니 보시는 것을 추천.


LeatherFace

이 생뚱맞은 전기톱 살인마(?)는 왜 있나 했는데... 
(뒤에 계속)


Tea House Model

안을 들여다보니 차 마시는 방 미니어처였다. 
톰 삭스가 실제로 다도를 즐겼다고 한다.
 

Europa Camera System (일부)

휴대폰에서 추출한 금으로 만든 요다


Landing Excursion Module [LEM]

전시 포스터에서 시선을 사로잡던 달 착륙선.
아주 크다. 타보고 싶어짐.

LEM 앞쪽


LEM 내부. 1층(?)만 제대로 볼 수 있다 

LEM 내부. 이 닭은 여기 왜 있을까?

LEM 내부. 변기로 추정


CDR Suit + LMP Suit


Walkie Cabinet / 송수신기


United States + EVA Flag


Mission Control Center [MCC] + Euronor (Set of Two Speakers)

이 거대한 장비를 보는 순간 의문이 하나 풀렸다.
전시장에 카메라를 이용한 작품이 많았는데
무엇을 찍는지 바로 확인되는 게 있고 아닌 게 있었다.
저 화면 중 몇 개에서 관람 중인 사람들이 보였다.
but 실시간 영상인지는 모르겠음.

아무튼 제일 위 큰 화면에서
우주 탐사를 재현한 영상물이 나온다.
(페이크 다큐 같은)
이것을 보고 나면 전시장의 작품들이 달라 보인다.
아, 이게 이런 용도였구나~ 저게 저런 용도였구나~
인지하면서 전시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웬만하면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45분쯤 보고 일어났다.
이 영상물부터 보고 전시를 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pace Program NASA Chairs

MCC 앞에 늘어놓은 의자들도 작품이다.
등받이 뒷면에는 이름들이 쓰여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윌리엄 블레이크를 깔고 앉았다...

외계인 E.T 반가워서 찰칵


Vader Piss Fridge

MCC 뒤에 있는 작품으로
작은 버드와이저 캔이 탐나서 찍어봤다.
스타워즈의 캐릭터가 반갑기도 했다.


Cinderblock Camera (C3)


Scoring Saw
 
MCC의 영상에 한 요원이 톱을 다루다
다리를 다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전기톱 살인마(?)가 짧게 등장한다.

내가 뭘 어쨌다고~


우리나라 DDP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는 작품
< Faith >
외형은 찍은 게 없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누군가의 사진과 이름을 모형 차에 붙여 놓았다.
이런 것이 수 백 개.

Faith 내부 / 장원영

Faith 내부

윗줄 왼쪽부터 테드창, 나영환, 추영우, 이정재,
KB Lee, 혁오, 고윤정, 손흥민
아랫줄 왼쪽부터 림킴(김예림), 지드래곤, 정호연,
미아청, RM, 탑, 슈가, 차은우, 조안나전

미아 청은 극작가와 피아니스트가 나오는데 어느 쪽인지... (극작가 같은데)
조안나 전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재벌 3세 맞나?


Faith 내부 / 왼쪽부터 조세호, 뷔, 백현, 제이홉, 루이 암스트롱

Faith 내부 / 왼쪽부터 니키 산토로, 스타벅, 봉준호, 아이린

Faith 내부 / 왼쪽부터 사라, 데이비드, 마리나, 닉, 프랭크

사라 러스틴 - 갤러리 감독
데이비드 살레 - 화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행위예술가
닉 스피드 - 래퍼, 음반 프로듀서
프랭크 게리 - 건축가


Faith 바깥 / 뉴진스, 최우식, 박서준, 유영욱, 윤 안, 한미니 등


Faith 내부 / RIP 이소룡

Faith 내부 / 가이 삭스? 톰 삭스와 관계가?

Faith 내부 / 톰 삭스
 
<Faith>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 존재에 대해 직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
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명인 누가 있나 찾아보는 데에 정신이 팔렸다.


출구 쪽에 있는 톰 삭스의 말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만이
불멸의 전당에 오르게 될 것이다"

나중에 팸플릿을 살펴보니
전시장 바깥에 있는 것들도 거의 다 작품이었다. 
셀카존, 게임기, ID 카드 발급처, 심지어 매점까지.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이 전시를 잘 이해하려면 
MMC에서 틀어주는 영상물을 최소 30분쯤 먼저 보든가
도슨트 설명을 필히 들어야겠다. 

2025년 4월 25일 전시 개막일에
6시간짜리 행사를 한다고 했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우주 탐사 재현하는 퍼포먼스였나 보다.
LEM에 탑승해서 우주로 날아가
위성에 내려서 광물 채취하고
우주선 내부 생활 보여주고 등등.

가짜라고 하기엔 진짜 같고 진짜라고 하기엔 가짜 같은...
혼란과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전시였다.
왜 숱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무더운 한여름에 폭염도 피하고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온 듯한 시간이었다.

2025-06-28

셰틀랜드(Shetland) - 영국 스코틀랜드 범죄 수사물 드라마 [웨이브 티빙 영드 추천]


* 영국(United Kingdom/UK) = 잉글랜드 + 스코틀랜드 + 웨일스 + 북아일랜드

세계 지리 시간에 영국에 대해서 배울 때 몹시 헷갈렸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영국 하면 보통은 잉글랜드를 떠올리게 된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각각의 네(four) 나라는 정식 국가가 아니라고 한다. 네 개의 구성국이 합쳐져야 '영국'인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에는 네 곳이 따로 출전하니 자꾸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사실을 알고 있어도 말이다.

경찰 세 사람이 길에 나란히 서있다
왼쪽부터 샌디, 알리슨(토시), 지미 페레즈 / 출처 TMDB

셰틀랜드(Shetland) 


: 2013년 BBC ONE 방영 시작. 더글라스 헨셀, 앨리슨 오도넬, 스티븐 로버트슨, 마크 보너, 에린 암스트롱, 루이스 호든, 줄리 그레이엄, 애슐리 젠슨 등 출연.



영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되새겨 본 것은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스코틀랜드 배경이어서 그렇다. 제목도 지명 셰틀랜드 제도(Shetland Islands)에서 따왔다. 1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그중에 사람이 사는 섬은 스무 개 남짓. 이런 이유로 드넓은 바다와 죽여주는 자연 풍경이 수시로 나온다. 주인공 지미 페레즈 형사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곳 저곳 다니며 수사하느라 몹시 바쁘다. 

셰틀랜드 제도 페어아일 섬 북쪽에 있는 등대
1시즌 3화에 나온 페어 아일 섬의 북쪽 등대 / 웨이브 캡처

지미는 부인과 사별하고 딸 캐시와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친자가 아니고 부인이 전 남편 던컨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던컨은 지미의 집을 오가며 친딸을 챙긴다. 지미와 던컨은 서로 할 말 못 할 말 다 하는 - 모르는 사람이 보면 게이 커플인가 의심할 수도 있을 만큼 - 진짜 친구 사이이다. 아웅다웅 하다가도 가족 그 이상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많이 준다.

이런 특이한 설정도 감상 포인트이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재미있다. 영드 수사물의 장점인 꼼꼼하고 밀도 높은 전개가 어느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초반의 차분한 흐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 박자가 취향에만 맞는다면 잠을 못 자고 계속 이어 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1시즌은 세 개의 이야기가 각각 2회 분량으로 다뤄진다(총 6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1시즌이 영국 BBC ONE 홈페이지에서는 2시즌으로 소개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확인해보니 2회 분량의 1시즌(레드 본즈/Red Bones)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제공하지 않고 영국에서의 2시즌을 1시즌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체 왜요?? 이유가 뭔가요?? [BBC ONE 홈에 이 2회짜리 1시즌 다시보기가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재생 불가!😭😭😭 지금이라도 0시즌으로 공개해주세요~ 네?]

1시즌 1,2화 (레이븐 블랙/Raven Black) : 10대 청소년이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누가 죽였을까?
1시즌 3,4화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 조류 연구 박사의 죽음. 진짜 범인은 누구?
1시즌 5,6화 (데드 워터/Dead Water) :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기자의 죽음. 그가 찾던 것은? 
[BBC ONE 홈에는 레이븐 블랙 - 데드 워터 - 블루 라이트닝 순으로 되어 있음]

사라 비커스
2시즌에서 열연하는 사라 비커스 (인데버의 그녀)

2시즌 : 배 위에서 사라진 젊은 남자. 그를 찾아다니는 여자. 그의 실종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3시즌 : 살인자가 석방되었다. 그는 진범인가 아니면 누명을 쓴 것인가? 드디어 밝혀지는 진실.
4시즌 : 한 여자의 자식들이 사라졌다. 피가 마르는 추격전.
5시즌 : 3시즌과 연결되는 이야기. 지미가 힘들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1시즌과 우리나라에서의 1시즌은 영국의 유명 작가 '앤 클리브스'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지미 페레즈가 주인공인 네 편의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이후 시즌부터는 이 캐릭터와 설정을 그대로 살려서 새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시즌 당 6회에 걸쳐 진행되는 긴 호흡의 창작 극본이 더 재미있었다. (위키백과 참고)


여성 경찰 두 사람이 어딘가를 보고 있다
루스, 토시  / 출처 TMDB

이럴 수가! 지미 역의 더글라스 헨셀이 7시즌(우리나라에서는 6시즌)까지 나오고 하차했다니... 그 뒤에는 새로운 경위 루스(배우 애슐리 젠슨)가 지미를 대신한다고. 스틸 사진을 보니 토시의 비중도 늘어났다. 지미 없는 셰틀랜드는 상상이 안 되는데...😭

영국 형사물 범죄수사물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5년 6월 말 현재 '채널유'에서 방영 중이다. 찾아보니 유럽 드라마 전문 채널이라고 하는데 케이블TV를 전혀 보지 않아서 몰랐다. 3주마다 OTT에 한 시즌씩 올라오고 있는데도 기다리기 힘들다. 만드는 수고에 비해 너무 빨리 해치우는 게 미안하지만 재미있는 걸 어떡해~

바닷가 바위에 서있는 지미
외로운 사주를 타고 난 듯한 지미... / 웨이브 캡처


* 어디에는 레드 본즈 전에 1회짜리 파일럿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뭘까? BBC ONE 홈에는 없는데.

* 애슐리 젠슨에 대해 찾아보다 그녀의 남편을 보고 놀랐다. 영드 '베라(Vera)'에서 주인공 베라의 파트너 에이든이 아닌가! 실제 이름은 케니 도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여형사 베라'로 알려져 있으며 (셰틀랜드와 마찬가지로) 앤 클리브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것도 추천작인데 우리나라에선 왜 이렇게 보기가 힘든지...😪

* 던컨 역의 마크 보너가 넷플릭스 형사물 영드 '사건수사대 Q'에서는 높은 사람으로 나온다. 이 드라마도 강추~

* 영국의 정식 명칭 :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영국을 구성하는 네 개의 나라에 대한 설명
출처 위키피디아

2025-05-13

배드 인플루언스 - 절대로 보지마세요! 넷플릭스 2025 로맨스 영화 솔직 리뷰

 
'유주얼 서스펙트'라고 반전의 대명사로 이름난 영화가 있다. 끝까지 범인을 모르고 봐야 엔딩에서 제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 어떤 미친 인간이 버스에 올라타서는 창문을 열고 극장 앞 사람들을 향해 범인은 누구다~ 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고 나도 이렇게 외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제발 보지마~~~~~


🏍 스포일러 주의! 줄거리 많이 나옵니다 🩰

에로스와 리즈가 껴안은 채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Eros & Reese

배드 인플루언스 (Bad Influence / Mala influencia)


: 2025년 5월 넷플릭스 공개. 스페인 작품. 감독 클로이 윌리스. 각본 클로이 윌리스, 디아나 무로. 알베르트 올모, 엘레아 로체라, 엔리케 아르세, 미렐라 발리치, 사라 아리뇨 등 출연. 


영화 시작부터 설정이 좀 이상하긴 했다. 누구인지 모를 상대로부터 괴롭힘 당하는 딸을 위해 부자 아빠가 경호원을 고용하는데 굳이 감옥에 있는 남자를 빼와서 일을 시킨다? 그렇다고 이 남자가 경호원으로써 경력이나 스펙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특이 사항이 있다면 부자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후원해준 고아라는 점. 미성년 딸에게 잘 생긴 젊은 남자를 붙여 놓고는 깊은 사이가 되면 안된다고 눈에 불을 켠다. 이때만 해도 남자가 운동이라도 잘 하나 했는데.

요즘 말로 아주 쓸만한 와꾸(외모)를 가진 주인공 에로스는 부잣집 딸 리즈가 다니는 학교에서 단숨에 화제가 된다. 학생도 아니면서 교복까지 입고 학교에 같이 다니는 설정도 웃기긴 했는데, 명색이 경호원임에도 리즈를 지켜주려는 느낌이 없다. 그냥 따라다니는 키링남 같다고나. 사정이 있어 이 일이 필요한데도 그 어떤 절박함이나 진지함이 에로스에게선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 뭐 여기까진 그가 얼떨결에 이 일을 하게 되어서 그렇다 쳐도....



제목 뜻이 '나쁜 영향'인데 에로스가 리즈에게 무슨 영향을 얼마나 주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설정의 영화라면 곱게 자란 부잣집 딸이 전혀 걸맞지 않은 남자를 만나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면서 자신만의 우물에서 탈출하는 것을 기대하게 되는데, 남의 오토바이 함께 부순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일탈이 없다. 파티 같은 건 리즈가 더 경험이 많아 보이는데?

두 주인공 사이에 케미는 나쁘지 않으나 텐션은커녕 매력적인 티키타카 대화 하나 찾아볼 수 없고 둘이 합체를 하는데도 별 감흥이 없다. (여기서 그만 봤어야 했는데😭)

리즈를 괴롭힌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또 어떤가. 애매한 영상 하나 보고 바로 확신? 개연성은 일찍이 개나 줘버렸으니 가능한 전개였다. 범인의 정체보다 더 황당한 건 최후의 비밀을 범인이 다 폭로해버린다는 것. (아니 그걸 대체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정도는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하.......

결국 에로스와 리즈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이였던 것인데.... 에로스는 자기 부모를 죽게 만든 인간의 딸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만 늘어놓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빠가 알고 보니 자기 부모의 원수인데 어떻게 분노하는 장면 하나 나오지 않을까? 운명의 장난에 휘말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리즈에게 애증을 보이는 장면도 없다. 부모 죽게 만든 자식이란 오명을 평생 달고 살다가 진실을 알게 되었는데도 에로스라는 인물에게는 아무 변화가 없다.

리즈 또한 아빠의 추악한 모습을 알게 되었는데도 이에 대한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빠의 악행으로 힘든 인생을 산 에로스에게 미안해 하는 장면 하나 없다. 이건 뭐 시나리오와 연출 탓을 해야겠다. 


에로스와 리즈로 나오는 배우들은 충분히 매력적인데 캐릭터는 놀랍도록 밋밋하고 무매력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지금까지 본 넷플 오리지널 중에 가장 최악이다. 둘이 수영장에 빠져 젖은 머리로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영화 '애프터'의 포스터가 떠올랐는데 제작자는 이런 청춘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스페인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실망한 적이 없었는데 '배드 인플루언스'는 정말이지...!!! 같은 스페인 로맨스 영화 '나의 잘못'은 이것에 비하면 진짜 양반이었다~

다시 한 번 외치겠습니다! 강력 비추! 보지마 제발~~~~~ Time is Gold~~~~~


*
이렇게 인터넷에서라도 외치고 나니 또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햄식이 크리스 헴스워스와 탕웨이가 함께 나온 영화가 있다 길래 당장 찾아봤다가....😤😤😤 진짜 볼거라고는 키스신 & 베드신(?) 뿐. 제목도 기억 안 나는 영화. 찾아보니 '블랙코드(Blackhat)'. 무려 2시간 넘는 런닝타임. 이것도 궁금하신가요? 분명 경고했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고요~~~~~

2025-05-09

나쁜 사랑 (Three Hearts) - 지독한 운명의 장난이란 이런 것

💘 스포일러 주의 💔

주인공 마르크는 파리행 기차를 놓쳐버린다. 생수를 마시면서 화를 식히는데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며 여자에게 말을 붙여본다. 여자는 그를 피하지 않고 괜찮은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느낌이 잘 통하는 여자와 헤어지기 싫었던 마르크는 거리에서 함께 밤을 보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 채 파리의 튈리르 공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실비와 마르크가 마주 보고 있다
실비와 마르크

나쁜 사랑 (3 cœurs = Three Hearts)


: 2014년 프랑스 개봉. 브누아 자코 감독. 베누아 포엘부르데(마르크), 샤를로트 갱스부르(실비),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소피), 카트린 드뇌브(모친), 앙드레 마르콩(시장), 토마 도레(아역) 등 출연. 



드디어 만나기로 한 날, 마르크의 사무실엔 대화조차 안 되는 고객들이 찾아온다. 스트레스를 미친 듯이 받은 그는 심장에 통증을 느끼고 기절해버린다. 정신을 차리고 약속 장소로 달려갔을 땐 이미.... 그렇게 마르크는 여자를 놓쳐버린다.

담배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 실비는 애인을 정리하고 파리로 달려간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 남자는 오지 않는다. 절망한 실비는 애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이름도 모르는 남자를 다시 보게 된 곳은 동생 소피와 영상통화 할 때 쓰는 컴퓨터 화면 안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마르크의 마음은 지옥이 된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롤러코스터에서 내리지 못한다.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지만 실비를 만나는 순간 이성은 무너져 버린다. 동생을 목숨처럼 아끼는 실비도 마찬가지였다. 


결혼식장에 있는 소피와 마르크
소피와 마르크 (맨 오른쪽에 소피의 엄마)


아, 보면서 속이 터지는 영화였다. 그렇게 서로 운명적인 상대라고 느꼈으면 연락처를, 아니 이름이라도 알려줬어야지~~~ 인생을 걸었으면 최소 세 시간, 아니 밤샐 각오로 기다리든가~~~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노력이라도 하든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인물들에게 소리 질러 무엇 하겠나 만은... 완전 초답답(요즘말로 개답답)!!

원제가 '3개의 심장'이다. 마르크, 실비, 소피 세 사람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세 개의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다. 마르크의 입장에서 보면 그의 본심, 실비를 향한 마음, 소피를 향한 마음. 실비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의 본심, 마르크를 향한 마음, 동생을 향한 마음. 마르크도 소피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실비를 향한 마음이 절대적이었다. 실비에게도 동생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다. 다만 마르크를 향한 마음이 더 클 뿐이었다. 소피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Never.

개인적으론 한 시간까지는 지리했다. 그럼에도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보다가 그만두지만 않으면 마지막 장면에서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결말의 해석은 각자 알아서. 마음이 덜 아픈 쪽으로 상상하고 싶지만 본심은 마음이 더 아픈 쪽으로 향한다.



* 마르크 역의 배우가 미남이 아닌 것이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베누아 포엘부르데의 연기력만 보였다.

* 실비로 나온 배우의 이름을 보고 헉 했다. 샤를로트 갱스부르! 이름만 알았지 얼굴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 소피로 나온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의 이름에서 이탈리아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가 연상되었다. 찾아보니 그녀의 아빠였다. 친엄마는 카트린느 드뇌브?! 영화 속 모녀가 실제로도 모녀 사이였다니.